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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캐릭터로 웃음 터트리게 만드는 백윤식

데뷔 36년차 ‘백전노장’ 배우 백윤식이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에서 ‘사부’가 아닌 ‘아버지’ 역할을 처음으로 맡았다. 자신의 집에 세든 미모의 여인을 두고 열일곱 살 아들과 경쟁(?)을 펼치는 엽기적인 캐릭터다. 유치할 것 같은 캐릭터에 숨과 생명력 그리고 독특함을 불어넣은 것은 백윤식의 연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처음으로 랩 실력 뽐낸 백윤식
참으로 독특한 부자지간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열일곱 살 아들(봉태규)은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아이들 ‘삥’이나 뜯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무슨 일이 생겼다 하면 망치부터 들고 뛰는 못말리는 고딩이지만, 집에는 간섭하는 사람 하나 없다. 어머니는 5년 전 돌아가셨고,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백윤식)는 아들만큼이나 엽기다.

변변한 직장조차 없지만 먹고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집안에 온갖 종류의 두루마리 화장지를 모두 펼쳐서 길이를 확인한다. 그리고 규격길이와 다르면 회사에 전화를 해서 협박을 하고 역시 ‘삥’을 뜯는다. 또 비 오는 날 동네 부근에 있는 공장으로 가서 폐수를 흘려보내는 것을 사진을 찍어 협박하고, 자신의 이런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강의를 해서 돈을 번다. 아들만큼이나 엽기적인 아버지는 ‘변종 사기꾼’이다. 이 엽기적인 두 부자의 삶에 한 여자(이혜영)가 끼어들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지난 11월 16일 개봉한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의 큰 줄거리다. 이야기만 놓고 보면 ‘콩가루 집안’이라는 욕이 저절로 나오지만, 영화를 직접 본 후에는 ‘역시 백윤식이야’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비현실적인 것 같은 이 영화에 현실감과 설득력을 더한 것은 백윤식과 아들 역으로 나온 봉태규의 연기력 때문이다. 특히 백윤식은 카리스마 넘치는 ‘사부’역이 아닌 엽기적인 ‘아버지’ 역을 처음으로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어느 작품이나 캐릭터에 맞게 연기할 뿐입니다. 이번 영화를 보니까 아직도 연기에 대한 부족한 부분이 보입니다. 역시 우리 작업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연기력을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데뷔 36년차 배우 백윤식은 요즘 영화계가 새롭게 발견한 ‘특별한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다. 1970년 KBS 공채탤런트 9기로 데뷔했고, KBS의 간판 드라마였던 ‘TV 문학관’ 최다 출연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느 중견 배우처럼 그의 모습도 드라마 속에서는 한계가 보였다.

그러던] 2003년 개봉한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백윤식은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열기 시작했다. 백윤식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그의 독특한 캐릭터와 카리스마를 영화에서 뿜어내기 시작했다. ‘범죄의 재구성’의 사기꾼 백선생, ‘그때 그 사람들’의 대통령 암살범 김부장, ‘싸움의 기술’에서 전설의 싸움 고수 등으로 우리 시대의 ‘사부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이번 영화에 아들 역으로 나온 봉태규는 “처음에는 영화를 못하겠다고 했다. 백윤식 선생님의 기를 제대로 받아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그만큼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도 백윤식의 이름 석자는 큰 무게감으로 느껴지고 있다.

백윤식은 이번 작품에서는 진지한 외피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영화 ‘너는 내 운명’ ‘친절한 금자씨’ ‘매트릭스’ 등의 패러디로 웃음을 주고, 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랩으로 관객들을 뒤집어지게 한다. 백윤식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랩은 조PD의 ‘My Style’이다. 독특한 카리스마의 옷을 벗어버리고, 엽기적인 캐릭터의 옷으로 갈아입은 백윤식. 다음에는 어떤 종류의 옷을 입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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