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은 두피에서 떨어져 나간 각질을 가리키며 흔히 가려운 증상을 동반한다. 성인의 3~5%에서 발생하는 비듬은 사람의 두피에 기생하는 말라세지아 진균이 만드는 피부염이 두피를 자극해 생긴다.
우리 몸은 4~6주마다 새로운 전신 옷으로 갈아입는데 이때 벗어버린 옷, 즉 흰 가루(각질세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팔, 다리 등에 생기는 각질과 달리 모발과 두피에서 나오는 피지는 이미 각질로 변한 피부세포들을 큰 덩어리로 뭉치게 해주므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개의 경우 비듬은 지성피부인 사람에게서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건성피부라고 해서 안심할 건 아니다.
비듬은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두피의 영양 부족, 헤어 제품의 잘못된 사용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또 피지선의 과다 분비, 호르몬의 불균형, 두피세포의 과다 증식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샴푸의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
비듬은 샴푸를 올바르게 사용만 해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샴푸 전에 빗질을 충분히 해주면 낮 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동시에 두피 마사지 효과도 얻는다.
지성비듬의 경우, 순한 샴푸로 매일 머리를 감고 2, 3일에 한 번 비듬 샴푸 혹은 항진균제가 포함된 제품을 쓰는 게 좋다. 건성비듬일 때는 두피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며 오일이나 크림을 발라 두피 마사지를 하면 좋다.
인스턴트식품 대신에 섬유질식품 섭취해야
비듬을 예방하고 두피를 건강하게 하려면 평소 라면, 햄버거, 피자 등 인스턴트식품과 커피, 콜라, 술, 담배 등의 기호식품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또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신선한 과일과 녹황색 채소류, 우유, 달걀, 검은콩, 검은깨,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 섬유질식품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비듬은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때 손톱으로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여기에 균이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참기 힘들 정도로 가려움이 심하면 부드러운 소재의 빗이나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누르면서 비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땀이 두피를 자극해 각질화된 세포들을 일찍 벗겨지게 하거나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빨리 씻어내는 것이 좋다. 무스, 스프레이, 젤 등의 헤어 제품은 두피 손상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사용 횟수를 줄일 것을 권한다.
■글 / 이준규(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보건학 박사) ■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