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에 성공해 웃는 사람_1
눈트임·지방 재배치 등의 수술 후
외모도, 생활습관도 젊어진 김규리씨
“생활이 즐거워지고 내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됐어요”
김규리씨(48)는 2년 전 처음 눈 앞트임·뒤트임 수술과 함께 복부 지방흡입 시술을 받았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만 쌓여가는 나잇살을 제거하고 점점 작아지는 눈을 예전처럼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다시 같은 병원을 찾아 눈 밑 지방을 제거하고 이마를 볼록하게 만드는 자가지방 주입수술을 했다. 이마가 매끈하지 않고 다소 굴곡이 있는데다 얼굴에 비해 좁은 편이라 평생 살면서 한 번도 이마를 드러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여성분들이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얼굴이 달라진다는 고민을 했을 거예요. 볼륨감은 없어지고 전체적으로 답답한 인상으로 변하면서 꼭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듯한 느낌까지 들더라고요. 제가 제 얼굴이 낯설고 싫어지면서 30대 중반부터는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어요. 누가 사진 찍어준다고 하면 싫다며 피하곤 했죠.”
[성형 완전정복] 성형에 웃고, 우는 사람들
“얼굴이 너무 둥글어졌다는 생각에 코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고 병원을 찾았어요.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제 얼굴을 꼼꼼히 보시더니 코가 아니라 눈을 앞뒤로 트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왜 코 수술을 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점이 고민인지 등을 자세히 묻고 나서 이를 종합해 제게 가장 필요한 수술을 추천해줬어요. 수익을 떠나 객관적인 진단을 한다는 점에서 무척 신뢰가 가더군요. 분명 결과도 좋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성형 수술을 하고 나서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얼굴이 된 이들을 종종 보아왔기에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었다. 혹시나 수술이 잘못되어 후회하게 되면 어쩌나, 반대로 별 효과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결과는 기대했던 대로 성공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워요. 주변에서도 다들 몰라보게 예뻐지고 어려 보인다며 부러워해요. 제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와서 제 얼굴을 보고 갈 정도예요. 무엇보다 얼굴이 밝아지고 생기 있어 보이게 된 것이 기뻐요.”
얼굴이 달라지면서 전반적인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늘 앞머리를 내려 얼굴을 가리는 헤어스타일을 고수해왔지만 다양한 모양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됐고, 화장하는 시간도 훨씬 줄어들었다. 또 운동도 훨씬 열심히 하게 됐다. 복부 지방흡입을 하고 나서 운동을 하니 운동 효과가 확실히 높아지면서 청바지 허리 사이즈가 28에서 25까지 줄었다. 얼굴도, 몸매도, 스타일도 젊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일상이 행복해지니까 생활습관도 좋아지고 주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저부터 웃으면서 사람들을 대하니까 일도 잘되나 봐요. 예뻐진 만큼 건강도 더 챙기게 됐고요. 음식도 몸에 좋은 것만 챙겨 먹어요.”
이전까지 김규리씨도 성형 수술은 연예인이나 직업상 얼굴을 가꿔야 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맹목적인 경우만 아니라면 외모를 가꾸고 적절한 관리를 해주는 것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기준도 없이 주변 사람들의 ‘~카더라’에 휘둘리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특히 어느 연예인이 수술한 병원이라고 해서, 광고를 많이 하는 곳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는 태도는 경계해야 할 자세라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외모때문에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성형 수술의 도움을 받는 것도 현명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김규리씨의 경우처럼 인생의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성형에 성공해 웃는 사람_2
양악 수술로 평면 얼굴 콤플렉스 떨쳐내고
더욱 밝고 예뻐진 이유리씨
“수술 후 자신감이 생겼고, 취업 면접 합격률도 높아졌어요”
이유리씨(25)는 올 봄, 요즘 한창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양악 수술을 받았다. 평소 거울을 볼 때마다 입이 좀 나온데다 전체적으로 밋밋한 평면적인 얼굴이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진으로 보면 제 얼굴의 단점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사진 찍기를 무척 싫어했어요. 증명사진은 더하고요. 사실 가끔 ‘눈이 예뻐서 괜찮은 얼굴이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얼굴형 때문에 예쁜 부분마저 묻히니까 무척 속상했어요.”
문제점을 인식한 뒤로는 주변에서 외모에 대해 어떤 칭찬을 해줘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돌출된 입 부분을 넣고 얼굴을 입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얼굴이 옆으로 넓어서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에 광대뼈 수술을 받기로 결심하고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튀어나온 광대를 넣으면 해결될 줄 알았던 것과 달리 수술이 끝나도 얼굴 폭만 조금 좁아졌을 뿐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아가 상의하고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했어야 하는데 혼자서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하는 바람에 돈과 시간만 날렸죠. 그래서 다시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 인터넷을 통한 정보 검색, 홈페이지 상담 등을 통해 믿을 만한 병원을 찾기 시작했어요. 되짚어보면 이 과정이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성형 수술에서 한 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니까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해요.”
일단 무엇보다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각 병원에서 실제로 수술을 받은 이들의 얼굴을 보고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는 곳을 골랐다. 양악 수술을 오랫동안 해온 병원인지, 의료 사고는 없었는지, 병원만의 특별한 수술 노하우는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따졌다. 직접 ‘공부’를 하다 보니 어떤 수술 방법이 좋을 것인지를 보는 ‘눈’도 조금 생겼다.
“아무래도 치과와 성형외과가 함께 있는 곳이 전문적이겠다는 판단을 했어요. 10년 동안 의료진 변화 없이 단일 병원으로는 가장 많은 건수의 양악 수술을 했다는 점과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리고 저랑 비슷한 얼굴형의 환자가 있었는데 수술 후 모습이 제가 원하는 대로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더라고요. 그 점이 굉장히 크게 작용했어요.”
물론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다. 최근 양악 수술이 워낙 이슈가 된데다 부작용에 관한 기사도 많아서인지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무서운 수술’이라며 모두 말리고 나섰다. 유리씨의 경우 교합에 문제가 있거나 안면 비대칭도 아니었기에 더욱 주변의 만류가 심했다.
“부모님은 ‘욕심내지 말라’라며 극구 말리셨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콤플렉스였고 자신감을 찾고 싶어 열심히 설득했죠. ‘무서운 수술’이라며 말리던 어머니께서 직접 병원에 같이 가서 원장님과 1시간 넘게 상담을 하셨어요. 다행히 안전할 거라는 확신을 가진 후 허락해주셨어요.”
믿음은 있었지만 수술을 앞두고는 유리씨도 내심 불안해질 때가 많았다. 각종 부작용 사례를 접할 때면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또 회복 기간 동안 아프고 힘들까봐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외모에 대한 위축감을 이제는 떨쳐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술 과정도 걱정했던 것만큼 힘들지 않았어요. 수술 후 열흘 정도 지나니까 부기가 대부분 빠지면서, 얼굴이 눈에 띄게 작아지고 귀여운 느낌이 나더라고요. 저는 ‘예쁜’ 것보다 ‘세련’된 인상을 원했는데 딱 제가 원하던 얼굴이 됐어요. 인위적인 느낌도 없고요. 예전에 제 별명이 ‘거울공주’였거든요.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게 많으니까 수시로 거울을 보면서 확인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거울을 안 들고 다녀요. 걱정은커녕 자신감이 생겼으니까요. 뭔지 모를 강박에서 해방된 기분이에요.”
수술 이후 유리씨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성격도 한층 밝아지고 명랑해졌다. 그러한 마음이 겉으로도 드러나면서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
“친구들과 사진 찍을 때도 망설이지 않고 오히려 즐기게 됐어요. 그리고 정말 신기한 건, 제가 지금 취업 준비 중인데 수술 후 본 면접에서는 대부분 통과했어요. 자신감이 생기니까 면접관들과도 여유롭게 눈을 마주치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태도가 좋은 점수를 얻는 것 같아요.”
유리씨는 성형 수술에 대해 ‘좋다 나쁘다’가 아닌 그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고, 콤플렉스가 있다면 이를 개선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걸림돌이 외모에서 비롯된다면 ‘성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형 실패로 우는 사람_1
사각턱, 광대 축소 수술의 부작용으로
우울증 앓고 있는 민혜미씨
“살려달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너무 힘들어요”
민혜미씨(가명·28)는 지난해 7월 필러 주사로 무턱을 교정하고, 사각턱을 깎고, 광대를 축소하는 성형 수술을 받았다. 대전에서 살고 있다 보니 주위로부터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안면윤곽 수술로 유명하다는 서울의 한 성형외과를 알게 됐다.
“어릴 적부터 사각턱이랑 툭 튀어나온 광대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어요. 그래서 하게 됐죠. 처음에 어떤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강남에 있는 20여 곳의 성형외과를 모두 들렀죠. 그중에서 네티즌들의 평도 좋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신뢰가 갔던 한 병원에서 9백80만원을 주고 수술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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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두 달 동안은 무척 행복했다. 주위에서도 다들 그녀를 부러워했다. 기자가 그녀의 사진을 봤을 때도 ‘참 예쁘다. 이렇게 예뻐졌는데 대체 어디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문제는 의외로 심각했다. 부기가 빠지면서 볼이 처지기 시작했고, 손으로 오른쪽 광대뼈 부분을 만졌을 때 울퉁불퉁하게 움푹 파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술한 지 1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부분은 아무 감각이 없다.
“제가 받은 광대 축소 수술은 얼굴뼈에서 광대의 앞뒤를 자른 후 그것을 약간 비스듬하게 해서 철심으로 다시 맞추는 것이었는데 수술하고 나서 두 달 후부터 좀 이상한 거예요. 광대뼈 수술을 했을 때 볼 처짐 현상은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미리 들어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광대뼈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병원에서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했고 그렇게 1년을 기다렸다. 하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왼쪽 광대뼈만 잘 붙었을 뿐, 오른쪽 광대뼈는 제대로 붙지 않고 중간 부분이 텅 빈 채로 벌어진 느낌이 강했다.
“원장님께 다시 문의를 드렸더니 오히려 제가 이러니까 자신이 화가 난다면서, 외관상으로 보이는 게 정상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리 만져봐도 이상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강남의 다른 유명 성형외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죠.”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광대뼈가 앞쪽으로만 묶여 있어 나머지 부분이 삼각형 형태로 모두 벌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병원에서는 그대로 뒀다가는 뼈가 벌어진 채로 점점 내려앉고 함몰될 수도 있어 하루빨리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첫 수술 당시 입 안쪽을 찢었기 때문에 재수술을 받게 되면 두피를 절개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럴 경우 수술비용은 최대 1천5백만원이었다.
“그 자리에서 엉엉 울었어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지난 1년을 참고 기다렸는데, 그리고 예뻐졌다는 소리를 들어서 얼마나 좋았는데 결국 이렇게 되다니요. 재수술을 받는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더군다나 두피를 절개하게 되면 머리 쪽 신경이 손상돼요. 얼굴 표면의 피부도 벗겨야 하고요. 그렇게 해서 잘될 거라는 보장도 없고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미치겠어요.”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다시 처음의 병원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그녀를 수술했던 원장은 되레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예뻐졌는데 왜 그러냐고, 재수술하라고 했던 병원이 자기들 돈 벌려고 잘못 말해준 거라고, 절대 광대뼈가 벌어진 게 아니라고, 차라리 지방이식을 해서 양쪽 광대의 높이를 맞추라고만 하더라고요.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더 이상 성형외과를 믿을 수 없게 됐다는 혜미씨는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형 병원들을 돌며 진단서를 받아 모아서 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상처받을 대로 상처받은 그녀의 마음은 과연 누가 치유해줄 수 있을까.
“마치 제가 정신병자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자살하려고 했거든요. 사람들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겠고,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요. 물론 지금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저 좀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병원 브로커들이 자기들 돈 벌려고만 접근하는 것 같아 의심도 되고요.”
그녀는 정말로 절박해 보였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했다. 자살을 결심했던 몇 달 전과 달리 “이제는 오히려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과 맞서 끝까지 싸워야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루빨리 그녀가 몸과 마음의 깊은 상처로부터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형 실패로 우는 사람_2
눈트임 성형 후 다섯 번의 재수술
부작용에 시달려 유학까지 미룬 김지수씨
“예뻐지려다가 오히려 두 눈이 병들었어요”
김지수씨(가명·32)는 지난해 11월 광주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 밑트임과 뒤트임 수술을 받았다. 날카롭게 올라간 눈매 때문에 평소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지라 눈 꼬리를 내리는 성형으로 선한 이미지를 갖고 싶었다.
“성형외과 원장님이 뒤트임을 하게 되면 밑트임도 같이 해줘야 눈이 더 예뻐질 거라고 추천해주시더라고요. 어떤 여자가 그 말을 그냥 무시하고 넘길 수 있겠어요? 어차피 수술대 위에 오르는 거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예뻐지고 싶은 게 여자의 마음이죠. 그래서 1백50만원을 치르고 두 가지 수술을 받았어요.”
하지만 수술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예뻐지기는커녕 양쪽 눈이 비대칭을 이루고, 시력이 저하되고, 눈동자와 점막 사이의 공간이 벌어지면서 흰자위 부분이 넓어졌다. 뿐만아니라 안구의 각막이 노출되면서 매일 아침마다 눈에서 고름이 흘러나오고, 속눈썹이 안구를 찔러 눈을 제대로 뜨기조차 힘들었다.
“눈에서 분비물이 너무 많이 나오기에 처음에는 안과를 갔죠. 안과선생님이 딱 알아보시고는 혹시 밑트임과 뒤트임 수술을 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 때문에 눈에 고름이 찬 거라고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이후 지수씨는 대학병원에서 다시 한번 정밀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대학병원에 가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밑트임과 뒤트임 수술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서는 오히려 밑트임과 뒤트임 성형에는 당연히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까지 했어요. 그런 말들을 듣는데 정말 막막하더라고요.”
웹 개발자로 일하다가 퇴직을 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성형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앓게 된 김씨는 결국 유학을 포기하고, 부작용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두 달여 동안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재수술만 받으면 문제가 모두 해결될 줄 알았다. 눈트임 수술을 시행했던 성형외과에서도 “간단하고 쉽게 교정이 가능하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총 다섯 번에 걸친 재수술에도 어느 것 하나 나아지지 않았다. 반복되는 수술에 지칠 대로 지친데다 더 이상 그 병원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감만 생겼다.
“울면 눈이 부을까봐 눈물도 삼켜야 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요. 병원에 가는 것 말고는 밖에 나가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더 속상했던 건 다른 성형외과를 찾아가도 다들 재수술이 안 된다고, 어렵다고만 하는 거예요. 대학병원에서 추천해준 성형외과에서도 교정은 물론 치료도 쉽지 않다고 했고요.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죠.”
다행히 그녀는 눈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무사히 재수술을 받았다. 눈 아랫부분을 다시 끌어올리고, 속눈썹을 위쪽으로 빼냈다. 하지만 워낙 심각한 상태였기에 재수술이 완벽하게 성공적일 수는 없었다. 그나마 눈이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것, 의료적인 부분이 해결됐다는 것으로만 위안을 삼아야 했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겠더라고요. 대학병원에서 받은 진단서와 눈트임 수술을 집도했던 성형외과 원장이 재수술 상담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대화가 담긴 녹취록 등을 준비해서 소송을 준비했죠.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해당 성형외과에 ‘서울에서 재교정 수술을 받을 때 들어갔던 수술비용 4백50만원을 보상해달라’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어요.”
성형외과는 지난 6월, 김씨의 요구대로 타 병원에서의 재수술 비용 전액을 지불했고 소송 역시 양측의 합의로 원만하게 해결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수씨의 마음은 무겁다. 조금 더 예뻐지고 싶어 선택했던 일이 약 7개월 동안 그녀를 지독하게 괴롭혔기 때문에 후유증이 컸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병원에서 미리 알려줬다면 수술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을 거예요. 제가 막상 피해자가 되고 보니까 저처럼 부작용을 앓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어떤 분은 뒤트임이 너무 심하게 되어서 눈이 망가졌다고도 했고, 또 어떤 분은 눈트임 수술이 저처럼 잘못돼 속눈썹이 아예 나지 않도록 하는 재수술을 받았다고도 하고요.”
지수씨는 “사람들이 저처럼 성형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며 “성형을 주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수술 성공 사례만을 무조건 믿고 따라 하려는 태도도 매우 위험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녀에게 성형은 누구에게나 핑크빛 변화를 안겨주는 마술이 아닌 각자의 운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는 ‘복불복 게임’ 같은 것이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취재도움 / 드림메디컬 그룹 김상태 성형외과, 페이스라인 성형외과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