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업그레이드 Men’s Grooming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화장품 매출의 21%를 올린 이들이 바로 한국 남성이라는 사실! 화장품을 세심하게 직접 발라보고 비교한 뒤 구입하는 남자를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즘, 세안 뒤 스킨만 바르면 된다는 내 남자가 뒤처지지 않도록 그루밍 리더 3인의 노하우와 함께 업그레이드 그루밍 가이드를 제안한다.

Part 1. Grooming Leader Interview
그루밍이 라이프스타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 남자에게 오랫동안 쌓아온 자신만의 그루밍 노하우, 또 최근 관심을 갖고 관리하기 시작한 그루밍 파트와 트렌드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Grooming Leader 1 서재돈(42, 재돈성형외과 원장)
Q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고 들었다.
외모에 대한 고민을 안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성형외과 의사라는 직업상 나의 외모를 통해서도 신뢰감을 줘야 한다. 그래서 평소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생체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늘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Q 최근 들어 새롭게 관심을 두고 관리하는 부분이 있다면?
수술이 연달아 있는 요즘, 피부가 많이 거칠어진 것이 고민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맑은 피부톤을 만들어주는 초음파 시술과 피부 진정, 재생에 효과가 있는 벨벳 마스크 프로그램을 받는다.

Q 사용하는 그루밍 아이템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업상 환자들과 가까이 대면하기 때문에 보이는 외모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향이다. 깨끗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제품으로 향이 돋보이는 스킨이나 향수를 잊지 않고 사용한다.

Q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관리하나?
헤어스타일 역시 깔끔해 보이도록 신경 쓴다. 얼굴이 동그란 편이기 때문에 가운데 머리를 세우고 옆머리는 단정하게 내린 소프트 모히칸 스타일을 즐긴다. 머리를 감고 난 뒤 모발을 완전히 말린 다음 왁스를 사용해 스타일링한다.

Q 당신만의 그루밍 워너비가 있는지?
조지 클루니. 나이가 더 들면 그처럼 성글성글한 흰머리를 매력적으로 스타일링해보고 싶다. 꾸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멋과 여유 있는 애티튜드는 세월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느낌이다.

Q 병원에 찾아오는 남자들이 요즘 닮고 싶어 하는 연예인과 성형하고 싶어 하는 부위는?
최근 상담시 로이 킴에 대한 언급이 많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고 선한 눈과 오뚝하고 높은 코 등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는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얼굴로 평가된다. 또 소지섭 등 홑겹의 큰 눈을 가진 남자 연예인들이 인기를 얻으며 얇은 속 쌍꺼풀처럼 자연스러운 눈매를 원하는 남성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Q 2013년 주목해야 할 성형 트렌드는?
남성 역시 동안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얼굴을 탄력 있게 올려주는 울세라 리프팅에 주목하고 있다. 한 번의 시술만으로도 리프팅은 물론 주름 완화와 모공 수축,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외에 연어에서 추출한 신세포 재생 물질인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리오티드)로 손상된 피부 세포를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연어주사 등이 떠오르고 있다.

His Item
1 비·디에이치에이 블렌드 빌베리 성분이 함유돼 항산화 효과가 있는 영양제로 아침과 저녁 식후에 섭취한다. 4만7천원, 뉴트리라이트. 2 라이트 엘리먼츠 쉐이핑 왁스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끈적이지 않아 선호한다. 3만9천원, 아베다. 3 알뤼르 옴므 에디씨옹 블랑슈 로숑 아프레 라자쥬 마치 향수를 뿌린 듯해 향수 대신 사용하는 스킨. 7만3천원, 샤넬. 4 버진 아일랜드 시원하고 달콤한 향의 향수로, 손목이나 귀밑에 뿌린다. 32만3천원, 크리드.

Grooming Leader 2 최상욱(30, 로피시엘 옴므 패션&뷰티 에디터)
Q 직업상 그루밍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많을 듯하다.
어릴 적부터 피부가 민감하고 매우 건조해서 핸드크림과 립밤을 늘 갖고 다닐 정도였다. 자연스레 피부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필요에 의해 그루밍에 익숙해진 것 같다.

Q 극건성에 민감한 피부 타입인데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아침에 일어나면 물로만 세안을 한다. 보통 오일을 레이어링할 경우 에센스나 크림 단계에서 시작하는데 나는 스킨에서부터 오일을 섞는다. 저녁 세안은 이중으로 하는데 마일드한 스크럽이 포함된 클렌징 제품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아무리 피곤한 날일지라도 세안은 꼭 한다. 하지 않으면 다음날 심각할 정도로 트러블이 올라오기 때문.

Q 화장품 구입은 주로 어떻게 하나?
주로 해외 출장 갔을 때 구입하는 편인데, 현지 로컬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접하지 못한 브랜드와 아이템이라면 꼭 사는 편이다.

Q 요즘 남자들의 그루밍 소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영민해졌다. 잡지나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루밍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고 만족한 제품을 선호하는 남자 소비자들이 늘었다. 이에 그루밍 시장이 작년부터 크게 성장하고 있다.

His Item
1 슈가 립밤 입술과 귀 뒷부분 등 국소 부위가 건조할 때마다 바른다. 3만9천원, 프레시. 2 업앤업크림 앰풀을 얼굴에 바른 뒤 드레싱 코트로 닦으면 되는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한다. 7만9천원, AS. 3 바이오-오일 얼굴과 보디 피부에 다른 제품과 함께 레이어링해서 즐겨 사용한다. 1만5천원, 바이오오일. 4 포티샤 스티뮬레이팅 샴푸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성분이 함유돼 아로마 테라피 겸용으로도 사용한다. 3만원대, 르네휘테르. 5 클리얼리 코렉티브 화이트 스킨 브라이트닝 엑스펄리에이터 스크럽 폼 클렌저 마일드한 스크럽이 피부에 개운함을 주어 2차 세안할 때 사용한다. 3만6천원, 키엘.

Grooming Leader 3 김하늘(31, 패션 스타일리스트)
Q 피부가 좋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내 피부 관리법에 대해 궁금해한다. 본래 트러블이 잘 나지 않는 타입으로 학창 시절에도 여드름이 별로 없었다.

Q 그래도 피부를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은 있지 않나?
패션 브랜드는 다양하게 시도하지만 화장품은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익숙한 브랜드를 고수한다. 건조하다 싶을 땐 미스트를 공기 중에 뿌린 다음 얼굴을 대는 정도.

Q 그렇다면 그루밍 파트 중 어느 부분에 가장 신경 쓰는가?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열흘에 한 번은 헤어숍에 들러 스타일을 점검한다. 요즘은 매니시하면서도 단정해 보이도록 머리를 깔끔하게 빗어 넘기는 데 포인트를 둔다. 모발이 두껍고 억센 편이라 왁스보다는 젤과 스프레이를 이용한다.

Q 당신의 그루밍 워너비는?
브래드 피트 정도. 젊은 시절 할리우드의 예쁜 남자로 손꼽혔던 그가 요즘 연출하는 자연스럽고도 남성미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헝클어진 듯한 단발머리와 정교하게 다듬지 않은 수염에서 매력을 느낀다.

His Item
1 에르네뜨 스프레이 젤로 머리 모양을 만진 뒤 마지막에 스프레이로 스타일을 고정한다. 2만원대,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2 디올스노우 UV 쉴드 BB크림 기초 스킨케어 다음 추가하는 아이템으로 여성용이지만 피부톤에 잘 맞는다. 4만원대, 디올. 3 하이드라 라이프 모이스트 앤 픽스 먼지가 많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스튜디오 촬영시 건조감이 느껴질 때 뿌려 수분을 보충한다. 4만원대, 디올. 4 에이지 컨트롤 퍼밍 케어 30대로 접어든 이후 안티에이징 케어의 필요성을 느껴 구입했다. 7만원대, 디올 옴므. 5 리페어링 애프터 셰이브 로션 세안 뒤 꼭 챙겨 바르는 제품으로 민감한 피부에 적합하다. 7만원대, 디올 옴므.

Part 2. Upgrade! Grooming Guide
더 멋진 남자로 거듭나기 위한 8가지 제안. 그루밍 트렌드를 발 빠르게 분석하고 이에 따른 현명한 제품을 선택할 것.

1 남자의 외모도 경쟁력, 커지는 그루밍 마켓을 주시하라
남성의 외모가 경쟁력으로 평가받게 된 시대. 이에 따라 자기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새롭게 론칭할 국내 남자 화장품과 수입 브랜드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브랜드마다 제품 카테고리가 세분화될 것이 예상된다.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바이탈 플러스 최근 론칭한 국내 브랜드로 남자가 만들어서인지 남자의 피부 고민을 잘 분석한 제품이 많다는 평. 존 마스터스 오가닉 미국 셀러브리티의 사랑을 받는 오가닉 그루밍 케어 브랜드로 뉴욕 소호에서 출발했으며 최근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2 기능성 화장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세분화된 남자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눈에 띄는 점은 피지와 보습, 모공 등을 관리하는 기초 관리를 넘어 미백과 안티에이징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화장품 계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 2013년을 기준으로 화이트닝 라인을 새롭게 라인업한 브랜드들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기능성 화장품을 구매한 남자 고객들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그들의 제품 충성도는 기초 아이템에 비해 높다고.

(왼쪽부터) 1 참인셀 포맨 크림 주름 개선 성분인 아데닌과 미백 성분인 알파-비사보롤 성분이 피부에 탄력과 미백 효과를 제공한다. 30만원, 참존. 2 인스턴트 스킨 부스터 피부 속 섬유조직을 강화시키는 퍼마부스트 콤플렉스 성분 등이 리프팅과 진정 효과를 발휘하는 고기능성 세럼. 5만9천원, 랩 시리즈. 3 브라이트닝 세럼 바이브런트 브라이트 콤플렉스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밝은 피부톤으로 개선해준다. 14만원대, SK-II MEN.

3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남자들의 화장품 구매는 입소문이나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은 여성과 달리 잡지나 신문, 텔레비전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다음 직접 사용해본 뒤 이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드러그스토어나 백화점 1층 남자 화장품 매장에 혼자 온 남자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다. 다양한 남자 화장품 브랜드와 제품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4 텔레비전을 켜고 재미있게 접해보라
그루밍을 다루던 잡지와 신문, 인터넷 등 종전 매체에 강력한 라이벌이 떠올랐다. 여성들을 위한 뷰티 가이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자 남자를 위한 그루밍 가이드 프로그램이 연이어 방송되고 있는 것. 더욱 전문적인 내용을 원하는 여성 시청자들과 달리 남성 시청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한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와 구성이 그 성공 요인으로 평가된다. 정규 방송 전 시청자 반응을 보기 위해 방영됐던 온스타일의 겟 잇 뷰티 옴므는 높은 시청률로 그루밍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국내 최초 남성 스타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던 XTM의 옴므 4.0은 3월에 새로운 MC와 출연진으로 시즌 2를 시작할 예정이다.

5 남자만을 위한 그루밍 서비스를 누려라
그루밍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남성 전용 그루밍 서비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랜덤으로 다양한 화장품을 써볼 수 있는 뷰티 구독 시리즈도 남자들을 위한 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거나 단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남성 전용 스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곳도 늘었다.

1 남자만을 위한 뷰티 구독 시리즈를 국내 최초로 론칭한 글로시박스 옴므. 2 남자만 들어갈 수 있는 더 메디스파. 상주하는 한의사가 있어 건강 체크도 가능하다.

6 너그러워진 남자 메이크업에 당당히 도전하라
자신감 있고 당당한 남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얼굴빛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최근엔 남성이 화장을 하는 데 대해서도 사회 분위기가 관대하다. 또 한국 남성 20%가 비비크림을 사용한다는 결과도 발표됐으니 더 이상 남자의 화장이 고개를 뒤돌아볼 만큼 신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피부 표현 외에 눈썹이나 아이라인 등 크고 뚜렷한 눈매 표현을 위한 남자 메이크업 아이템이 많이 출시됐으니 시도해보자. 눈썹 정리만 해도 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왼쪽부터) 네오클래식옴므 그루밍 오토 아이브로우 삼각 모양의 펜슬 각도를 이용해 남성들도 쉽게 눈썹을 그릴 수 있는 눈썹 펜슬. 6천9백원, 더페이스샵. 자작나무 수액 비비크림 SPF 30/PA++ 포맨 미네랄이 풍부한 자작나무 수액 성분이 함유돼 피부에 산뜻하게 발리며 모공과 잡티를 자연스럽게 커버한다. 1만2천원, 스킨푸드.

7 남자 그루밍 전문가의 제안에 귀 기울일 것
최근 남자 그루밍 전문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각종 그루밍 프로그램에서 전문적인 식견을 제시하며 남자는 물론 여자들에게도 뷰티 멘토로 불리는 도윤범 뷰티컨설턴트, 얼루어의 황민영 기자 등이다. 또 남자 뷰티 블로거들의 활약도 크게 늘었다. 같은 남자가 알려주는 전문적이고 친절한 그루밍 정보에 귀 기울인다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뷰티컨설턴트 도윤범.

8 남성성을 잃지 않은 예쁜 남자에 주목
짐승남과 꽃남. 인기 있는 남자 연예인들을 일컬었던 작년 유행어로, 극과 극의 표현이다. 그러나 올해 미남상은 이러한 과도기를 거쳐 ‘남성성을 잃지 않은 예쁜 남자’들이 주목받을 것이라 예상된다. 송중기, 원빈 등 예쁘장하지만 결코 이준기처럼 여성성을 강조하지 않은 그들이 화장품 모델 자리를 새로 꿰찬 것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작년 한 드라마를 통해 유행한 ‘꽃중년’이라는 단어가 요약하는 바, 중년 남자도 멋지고 예쁠수록 좋다는 것이 트렌드다.

(왼쪽)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가진 송중기는 결코 여성스럽지만은 않은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오른쪽) 최근 아이오페 맨의 첫 전속 모델로 발탁된 꽃중년의 대표 주자 장동건.

■진행 / 김성실(객원기자) ■사진 / 민영주, 이주석, 장현진(프리랜서) ■제품&자료 제공 / 글로시박스 코리아(1661-0367), 뉴트리라이트(1588-0080), 더 메디 스파(02-6710-1122), 더페이스샵(080-050-3300), 디올·디올 옴므(02-3438-9529),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080-099-5000), 랩 시리즈(02-3440-2774), 르네휘테르(02-548-6002), 바이오오일(02-515-1648), 바이탈 플러스(070-4159-4460), 샤넬(02-3708-2005), 스킨푸드(080-012-7878), 아베다(02-3440-2940), 존 마스터스 오가닉(566-9803), 참존(080-022-0204), 크리드(02-517-5218), 키엘(080-022-3332), 프레시(02-547-8985), AS(080-758-0808), SK-II MEN(080-023-3333) ■헤어&메이크업 / 희원, 정아, 경화, 향미(라이크어유키, 02-540-6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