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퍼펙션이나 겔랑 등 가격이 비싸기로 소문난 브랜드에서만 하이엔드 제품이 나오는 건 아니다. 숨37°, 오휘, 랑콤 등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에서도 수십 만원대의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들은 값비싼 가격의 근거를 희귀한 원료와 기술력으로 대변한다. 발효 화장품으로 유명한 숨37°에서 브랜드의 테크놀로지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 1백만원짜리 크림을 내놓았는데, 프랑스 최상급 명품 와인인 샤토 디켐, 1백년 숙성된 이탈리아 모데나 자연 발효초, 인도의 아쉬와간다 성분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줄기세포 배양액이나 세포 성분을 담은 화장품도 뛰어난 품질과 함께 높은 가격대를 자랑한다. 오휘는 CHA 줄기세포 연구센터와 함께 꾸준히 줄기세포 화장품을 개발해오고 있으며, 랑콤은 장미 줄기세포 성분을 에센스에 담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특별한 성분과 테크놀로지는 재생 효과가 뛰어나 피부 트러블이 눈에 띄게 개선될 뿐 아니라 상처 치유까지 가능할 정도라고 써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과장된 표현일 수 있으나 이 정도의 효과가 아니고서는 고가의 화장품을 선택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1백50만원이 넘는 AQ 밀리오리티 인텐시브 크림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하이엔드 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코스메 데코르테에서는 오는 12월, 30만원대의 특별한 파우더를 출시한다. 진주를 품은 조가비 모양의 패키지가 무척 고급스러운데, 이렇듯 하이엔드 화장품은 패키지 또한 특별하다. 오휘 더 퍼스트 제너츄어는 유리 케이스 속의 블랙&골드 패키지로, 랑콤은 묵직한 블랙 유리병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겔랑 골드 오키드 임페리얼 데일리 앰플은 사용 중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 특수 제작된 패키지 안에 담겼으며, 스위스퍼펙션의 셀룰라 인테시브 훼이스 케어는 커다란 보석상자 같은 패키지 속에 앰풀과 원액을 담아 가치를 더했다.
입소문 효과로 50만원가량의 비싼 가격임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제품도 있다. 가네보 임프레스 크림 엑설런트가 그 주인공. 가네보는 올초 한국 시장에서 철수됐지만 이 제품은 거친 피붓결이 즉각적으로 부드러워져 중년의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해외 나갈 때 면세점에서 꼭 구입하는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효과만 뛰어나다면 피부를 위해 비싼 가격대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꺼이 지불하는 마니아들이 있다. 하이엔드 화장품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다.
■진행 / 이서연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제품 협찬 / 가네보(070-4077-0911),겔랑(080-343-9500), 랑콤(02-3497-9829), 숨37°(080-855-3737), 스위스퍼펙션(02-555-5152), 오휘(080-727-5252), 코스메 데코르테(080-568-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