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yle 제2 라운드를 말하다

K-style 제2 라운드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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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로부터 시작된 한류는 2016년 현재 패션, 뷰티 분야 등을 아우르며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세계인들은 단순히 한류 스타에 열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브랜드의 옷을 입으며,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을 바르고, 한국 여성들의 패션 스타일과 피부 관리법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따른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K-패션부터 또 다른 형태로 확장돼가고 있는 K-뷰티, 외국인이 즐겨 찾는 K-플레이스, 새롭게 전개되는 K-엔터테인먼트까지. 2016년 현재의 K-스타일을 짚어보고 전망을 이야기해본다.

Part 1 지금 가장 주목받는 K-fashion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는 한국 토종 브랜드가 진출해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K-패션 컬렉션을 비롯해 뉴욕, 런던 패션위크에서는 한국 디자이너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K-패션을 분석해봤다.

K-패션의 뜨거운 인기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미카가 얼마 전 발렌티노의 디자이너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와 똑같은 코트를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해 화제가 됐다. 이 옷은 한국 디자이너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젯’ 제품으로, 미카는 자신의 것을 구매한 뒤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에게 선물하기 위해 추가로 구입했다고 한다. 이처럼 해외 유명 스타들이 국내 디자이너의 옷을 착용해 화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K-패션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패션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유커들이 한국을 방문해 쇼핑하던 것에서 확장돼 이랜드 등의 대기업이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현지에 매장을 열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가장 큰 활약을 보이는 기업은 이랜드 그룹으로, SPA 브랜드인 미쏘와 후아유, 스파오 등이 중국 진출 1년 만에 중국 전역으로 매장을 오픈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슈즈 SPA 브랜드인 ‘슈펜’은 지난해 10월 25일 상하이 1호점을 오픈해 첫 주말 방문객만 4만 명, 매출액 3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현지 반응이 뜨겁다. 현재 이랜드는 중국 시장은 물론 홍콩, 대만에도 매장을 오픈했으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까지 확장해 다양한 나라에 K-패션을 알리고 있다.

현대홈쇼핑 또한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하는 홈쇼핑 채널인 ‘상해현대가유’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18일에는 진도모피 판매 방송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했는데, 한 벌 가격이 2만3,800위안(약 428만원)으로 고가임에도 첫 방송 매출이 목표치를 132% 초과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중국의 ‘글로벌홈쇼핑’사와 함께 K-패션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뉴 트렌드’를 기획해 한국과 중국에서 함께 방송하고 있다. 최근 해외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이청청, 박소영, 이주영 등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소개하는데, 지난해 11월 7일 방송에서는 8,000만원의 매출을 냈을 정도로 한국 디자이너 제품에 대한 인기도 뜨겁다.

해외에서 만나는 한국의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국내 디자이너의 제품을 선보이는 K-패션 컬렉션 또한 해외에서 개최되며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K-패션을 알리기 위해 K-패션 컬렉션을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지난해 6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K-Fashion in Milano’를, 지난 8월에는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K-스타일 패션쇼’를 진행했다. ‘K-Fashion in Milano’는 이탈리아 남성복 박람회인 피티워모와 연계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행사로 기남해, 서병문, 김승준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보그」 이탈리아, 「MF Fashion」 등 현지 언론에서도 보도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K-스타일 패션쇼’에서는 컬렉션 진행뿐 아니라
한쪽에 팝업 스토어를 준비해 예약 판매까지 실시했다. 조영기 디자이너의 한복 브랜드 ‘천의무봉’과 런던에서 활동 중인 신진 디자이너 임재혁,
양영환, 이시원, 김윤하 디자이너가 참석했는데, 1만여 명의 현지인들이
쇼를 관람하고 130여 건의 예약 문의와 12건에 대한 예약 판매를 이끌어내며 큰 성과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1월에도 7일간 영국 런던 쇼디치의 칼버트갤러리에서 국내 디자이너의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마련했는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앞으로도 K-패션을 해외에 알리고 현지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GS홈쇼핑이 중국 3대 홈쇼핑 중 하나인 ‘후이마이’와 협업해 지난 10월에 ‘GS SHOP 베이징 컬렉션’을 개최했다. 이는 ‘차이나 패션위크’의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GS SHOP의 자체 브랜드인 ‘쏘울’과 김석원, 윤원정 디자이너의 ‘앤디앤뎁’, 신세계인터내셔널과 GS SHOP이 협업해
만든 ‘에디티드’ 등 GS SHOP과 합작한 중국 현지 홈쇼핑에 방송될 브랜드들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패션쇼에 참석한 중국 패션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 중국 시장 내에서 K-패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
었다.

이 밖에 해외 컬렉션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2016 S/S 런던 컬렉션에는 이정선, 최유돈 디자이너가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두 디자이너의 의상은 글로벌 바이어를 통해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과 쿠웨이트 등 중동 시장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K-패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K-패션을 알리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컨셉코리아’를 2010년부터 6년째 1년에 2회씩 선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다양한 한국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상봉, 박춘무, 손정완, 계한희 등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올해에는 강동준, 장형철, 이석태, 이지현 등의 디자이너 컬렉션을 진행했다.

뉴욕 패션위크 주최사 IMG의 부사장 제니퍼 테일러는 “컨셉코리아가 뉴욕 패션위크의 중요한 일원이 됐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미국 패션 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K-패션의 인기를 증명했다.

K-패션의 위상을 알리는 또 하나의 소식은 바로 남성 패션 브랜드 준지가 1월 1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남성복 박람회인 피티워모의 게스트 디자이너 패션쇼에 참가했다는 것. 피티워모는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열리는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로, 매년 게스트 디자이너로 전 세계 남성복 브랜드 중 한 업체를 선정해 패션쇼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준지가 초대됐다. 이 패션쇼에 한국 브랜드가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패션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에서도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패션에 대해 영국패션협회의 CFE(Center for Fashion Enterprise) 웬디 메일은 “특별한 감성과 웨어러블한 디자인이 한국 디자이너들만의 장점이자 무기다. 바이어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K-패션의 비즈니스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라고 전망할 정도로 해외에서 K-패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K-패션의 열풍은 중국, 대만 등 이웃 국가를 넘어서 영국, 미국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1·4 지난 8월 영국에서 열린 K-스타일 패션쇼 현장. 많은 현지인들이 참석해 K-패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 K-스타일 패션쇼 한쪽에 위치한 조영기 디자이너의 팝업 스토어. 3 GS SHOP은 지난 10월 중국에서 ‘GS SHOP 베이징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5 2016 S/S 뉴욕 패션위크에서 열린 ‘컨셉코리아’ 패션쇼.

K-패션을 만드는 사람들
지금의 K-패션 붐이 일어난 데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해외에 K-패션을 널리 알리고 있는 3인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K-패션에 대해 들어봤다.

중국 내 K-패션 전도사
스타일리스트 이서연
다양한 잡지에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스타일리스트 이서연씨는 최근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국 내 기업과 북경대학교, 인민대학교에서 K-패션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중국의 메신저 앱 ‘위쳇(Wechat)’의 채널에 K-스타일과 관련된 정보를 매주 업데이트하는 등 중국에 K-패션을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의를 다니다 보면 제가 입고 있는 의상에 대해 자주 물어보고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기도 해요. 보통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을 통해 K-패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SNS 등으로 일반 한국 여성들의 데일리 패션을 따라 하고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현지에서 활동하는 그녀가 보기에 중국 내에서 K-패션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게 국내 브랜드와 쇼핑몰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아직 연령층이 한정돼 있는 편이라고. 하지만 한국 의상의 디자인이나 품질에 대한 인식이 좋고, K-패션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지금보다 K-패션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중국 시장에 K-패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에요. 그중 하나로 ‘프로젝트룸’이라는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자체 제작 상품과 K-패션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판매할 예정이에요. 또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른 중국의 특색에 맞게 국내 신진 브랜드들과 연계해 위쳇의 모바일 셀렉트 숍도 구축 중이고요. K-패션이 중국 시장 내에서 더 다양한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Comment
“중국인들은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즐겨 찾는답니다. ‘쌀롱드쥬’처럼 베이징 컬렉션에 참석한 한국 신진 디자이너들의 브랜드에도 관심이 많아요. 또 한국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스타일을 많이 따라 하는데, 얼마 전 종영한 MBC-TV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고준희씨가 드라마에서 들고 나온 ‘로사케이’ 가방은 중국 내에서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워요.”

Choice
해외에서 인기 있는 K-패션 아이템

1 베이지 터틀넥 나이스크랍, 가죽을 덧댄 독특한 디자인의 레더 플리츠스커트 프로젝트룸. 2 레터링으로 포인트를 준 웨지힐 슈즈 슈콤마보니. 3 블랙 에나멜 미니 백 로사케이.
4 스터드 장식이 가미된 옥스퍼드 슈즈 쌀롱드쥬.

진화한 K-패션을 꿈꾸는
GS SHOP 트렌드 사업부문장
곽재우 상무
홈쇼핑과 컬렉션,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가 만났다. 그것도 중국에서. 이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GS SHOP 베이징 컬렉션’ 이야기로, 이질적인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 중국 시장에 K-패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행사를 총괄한 GS SHOP의 트렌드 사업부문장 곽재우 상무는 이번 행사를 K-패션의 진일보라고 말한다.

“그동안은 K-패션이라고 하면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선보이는 ‘보여주기’ 위주였죠. 하지만 이번 컬렉션은 소재 중심의 테마로 정해 현지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컬렉션은 GS SHOP에서 판매 중인 아이템 중 100% 울, 캐시미어 등을 사용한 퀄리티 높은 제품들을 선보였다. 보통 중국인들이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아이템만 선호할 것 같지만 소재를 꼼꼼히 따지는 이들도 많단다. 중국인들이 K-패션을 선호하는 이유 또한 디자인은 물론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의 제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곽 상무의 생각. 앞으로도 디자인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춘 진화한 K-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스타일에 좋은 소재와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제품. 이것이 곽재우 상무가 말하는 진정한 K-패션의 매력이다.

Comment
“GS SHOP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를 현지에서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프리미엄 울 전문 브랜드 쏘울은 베이징 컬렉션 이후 ‘후이마이’ 채널에서 론칭해 큰 사랑을 받았어요. 이외에도 국내 디자이너와 협업해 론칭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중국 내에서도 한국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중국에 다양한 한국 디자이너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Choice
해외에서 인기 있는 K-패션 아이템

1 이너로 매치한 패딩 점퍼·스카이 블루 오버사이즈 코트 쏘울. 2 레드 스웨이드와 블랙 가죽이 믹스된 토트백 핀에스커.
3 2가지 소재를 믹스해 포인트를 더한 토트백 핀에스커.
4 부드러운 양가죽으로 만든 레드 투웨이 백 브리엘.

K-패션의 선두두자
디자이너 박병규
여성미를 강조한 드레시한 의상을 선보이는 ‘하우앤왓’의 박병규 디자이너는 K-패션의 선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미 K-패션 열풍이 불기 전인 8, 9년 전부터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우앤왓은 해외에 따로 매장이 없을뿐더러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오직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졌다. 현재 중국뿐 아니라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의 셀렉트 숍, 로드 숍 등에서 판매하는데, 이미 현지에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K-패션이 거품이 아니냐는 말이 많은데 제 생각에는 오히려 포장이 덜된 것 같아요. K-패션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거든요. 우리나라처럼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나라가 없어요. 트렌드 회전이 빠르고 유행을 따르는 이들도 많죠. 하지만 유럽의 경우 재킷 하나를 사서 10년을 입는 사람도 많거든요. 이런 빠른 유행이 K-패션의 원동력이 된 셈이죠.”

그가 생각하기에 이런 발 빠른 K-패션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바로 동대문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 실제로 K-패션이 중국에서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도 중국 상인들이 동대문에서 옷을 구입해 현지에 선보이면서부터라고.

“우리나라에서는 동대문이라고 하면 저렴한 제품들만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런 인식이 바뀌었으면 해요. 하우앤왓도 동대문에서 시작한 브랜드거든요. 동대문에도 직접 디자인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디자이너들이 있고, 저렴하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도 많아요. 앞으로 동대문이 K-패션을 넘어 아시아의 패션 허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Comment
“한국과 중국이 선호하는 스타일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어요. 한국 고객들은 실용적이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을 선호하고, 중국 고객들은 모험적인 스타일을 즐기죠. 이번 시즌 제품에서도 용 패턴이 들어간 풀스커트나 러플 디테일이 가미된 독특한 디자인의 팬츠, 백 라인에 길게 러플 장식이 가미된 화려한 스타일의 톱 등이 중국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Choice
해외에서 인기 있는 K-패션 아이템

1 오리엔탈 무드의 패턴을 더한 클러치백 하우앤왓. 2 허리에 러플 장식을 더한 옵티컬 패턴 팬츠 하우앤왓. 3 용 패턴이 가미된 블랙 풀스커트 하우앤왓. 4 백 라인에 레이스 러플 디테일이 있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해주는 톱 하우앤왓.

Mini Interview
해외에서 사랑받는 SNS 스타들이 말하는 K-패션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한국 패션 블로거 시니박, 페기굴드와 유튜버 지니킴. 글로벌 패션 선두두자인 그들에게 K-패션에 대해 물었다.

지나킴(www.youtube.com/itsjinakim)
유튜브에서 ‘지나킴의 How to Style’을 운영하는 지나킴은 스타일링 방법을 영어로 소개하며 외국인들에게 K-패션을 전하고 있다. 현재 중국 패션 회사 ‘Duier’의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평소 다양한 스타일을 즐기며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으로 세계인과 K-패션을 공유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류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스타들의 패션이 K-패션이었다면, 지금은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즐겨 입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패션으로 진화한 것 같아요. 회사 동료들 중에 중국인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요즘 어떤 스타일이 트렌드이고 즐겨 입는지를 자주 물어봐요. SNS로 소통하는 많은 외국 친구들도 저에게 자주 쇼핑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물어보기도 하고요. 외국인들이 쇼핑하기에 편리한 구조가 된다면 K-패션은 더욱 유명해질 것이라 생각해요.”

페기굴드(@peggy_gould)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3만 명을 보유한 파워 인스타그래머 페기굴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인기 DJ이자 리얼웨이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평소 베이식 의상과 스트리트 브랜드의 아이템을 매치하는 과감한 믹스매치 룩을 즐긴다.

“K-패션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한국 사람들이 자주 입고 제일 잘 어울리는 패션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K-패션의 가장 큰 특징이죠. 외국에서는 유행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한국은 유행에 민감해요. 이것이 K-패션의 원동력이라 생각해요. K-패션은 제가 사는 베를린은 패션이 우선인 나라가 아니라 많이 알려지진 않았는데 런던이나 뉴욕에서는 인지도가 있어요. 특히 한국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앞으로 더 유명해질 것이라 생각해요.”

시니박(@prakncube)
런던에 거주하는 시니박은 영국 패션매거진 「글래머」의 온라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을 정도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패션 블로거다. 평소 맨즈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오버사이즈 핏의 미니멀한 룩을 즐기는 그녀는 현재 포토그래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K-패션을 창의적이고 신선하다고 평가해요. 실제로 젊은 패션 리더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고요. K-패션은 디자이너의 섬세한 감성과 대중성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생각해요.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에 한국 문화와 정서를 담아 디자이너들이 독창적으로 해석해 만들어내는 거죠. 이렇게 만든 옷이 독특하지만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대중적인 디자인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것 같아요.”

스타들의 스타일리시한 인스타그램 파파라치
해외 디자이너들의 초청을 받아 컬렉션에 참여하고 그들과 친분을 쌓으며 K-패션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는 스타들. 해외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는 패셔니스타 8인의 감각적인 인스타그램을 엿봤다.

CL(@chaelincl)
평소 독특하고 과감한 스타일을 즐기는 CL은 모스키노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과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곰 인형으로 장식된 독특한 모스키노의 드레스를 입은 CL과 제레미 스캇.

지드래곤(@xxxibgdrgn)
명품 브랜드에서 지드래곤만을 위한 컬렉션을 제작해 보내줄 정도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셔니스타. 그의 인스타그램 속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촬영한 친분샷은 물론 각종 명품 브랜드에서 보낸 선물 인증샷이 가득하다.
1 디자이너 쥬세페 자노티와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 쥬세페 자노티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나온다는 소식도 알렸다. 2 샤넬에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며 올린 인증샷으로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3 지드래곤의 이름이 적힌 샤넬 컬렉션 초청장. 지드래곤은 샤넬뿐 아니라 각종 명품 브랜드의 컬렉션에 한국 혹은 아시아 대표로 자주 초청받는 세계적인 스타일 아이콘이다.

김나영(@nayoungkeem)
해외 패션위크 기간 중 스트리트 패션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김나영. 일상의 매 순간이 스타일리시한 그녀는 최근 밀라노에 방문해 다양한 2016 S/S 컬렉션을 즐겼다.
1 막스마라 컬렉션장으로 향하는 김나영.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2 페이 컬렉션장에서 인증샷을 남긴 그녀는 패턴 스카프로 세련된 스타일을 뽐냈다.

한예슬
(@lesli allwehaveisus)
발렌티노, YSL 등 명품 브랜드에서 받은 선물 인증샷을 엿볼 수 있는 한예슬의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2015 F/W 발렌티노 컬렉션에 아시아 대표로 초청받아 한국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임을 인정받았다.
1 파리에서 열린 2015 F/W 발렌티노 컬렉션에서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2 감사 인사와 함께 YSL에서 받은 선물 사진을 업로드했다.

정려원(@yoanaloves)
내추럴 스타일을 즐기는 정려원 또한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 중 한 명. 얼마 전에는 아시아 대표로 2015 F/W 이자벨 마랑 컬렉션에 참석했다.
1 컬렉션이 끝난 뒤 백스테이지에서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2 샤넬에서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인증샷으로, 자신의 강아지 탄이가 탐낸다며 귀여운 메시지를 남겼다.

이종석(@jongsuk0206)
런던에서 열린 2016 S/S 버버리 남성 컬렉션에 한국 대표로 초대받을 만큼 떠오르는 패셔니스타인 이종석. 깔끔하면서 멋스러운 그의 스타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컬렉션장 외부에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한 이종석.

차승원(@70csw)
모델 출신답게 평소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선보이는 차승원. 작년 1월 런던에서 열린 알프레드 던힐 2015 F/W 컬렉션에 아시아 대표로 참석해 패션 감각을 뽐냈다.
‘#런던 #알프레드던힐 패션쇼 그러나 곧 #만재도…’라는 센스 있는 문구와 함께 컬렉션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차승원.

배두나(@doonabae)
최근 한국인 최초로 루이비통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 ‘시리즈 4’의 모델로 발탁돼 화제가 된 배두나.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절친한 사이로도 유명하다.
1 이번에 촬영한 루이비통의 광고 컷으로 배두나의 신비로운 매력이 돋보인다.
2 배두나의 인스타그램에서는 평소 절친한 사이인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자주 접할 수 있다.

Part 2 식지 않는 열기 K-beauty
K-뷰티의 열풍이 점점 더 가속화되며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이쯤에서 K-뷰티의 현재를 짚어보고 또 미래에는 어떻게 전개될지 전문가의 의견을 구해 전망해봤다.

중국 속 한국 마스크 팩 열풍
K-뷰티의 인기가 가장 먼저 시작된 진원지이자 K-뷰티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여전히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지난 12월에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중국 수출액이 1억3,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 현재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끄는 K-뷰티 제품을 살펴보면, 먼저 중국 최대 온라인 몰인 ‘타오바오’에서는 마스크 팩이 높은 판매율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마스크 팩 제품 1~5위 중 4개가 한국 브랜드일 만큼 한국 마스크 팩 제품이 큰 인기다. 특히 중국판 ‘겟잇뷰티’인 뷰티 프로그램 ‘려치여신’에서는 리더스코스메틱 팩이 호평을 얻었고, 면세점과 온라인 몰(www.jwone1.com) 전용 제품으로 최근 론칭한 제이더블유원의 AMF 하이드로겔 골드 마스크는 뛰어난 보습 효과로 중국 한류 연예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편 중국 언론 봉황망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K-뷰티 제품은 클렌징 아이템, 립스틱, 로션, 마스크 팩 등으로, 기능성, 독특한 디자인, 천연 재료, 만족도 순으로 제품을 고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 시장까지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K-뷰티에 대한 인기는 점점 높아지는 중.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 및 일본에서 호응을 얻은 것을 발판 삼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로 빠르게 성장하며, 새롭게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특히 태국에는 지난해 약 814억 규모의 화장품을 수출했으며, 매년 한국 화장품이 높은 매출액 성장을 보이고 있다. 태국에서는 자국 공주가 에뛰드하우스 마니아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이 브랜드가 ‘왕실이 사용하는 메이크업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고.

동남아시아를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 시장을 노리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그동안 수입 규제가 까다로워 진출하기 어려웠지만 MOU 체결을 통해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 더페이스샵은 이미 중동 4개국에 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토니모리 또한 이 지역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K-뷰티의 미국 습격
아시아 시장에서 통했던 K-뷰티 제품의 인기는 미국에도 번지고 있다. 제품의 ‘품질’을 중시하는 까다로운 미국인의 성향까지 사로잡은 것인데, 미국 최대 온라인 몰 아마존에는 ‘코리안 뷰티’ 페이지가 생겨났을 정도. 현지인들에게 국내 중저가 브랜드의 화장품을 소개하는 미국 내 온라인 멀티숍 ‘소코글램’, ‘피치앤릴리’, ‘글로우레시피’ 등도 K-뷰티를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인기를 얻는 국내 화장품은 스킨케어와 보습 제품류. 인종이 다양해 메이크업 제품보다 피부톤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나 유기농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을 사로잡은 K-뷰티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K-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쟁쟁한 화장품 브랜드가 넘쳐나는 유럽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 있다는 점이 의외라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투쿨포스쿨은 국내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백화점 라파예트에 입점하며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로 현지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 미샤는 독일에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특히 프랑스 패션 잡지에서 한국 여성의 피부 관리나 클렌징 방법을 소개해 현지 여성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프랑스의 뷰티 블로거 줄리는 자신의 블로그(www.kinoko-blog.com)에 한국 화장품 사용 후기를 꼼꼼히 리뷰하며 K-뷰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고 원료를 꼼꼼히 따지는 유럽에서는 한국 화장품 역시 천연 재료로 만든 화장품이나 유기농 화장품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K-뷰티의 미래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 좋은 원료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며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된 K-뷰티. 이 열풍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K-뷰티 트렌드를 이끈 1세대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총괄 전진수 상무는 “K-뷰티는 다각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 발맞춰 혁신을 거듭하며 세력을 더욱 확장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K-뷰티에 대한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기능성 화장품과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한 제품 두 가지 축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 예상된다”라며 K-뷰티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LG생활건강의 빌리프 브랜드팀 이주희 ABM 또한 “K-뷰티가 지속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품력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는 어떤 것과도 타협해서는 안 되는 K-뷰티의 가치다”라며 품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을 특히 강조했다.

각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해외 시장의 다양한 상황과 조건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 개발로 끊임없이 주목받고 있는 K-뷰티. 앞으로 제품의 기능과 성분에 대한 더 많은 연구로 현재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 국내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설화수. 2004년 홍콩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에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 지난 3, 4년 사이 중국 내에서 260여 개 매장을 확장한 LG생활건강 브랜드 수려한. 중국인이 선호하는 약재 성분을 첨가한 한방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 면세점과 온라인 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이더블유원의 AMF 하이드로겔 골드 마스크는 수분 유지 및 피부 장벽 기능 강화 효과가 뛰어난 복합나노 입자 구조체 AMF를 비롯해 아데노신,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성분 등이 함유돼 피부 보습과 탄력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 4 중국 마스크 팩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리더스코스메틱의 마스크 팩. 피부에 무해한 성분을 사용하고 뛰어난 보습 효과를 갖춘 이 제품은 일교차가 커 피부가 건조한 중국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 한불 합작 화장품 브랜드 에르보리앙은 인삼, 유자, 동백 등 한국 천연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소개하며 프랑스 파리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2 프리미엄 산양유를 주성분으로 만들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토니모리의 산양유 보습 크림. 3 차별화된 콘셉트의 제품을 좋아하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토니모리의 입술 모양 립밤. 세포라 매장에서 주당 1,000개 이상 팔리는 등 큰 히트를 쳤다. 4 미국 세포라 매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빌리프의 수분 크림 더 트루 크림 아쿠아 밤. 5 자연 발효 화장품으로 면세점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LG생활건강 브랜드 숨37°. 6 국내 브랜드 최초로 프랑스 백화점 라파예트에 입점하며 파리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투쿨포스쿨.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Mini Interview
중국 여성들의 관심 끌기 시작한 한국의 비만 치료
백명기(신경정신과 전문의, 백명기 비만·폭식클리닉 원장)
지난해 가을,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 여학생이 친구의 소개로 비만 치료를 받게 됐다. 당시 이 여학생은 키 163cm, 체중 65.8kg, 체지방률 33.4%로 비만이었다. 참고로 여성의 경우 체지방률이 33%가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 이 여학생은 살을 빼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중국에서는 비만 클리닉을 통한 식욕 억제제, 대사 촉진제 등의 약물 복용 처방이나 지방 분해 주사, 메조테라피와 같은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체중이 조금 줄어들자 더욱 적극적으로 살 빼기에 임했고, 그 결과 3개월 만에 9.3kg을 감량해 56.5kg이 됐다. 3개월 동안 비만클리닉을 방문한 횟수가 총 8회인 것을 고려하면 큰 효과를 본 셈이다. 이 여학생은 중국 여성들의 로망은 전지현과 같이 되는 것이라고 하며, 자신도 그녀와 같은 몸매를 갖는 것이 꿈이기에 더 열심히 체중을 감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여학생의 몸매 변화를 지켜본 또 다른 중국인 친구들이 비만클리닉을 방문했고, 지금까지 12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한국의 비만 치료 방법을 신기해하는 동시에 매우 충실하게 치료 과정을 밟아갔다. 그중에서는 극단적으로 다이어트에 임하는 여성도 있었다. 치료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3.3kg을 감량했기에 의아해서 물었더니, 무조건 굶었던 것. 이러다가 폭식증이나 거식증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제발 먹으라고 사정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밥, 빵, 국수 등 탄수화물과 고기, 튀김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을 덜 먹되 하루 두 끼 이상은 꼭 먹고, 많이 걷거나 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 약 복용과 함께 다이어트 주사를 맞으며, 일주일에 평균 0.5~1kg을 빼면 되니 무리하게 다이어트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짚어주며 치료를 이어갔다.

이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중국 여성들은 한국 여성들보다 훨씬 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고 매우 열심히 살을 뺀다는 것이다. 이들의 미의 기준은 ‘날씬함’이 아닐까 싶었는데, 중국 여성들의 전통 의상인 치파오가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디자인이기에 중국 여성들이 날씬함을 더 추구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기 요인으로 분류한 K-뷰티 아이템
국내 브랜드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뛰어난 기능성, 피부에 무해한 천연 재료 사용,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 감각적인 디자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제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카테고리별로 인기 요인을 나눠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을 분류해봤다.

기능성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성분이 탁월한 효과를 전하는 기능성을 제대로 갖췄기 때문이다.
1 시크릿 에센스 백화점 및 면세점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최적의 발효 환경에서 추출한 페룰산 성분이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선사한다. 8만원대, 숨37.° 2 V7 토닝 라이트 7가지 비타민과 백옥 성분이 피부를 환하게 가꿔주는 효과가 탁월해 중국에서 일명 ‘SOS 크림’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4만8,000원, 닥터자르트. 3 윤조에센스 1997년 출시 후 누적 판매액 1조원을 기록한 제품으로 5가지 한방 원료가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로 만들어준다. 9만원대, 설화수.

천연 재료
유기농 제품이 발달하고 친환경 인증이 까다로운 유럽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보다 천연 재료로 만든 화장품을 선호하는 편.
4 알로에 바하 스킨 토너 신선한 천연 재료로 만든 제품의 가치가 해외 여성들에게 입소문 나면서 이베이, 아마존 등에서 역직구를 불러일으켰다. 알로에 베라 잎수가 피부 자극을 완화하고 진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1만1,000원, 벤튼. 5 피토 아쿠아 크림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대나무·버섯 추출물 등 7가지 식물 복합체가 피부에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촉촉함을 더한다. 4만5,000원, 비욘드. 6 더 그린티 씨드 세럼 제품 완판 행진과 해외에서 판매량 증가를 보이고 있는 제품. 제주에서 자란 무농약 생녹차가 함유돼 풍부한 아미노산과 미네랄을 피부에 공급한다. 2만2,000원, 이니스프리.

합리적인 가격&고품질
가격 거품이 없으면서 효과도 좋은 저가 브랜드의 제품은 재구매율 또한 높다.
7 M 매직쿠션 일본에서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쿠션 파운데이션. 뛰어난 커버력과 밀착력, 지속력까지 갖췄다. 6,800원, 미샤.

독특한 성분
진귀한 재료와 기존에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성분 덕분에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제품도 있다.
8 게리쏭 9컴플렉스 크림 독일산 마유와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 탁월한 보습 효과를 선사해 한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 1위를 기록했다. 5만4,000원, 게리쏭.

캐릭터 디자인
요즘 뷰티 시장에서는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캐릭터 제품에 열광하는 해외 팬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1 컬러-핏 섀도우 키트 미키 마우스 캐릭터로 디자인한 디즈니 에디션. 아시아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8가지 내추럴 브라운 컬러 아이섀도로 구성됐다. 2만5,000원, 랩코스. 2 원더우먼 M매직쿠션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기능,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고루 갖춰 주목받는 원더우먼 디자인 쿠션. 6,800원, 미샤. 3 에나멜 네일 라커 깜찍한 캐릭터 디자인 덕분에 SNS를 통해 중국, 일본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 2만원, 랩코스. 4 M.틴트립밤 (y로즈핑크) 핀란드 국민 캐릭터인 무민과 협업해 출시한 틴트 립밤으로, 오일 성분이 입술을 촉촉하게 가꿔준다. 7,000원, 코드 글로컬러.

아이디어 제품
한 가지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멀티 제품, 독특한 패키지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아이디어 제품 역시 해외 여성들의 이목을 끄는 중.
5 다이노플라츠 라올라 비비 크림과 아이 브라이트너, 컨실러, 립&치크가 하나의 제품에 구성됐으며, 팝업 형태의 패키지 디자인 또한 감각적이다.
3만3,000원, 투쿨포스쿨.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제품
해외에서 인기 있는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출시한 제품 역시 덩달아 인기몰이 중.
6 에센셜 물 크림 부드러운 리퀴드 제형이 피부에 바르는 순간 크림으로 변하면서 뛰어난 보습 효과를 선사한다. 3만5,000원, 정샘물. 7 하이 컬러 립스틱 선명하고 깔끔한 발색력을 자랑하는 립스틱. 2만7,000원, 정샘물. 8 바운스 업 팩트 마스터 SPF 30/PA++ 오일 성분이 함유된 파우더 입자가 피부를 도자기처럼 매끈하게 연출해준다. 5만2,000원, 조성아22. 9 피버 섀도우 팔레트 9가지 컬러와 3가지 텍스처로 구성된 아이섀도 팔레트. 4만5,000원, 포니이펙트.

Beauty Tip
K-뷰티 제품을 만날 수 있는 해외 온라인 숍

K-뷰티 제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쟁쟁한 해외 브랜드 대신 국내 화장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숍들이 있다. 우수한 기능에 매료된 해외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사용 후기 또한 끊임없이 올라오는 중.

소코글램(sokoglam.com) 캘리포니아 출신 한국계 미국인 샬롯 조가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을 위해 오픈한 온라인 셀렉트 숍. 특히 인기를 끄는 제품은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가격이 저렴하면서 기능성까지 겸비한 것들.
피치앤릴리(www.peachandlily.com)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품질을 입증받은 한국의 화장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셀렉트 숍. 제품마다 상세한 설명으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12월에는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글로우레시피(www.glowrecipe.com) 글로벌 뷰티 브랜드 로레알에서 제품 개발을 담당했던 2명의 한국인 여성이 오픈한 온라인 셀렉트 숍. 뷰티 분야에서 일했던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피부색과 타입 등을 철저히 파악해 이에 맞는 제품을 소개한다.

K-뷰티를 이끄는 사람들
K-뷰티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국내의 수많은 뷰티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K-뷰티가 성장하고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한 이들을 만났다.

프랑스가 인정한 K-뷰티의 저력
투쿨포스쿨 조혜신 대표
국내 브랜드 최초 프랑스 백화점 라파예트 입점.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투쿨포스쿨 브랜드가 지닌 저력을 가늠할 수 있다. 화장품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그것도 라파예트에서 먼저 입점해달라며 러브콜을 보내온 것. 유서 깊은 브랜드를 제치고 론칭한 지 10년도 안 된 브랜드가 프랑스 백화점 매장에 입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투쿨포스쿨 조혜신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대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국내 최초 화장품 셀렉트 숍 ‘토다코사’를 선보인 주역으로, 업계에서 오랫동안 연구하며 쌓은 전문적인 노하우와 경험을 더해 투쿨포스쿨을 론칭하게 됐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론칭까지, 제 손을 거치지 않는 과정이 없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품질 테스트를 철저히 하죠. 제 파우치에는 투쿨포스쿨 제품만 있는데, 이처럼 제가 쓰는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의 모든 과정을 꼼꼼히 관리합니다.”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가 품질 관리에 특히 신경 쓰지만 여기에 더해 투쿨포스쿨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패키지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패키지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 가지 제품에 하이라이터, 치크, 비비 크림 등이 결합된 ‘멀티 펑션’ 제품도 많고, ‘브랜드 안에 브랜드가 있는’ 콘셉트로 매번 색다른, 전혀 다른 디자인의 제품으로 구성한 라인을 출시하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마케팅 역시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진행한다. 모두 ‘재미있고 멋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자’라는 조혜신 대표의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결과 현재 투쿨포스쿨은 동남아시아 8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는 캐나다와 유럽 전역에까지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K-pop과 드라마에 힘입어 연예인들이 쓰는 화장품 또한 영향을 받아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듯해요.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우수하면서 특히 트렌드에 민감해 새로운 제품이 끊임없이 출시돼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새로운 제형과 원료 개발로 K-뷰티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 분명한데, 그 대열에 투쿨포스쿨이 합류하게 된 것 같아 기뻐요. 더 많은 해외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지금보다 성장해나가는 K-뷰티가 됐으면 합니다.”

K-뷰티를 전파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 메르시 우현증 원장
고소영, 고현정, 임수정, 박민영. 이 여배우들의 공통점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 원장의 손길을 거쳐 더욱 빛나는 미모를 얻었다는 것이다. 특히 온스타일의 ‘겟잇뷰티’ 프로그램에 뷰티 멘토로 출연하면서 더욱 주목받게 된 우현증 원장은 ‘솜털 세안법’, ‘광 메이크업’ 등으로 여성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깔끔하고 세련된 고소영의 웨딩 메이크업으로 유명세에 정점을 찍었다. 톱 여배우들의 메이크업 담당과 기업 강연, 저서 집필, 행사 등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녀는 최근 중국, 홍콩, 미국 등에서 메이크업 강연을 펼치며 K-뷰티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나라마다 관심을 보이는 메이크업이 달라요. 미국은 K-pop 아이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아 색조 부분에 흥미를 보이고, 아시아 쪽은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 표현에 관심이 많죠. 여러 나라를 다니며 체감한 것은 K-뷰티의 인기가 단순히 한류 스타에서 비롯된 호기심이 아니라 실제 한국 여성들의 스킨케어에 관심을 갖고, 한국식 메이크업 테크닉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데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거예요.”
때문에 우현증 원장은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꾸준히 K-뷰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별 사람들의 피부 타입과 기후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한 후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람들이 메이크업을 하나의 놀이 문화로 인식하면서 메이크업하는 것 자체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외 팬들이 즐겨 찾는 K-뷰티 유튜버
박소영
요즘 해외 유튜브를 보면 한국 아이돌의 메이크업을 따라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메이크업으로까지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K-뷰티가 인기를 끌게 된 셈. 여기에는 트렌디 메이크업 테크닉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뷰티 유튜버의 공 또한 크다. 그중에서도 ‘소영의 뷰티룸(www.youtube.com/user/Sobbang2)’을 운영하는 박소영씨는 최신 유행 메이크업과 아이돌 메이크업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의 메이크업을 비교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현재 약 31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자란 덕분에 영어에 능통하고 현지인의 취향이나 그들이 선호하는 메이크업을 파악하고 있어서인지 해외 팬들이 많은 편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머물 때 봤더니 현지인들은 진한 메이크업을 즐기더라고요. 이와 반대로 피부가 한층 깨끗하고 화사해 보이는 한국인의 메이크업을 본 외국인들이 K-뷰티에 열광하는 듯해요. 과하지 않은 내추럴 스타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한국 여성들의 메이크업에 매력을 느낀 거죠.”
깨끗한 피부 표현을 위해서는 본인의 피부 타입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스킨케어 단계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소영씨.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개발하고 발굴해내겠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유튜버의 면모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Part 3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K-place
내국인들 못지않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핫 스폿’만을 엄선했다.
둘러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그곳으로.

지드래곤 누나가 운영하는 패피 집합소, 레어마켓
한 면 전체가 스팽글로 장식된 외관부터 강렬함을 풍기는 레어마켓은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의류 셀렉트 숍이다. 세계적인 ‘패피’로 떠오른 지드래곤의 누나 권다미씨와 셀렉트 숍 운영 경험이 있는 정혜진 대표가 의기투합한 결과 탄생했다. ‘드문, 진귀한’이라는 뜻의 ‘레어’라는 매장 이름은 지드래곤이 직접 지어준 것. 1층이 페미닌하고 비교적 클래식하다면 2층은 좀 더 독특하고 키치적이다. 두 대표는 브랜드 발굴에서 멈추지 않고 자체 브랜드 ‘웰던(WE11 DONE)’을 론칭했다. 구석구석 특별함이 배어 있는 이곳에서 지난해 1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타들의 소장품을 판매하는 ‘YG바자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러니 지드래곤 팬들에게는 이곳이 ‘필수 코스’가 될 수밖에.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24 문의 02-512-3433

1 디스플레이 감각이 돋보이는 레어마켓. 2 딥 블루 컬러의 스트라이프와 망사로
포인트를 살린 베레모. 3 동그란 렌즈와 레오퍼드 프레임이 매치된 독특한 선글라스.
4 퍼플, 오렌지, 세레니티 컬러 블로킹이 감각적인 미니 토트백.
5 컬러풀한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웨지힐 뮬.

호텔 아닌 라이프스타일 숍, 네프호텔
가로수길을 걷다 보면 호텔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투숙객을 받지는 않는다. 호텔을 모티브로 한 라이프스타일 셀렉트 숍이기 때문. 이미 유커들에게 유명한 온라인 의류 쇼핑몰 ‘난닝구’가 오픈한 매장인 만큼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을 찾는 모두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여기가 내 방이면 얼마나 좋을까!’ 매장은 총 4개 층으로 1·2층에서는 주로 패션 상품을, 3·4층에서는 커튼, 침구 등 리빙&인테리어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3층은 캐주얼하고 빈티지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고 4층에는 로맨틱한 셰비시크풍의 쇼룸이 마련돼 있다. 자체 제작 상품과 수입 상품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내부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향초, 디퓨저, 머그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3길 30 문의 02-516-1161

1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네프호텔 쇼룸. 2 2층에 마련된 의류·패션 잡화 코너. 3 여유로운 티타임을 위한 화이트톤의 티포트와 찻잔.
4 네프호텔에서 자체 제작한 향초와 머그.

한류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그레뱅 뮤지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세계 최고의 밀랍 인형 박물관이 서울에 상륙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체코 프라하를 거쳐 아시아 최초, 전 세계 4번째 개관의 주인공이 된 것으로 서울시청 을지로 별관에 지상 4층 규모로 자리 잡았다. 현재 이곳은 명동, 시청, 덕수궁 등 관광 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중. 마릴린 먼로, 톰 크루즈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는 물론 싸이, 지드래곤 같은 한류 스타, 김연아, 박지성으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까지 총 80여 개의 밀랍 인형이 전시돼 있다. 인형과 눈을 맞대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아 움찔해진다. 한류의 영향으로 관람객의 반이 외국인 관광객인데, 특히 배우 장근석, 김수현, 이민호 인형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3 문의 02-777-4700

1 지드래곤 인형이 입고 있는 티셔츠는 실제 지드래곤의 아이템. 2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싸이 밀랍 인형. 3 여배우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박신혜 인형도 보인다. 4 스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그레뱅 부띠끄’. 5 현빈, 김수현, 이민호 인형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관람객들이 유독 오래 머무는 섹션.

한류스타 거리(K-star Road)
서울 강남에는 수많은 연예기획사가 집결해 있는 까닭에 한류 스타들이 즐겨 찾는 매장을 비롯해 그들의 사연이 깃든 특별한 장소가 가득하다. 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명소들을 소개하기 위해 강남구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압구정과 청담동 일대 약 1km 구간에 ‘한류스타 거리’를 조성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샤이니, AOA, 인피니트, 2PM 등 K-pop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 새겨진 곰돌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신한류플러스
합정역 인근에 자리 잡은 ‘신한류플러스’는 문화, 예술, 과학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지난 11월 개관한 이곳은 젊은이들에게 문화예술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고, 관광객들에게 관광 상품 판매와 수하물 보관 등 관광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대 인근의 특색에 맞게 인디 예술가들이 공연할 수 있는 라운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 첨단 과학 체험관, K-뷰티존 등으로 구성됐다.

Tip
열띤 한류 관광지 개발 이모저모
많은 지자체에서 ‘한류’ 관광지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매년 200여 편의 드라마·영화 촬영이 이어지는 일산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신한류 스트리트’가 조성된다. 국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곳곳에 공개 스튜디오, 포토존, 공연장 등을 설치해 2017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드라마 대모’로 불리는 김수현 작가의 고향인 충북 청주시에는 한류 드라마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수현 아트홀과 한류 드라마 거리도 생긴다. 경기도 화성시도 국제테마파크 개발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0년 송산신도시에 글로벌 테마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개장하고, ‘한류테마센터’와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골프장 등 체류형 복합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만나는 K-프랜차이즈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바게뜨’를, 영국 런던에서 ‘비비고’를, 중국 상하이에서 ‘설빙’을 만난다면?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이지만 외국에서 만날 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지난 1월 1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5 외식기업 해외 진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는 ‘델리만쥬’다. 미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779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마켓의 한쪽 코너에 기기를 들여놓고 파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는 전략을 통해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어 카페베네(721개), 레드망고(388개), 비비큐(350개), 롯데리아(342개), 뚜레쥬르(210개), 파리바게뜨(194개), 본촌치킨(166개), 투다리(144개), 미스터피자(107개) 순이다. 한식보다는 비한식 매장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델리만쥬, 뚜레쥬르, 파리바게뜨를 포함한 제과, 카페베네를 비롯해 커피, 디저트 등의 업종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국장은 “한류 확산 등으로 한식의 해외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한식에 비해 해외 소비자의 접근이 쉬운 제과·제빵 및 커피·디저트류 등 비한식 업종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세계에 통한 현대적인 한식, 비비고
정통 한식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정갈한 한 끼 식사를 선사하는 한식 브랜드로, 제대로 된 한식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으며, 특히 영국 런던의 소호점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바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식 뷔페, 자연별곡
한식 뷔페 열풍의 주인공 중 하나인 자연별곡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 관광객과 유통그룹들을 초청해 1년 6개월 동안 계속 테스트를 해본 결과 중국 진출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과 아시아 전역으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식 베이커리, 뚜레쥬르
2004년 미국에 첫 해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진출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카페와 빵집을 결합한 한국식 베이커리 카페가 신선하다는 평.

파리를 사로잡은 토종 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출사표를 낸 베이커리 브랜드. 까다로운 입맛의 프랑스인들을 사로잡으면서 파리 2호점까지 오픈한 상태다. 프랑스 전통 빵인 바게트와 한국식 소시지빵, 단팥빵이 인기 메뉴.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총 5개국에 진출해 있다.

태국에서 인기 만점, 탐앤탐스
미국, 중국, 몽골, 필리핀, 마카오, 호주 등 9개국에 진출해 있는 탐앤탐스. 특히 태국에서 강세다. 국내에서도 인기 만점인 ‘허니버터 브레드’와 ‘프레즐’을 찾는 현지 고객이 많다고 한다.

유사 카페까지 생겨난 디저트 카페, 설빙
콩가루를 듬뿍 올린 ‘인절미 빙수’, ‘인절미 브레드’를 판매하는 한국식 디저트 카페. 해외 진출 전부터 중국 등지에서 ‘짝퉁’ 카페가 성업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현재 중국과 태국에서 매장 운영 중.

동남아 시장 집중 공략, 미스터피자
‘기름 뺀 정통 수타 피자’로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졌다. 중국, 미국, 필리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비비고
영국 런던 소호점

자연별곡
중국 상하이 정다광장점

탐앤탐스
태국 방콕 베니스 디 아이리스점

설빙
중국 상하이 1호점

미스터 피자
필리핀 마닐라 그린벨트점

파리바게뜨
프랑스 파리 샤틀레점

뚜레쥬르
베트남 호치민 레탄통점

Part 4
새롭게 전개되는 K-entertainment
진정한 한류의 출발점은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아니던가. 더 이상 한류를 K-pop이나 드라마에 한정할 수 없다. 프로그램 포맷 수출과 제작 인력 현지 참여까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요즘 TV나 도로를 지나는 버스에서 유독 ‘주사위의 신’이라는 모바일 게임 광고가 눈에 띈다. SBS-TV ‘런닝맨’ 출연자인 이광수, 김종국, 송지효, 지석진, 개리가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춤을 춘다. ‘런닝맨’의 시청률이 6%대라는 걸 감안한다면 왜 이들을 모델로 기용했는지 갸우뚱할 수도 있다. 이 게임은 홍콩 시장을 주름잡은 데 이어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쯤 되면 이해가 간다. 중국에서 ‘런닝맨’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기 때문. 이제 모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톱스타 아니어도 괜찮아
지난 1월 7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개최한 시상식인 ‘웨이보의 밤’에 이광수, 송지효, 개리, 비스트, 박진영 등이 참석했다. 중국 인기 스타인 판빙빙, 안젤라 베이비, 황샤오밍과 함께였다. 게다가 이광수는 올해의 아시아 인기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이처럼 한국에서 최상급의 인기를 누리진 않았지만 오히려 해외에서 더 ‘대박’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광수는 해외 팬들 사이에서 ‘아시아 프린스’로 통한다.
한국소비자포럼이 중국 인민망과 함께 발표한 ‘중국인이 뽑은 2016년이 기대되는 한류 스타 10인’에서 김종국은 김수현, 이민호, 이종석, 전지현, 빅뱅, 미쓰에이 등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9만 명이 넘는 현지 중국인들이 참여한 조사에서 그가 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런닝맨’의 인기 덕분이다. 가수 미나·채연, 배우 추자현·홍수아·최성국 등도 중국 등지에서 훨씬 더 큰 인기를 얻어 국내에서 다시 주목받은 바 있다.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먼저 알아본 한국인 가수도 있다. 2013년 호주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X-factor’에서 우승한 가수 임다미가 그 주인공이다. 방송 이후 그녀가 낸 앨범들이 호주에서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국내에서는 MBC-TV ‘복면가왕’에 출연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포맷도 강세
스타의 해외 진출 못지않게 프로그램 포맷 수출도 활발하다. MBC-TV ‘나는 가수다’의 포맷이 중국에 판매돼 큰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포맷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tvN ‘꽃보다 할배’는 미국판으로 제작돼 올 상반기 N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미국 지상파 채널에서 방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최근 미국 제작사에 포맷을 수출했으며 올 가을 시즌에 첫 전파를 탄다.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와 ‘크라임씬’의 포맷은 중국으로 건너갔다. JTBC는 이미 ‘히든싱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포맷을 중국으로 수출한 바 있다.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의 노래를 듣고 진짜 가수의 목소리를 찾는 ‘히든싱어’의 포맷은 태국, 베트남, 미국에까지 판매됐다. 이렇듯 한류의 영향력은 비단 아시아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포맷 분야에서는 CJ E&M이 단연 강세. 최근 중국 측과 함께 ‘미생’ 중국판 제작이 최종 확정됐다. 국내 제작진을 일부 투입해 내년 방송을 목표로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리얼리티 쇼 ‘더 지니어스’는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영국 시장에,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현재 CJ E&M은 전지현, 박민영, 조정석의 소속사 문화창고와 드라마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톱스타를 기용해 더욱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제작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스타 못지않은 제작진의 인기
포맷 수출에서 그치지 않고 담당 PD들이 직접 해외에 가서 제작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한다. 자문을 넘어 공동 제작 형태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연출을 지도했던 김영희 PD는 지난해 4월 MBC를 떠나 중국행을 택했다. 9월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런닝맨’ 조효진 PD와 ‘아빠를 부탁해’, ‘패밀리가 떴다’ 장혁재 PD가 중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장혁재 PD의 동생이자 ‘별에서 온 그대’를 연출한 장태유 PD는 현재 SBS에 휴직계를 내고 중국에서 영화 연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등을 연출하고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신우철 PD는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FNC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2NE1의 씨엘이 미국에서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 “‘Hello Bitches(미국 데뷔 사전 프로모션 곡)’ 안무 영상에서 씨엘은 보는 이들의 넋을 빼놓는다”라고 이미 「빌보드」지의 호평을 받은 상태. K-pop의 인기와 더불어 가수뿐만 아니라 국내 작곡가들도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음악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는 미국 래퍼 사일렌토와 힘을 합쳐 신곡 ‘Spot Light’를 작업 중이다. 그는 지난해 래퍼 YG와의 협업 곡을 통해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빌보드」지에서 “우리 시대에 영향력이 엄청난 세계적인 프로듀서 중 한 명”이라고 소개된 바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중국
K-pop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빅뱅과 엑소는 중국에서 새해를 맞았다. 엑소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CCTV에서 방송되는 특집 쇼 ‘출항2016’ 무대에 올랐고, 동시간대 방송된 MBC-TV ‘가요대제전’은 사전 녹화로 참여했다. 한편 빅뱅은 대형 위성방송사 후난TV의 ‘연말특집쇼’에 출연했고, 다음날에는 중국 팬들과 팬미팅을 가졌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은 한류의 최대 시장이기도 한 것이다.
쪽대본, 밤샘 촬영이 이어지던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 사전 제작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서도 사전 허가제를 도입해 완성본으로 심의하겠다고 나서면서 중국 시장을 노리는 제작사들에게 사전 제작은 필수가 됐다. 송혜교·송중기 주연의 ‘태양의 후예’, 이영애·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the Herstory’, 김우빈·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 이준기·아이유 주연의 ‘보보경심: 려’는 모두 100% 사전 제작된다.
중국 전문 에이전트인 레디엔터테인먼트 차이나의 배경렬 대표는 “이전까지는 전초전이었다면 2016년부터는 엔터 업계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다”라며 “지난 12월 발효된 한중 FTA의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 콘텐츠 저작권 개념이 확립돼 무분별한 표절이 방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국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던 법 규약 역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Mini Interview
한류 리포터 요코 오 미호가 말하는 일본 한류
한류의 중심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지 오래. 과연 일본의 현 상황은 어떠한지, 한류 문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일본인에게 직접 들어봤다.

일본에서의 한류 현황이 궁금하다.
한류 붐이 최고조였던 시기보다는 안정된 느낌이다. 하지만 붐이 사라진 건 아니다. 오히려 잘 정착돼 어느 정도의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의 한류는 주로 K-pop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방신기, 빅뱅, 2PM, JYJ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고, 후발주자인 엑소, 방탄소년단, 갓세븐도 팬 층이 두텁다. K-pop 팬은 젊은이들이 대다수고, 한국 드라마 팬은 주로 연령대가 높은 여성들이다.

K-pop이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은 국내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처음부터 세계무대를 노릴 작정으로 아이돌을 키운다. 따라서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아주 높다. 음악성 측면에서도 K-pop은 세계적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간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네오소울이나 힙합 장르의 음악이 한국에서도 많이 발표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일본은 세계적으로 통하지는 않지만 일본 내에서 사랑받는 묘한 스타일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일본만의 독특한 색깔이 많이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J-pop을 좋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K-pop을 듣는 이도 있는 것이다.

‘혐한’ 분위기도 한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나?
2012년 이후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이 그만큼 악화됐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한류에 대한 일본인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언론에 ‘혐한’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과장된 면이 있다. 일반 시민들에게 미친 영향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한일 관계가 나빠진 이후 일본 지상파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일본 내 한류 붐이 끝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던 것이다. 실질적으로 한류가 사라진 건 아니고, 일정 팬을 갖고 있는 문화 콘텐츠의 한 갈래로 꾸준히 지지를 받고 있다.

뷰티나 패션 분야에서도 한류붐이 일어나고 있다고하던데.
예전부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한류가 시작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한국의 화장품은 일본 여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드라마나 K-pop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한국 여행을 가면 화장품은 꼭 산다. 한일 관계가 악화됐던 시기에도 K-뷰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식 메이크업과 패션이 매체에 소개된 경우도 많다. 패션이나 화장품을 계기로 K-pop을 좋아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 패션의 경우 2NE1과 빅뱅의 영향이 크다.

한류를 더욱 확산시키려면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는가?
현재는 일본 내에서 한국 아티스트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들어 스타의 개런티와 더불어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스태프의 인건비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류의 전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땐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양국 업계 간에 이런 부분이 조율된다면 일본 속 한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 더욱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의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일부 국가에서 인기 얻는 것에 만족한다면 상관없지만 ‘한류’라는 게 국가적인 문화 전략 아닌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는 건 쉽지만 꾸준하게 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Profile 요코 오 미호
도가니탕, 콩비지, 순댓국을 즐겨 먹는 한국 생활 10년 차
일본인. 와세다대 문화인류학과 재학 시절인 2006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한류 전문 프로그램 제작사에 입사해 리포터로 활동했다. 현재 한류 관련 칼럼을 쓰고 일본 음식을 소개하는 ‘미호의 맛있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진행 / 장인화·김자혜·노도현 기자 ■사진 / 김석영, 이소현, 조인기·송미성·김동연(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각 인스타그램, 설빙, 설화수, 수려한, 숨37°, 에르보리앙, 이랜드, 탐앤탐스, 토니모리, 투쿨포스쿨, 한국콘텐츠진흥원, CJ푸드빌, GS SHOP, MPK, SPC ■제품 협찬 / 그리디어스·로사케이(070-4870-0473), 게리쏭(02-6324-1997), 나이스크랍(02-548-3956), 닥터자르트(1544-5453), 랩코스(02-2015-6960), 미샤(080-080-4936), 벤튼(1899-6805), 브리엘·쏘울·핀에스커(080-808-4545), 비욘드(1661-2508), 설화수(080-023-5454), 슈콤마보니(02-6933-7701), 숨37°·코드 글로컬러(080-023-7007), 쌀롱드쥬(070-4192-8314), 이니스프리(080-380-0114), 정샘물(080-816-7671), 제이더블유원(02-594-5406), 조성아22(02-6483-2020), 투쿨포스쿨(080-080-0168), 포니이펙트(070-4334-2382), 폴앤엘리스(02-3442-3012), 프로젝트룸(070-7574-7858), 하우앤왓(02-2269-0891) 장소 협찬 30project(070-4192-8314) ■헤어&메이크업 / 강혜정·김수진(ALUU, 02-542-8123), 류수영(권선영터치, 02-512-7911), 신빛나(MBC아카데미뷰티스쿨 동대문캠퍼스, 02-6304-8888), 지원·하영(에이컨셉, 02-514-4425), 이민아(MBC아카데미뷰티스쿨 영등포캠퍼스, 02-3667-7799), 혜연(디바이수성, 02-548-7787) ■패션 스타일리스트 / 유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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