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는 피부 트러블이 판치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우리 피부는 벌써부터 ‘덥고 습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마스크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면 턱이나 뺨 주위에 트러블이 올라오게 된다. 피부가 따갑고 빨갛게 올라오는 증상이 있다면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할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은 특정 물질이 피부에 닿은 후 가려움과 작은 발진 등의 피부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습하거나 더운 환경, 장시간 젖어 있는 피부 상태에 쉽게 발생하며, 가장 좋은 해결책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마스크 트러블’을 겪고 있다면 원인 물질인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문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마스크를 쓴 입 주변에 땀이 맺히고 축축해지면 주변에 사람이 없는 환경에서 마스크를 잠시 벗고 땀을 식혀 주며, 눅눅해진 마스크는 교체하면 그나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안은 마스크를 쓰고 하루 종일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지친 피부에 좋은 성분을 피부에 공급하는 것이다. 피부 진정에 좋은 대표적인 성분만 알고 있어도 화장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고, 마스크 트러블로 고생 중인 피부를 달랠 수 있다.
제주도가 코로나19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주공항에 있는 제주 대표 상징물인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웠다. |제주도 제공
▶녹두
흔히 녹두는 음식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예로부터 ‘100가지 독을 치유하는 천연 해독제’로 사용됐다. 녹두는 피부에 작용할 때 열로 인한 종기나 부스럼을 진정시켜 주며 노폐물을 해독해 준다. 부종을 줄여 주어 열성 피부질환에서 얼굴에 발적이나 부종이 있을 때 생것을 직접 환부에 도포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녹두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모발과 피부에 적용할 때 피지제거·청정·영양공급·보습 등의 효과가 있다. 여드름과 주근깨에도 좋으며 피부염 치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상자
사상자는 무더운 여름이면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약초다. 피부 습진이나 궁중 여인의 목욕 향미제로 사용되는 등 예로부터 피부에 외용으로 많이 쓰였으며 피부 트러블 개선 및 항균 작용에 좋다. 사상자를 이용한 항염 및 피부 자극 완화를 위한 화장품 조성물에 대한 연구가 있다.
▶감초
감초는 함께 쓰는 다른 약재의 특성을 조절하고 보완하며 독성을 감소시켜 ‘약방의 감초’로 한방 처방에 많이 쓰인다. 또한 해독작용과 염증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기능성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는 원료 중 하나다. 감초의 주성분으로는 글리시리진·글라브리딘·플라보노이드 등이 있으며 항염작용, 피지조절, 해독작용, 진정작용, 혈액순환 촉진, 세포 재생효과 등의 효능이 있다. 글라브리딘은 멜라닌 합성을 억제해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피부 염증반응을 억제해 피부 진정에도 효과적이다.
■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