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사용 금지한 나라도 있다

신호정의 피부읽기

자외선차단제 사용 금지한 나라도 있다

신호정 | 뷰티칼럼니스트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첫 열대야도 관측됐다. 이렇게 햇볕이 강하고 더운 날이 시작되면 자외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다. 무인도에 단 하나의 화장품만 가져갈 수 있다면 ‘자외선차단제’를 가져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외선차단제는 우리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화장품이다.

[신호정의 피부읽기] 자외선차단제 사용 금지한 나라도 있다

▶자외선차단제가 중요한 이유

자외선A는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길며,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지표면까지 도달한다. 구름·창문·커튼을 다 통과하고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해 주름·색소침착·탄력저하 등 피부노화를 초래한다. 한편 자외선B는 오존층에 대부분 흡수돼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은 적지만 일광화상과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 에너지가 강하다. 우리의 피부건강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한 이유다.

▶자외선 차단제를 금지하는 나라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자외선 차단제를 금지하는 나라가 있다. 2018년 5월 미국 하와이주 의회는 바다에 서식하는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포함된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고 2021년 1월 1일부터 이 법안이 시행된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파라다이스’로 알려진 태평양에 있는 팔라우에서는 산호와 해양 생태계에 해롭다는 이유로 올해 1월 1일부터 옥시벤존 성분을 포함한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에 바르거나 판매할 수 없다.

▶금지되는 자외선 차단제?

자외선차단제는 차단 방식에 따라 피부에 닿은 자외선을 그대로 반사시키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무기자차)와 자외선을 흡수한 뒤 열로 전환해 발산하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유기자차)가 있다. 무기자차는 발림성이 좋지 않으며, 발랐을 때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백탁현상이 있다. 대표적 성분은 징크옥사이드·티타늄디옥사이드다. 반면 유기자차는 발림성이 좋고 백탁현상도 없으나,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트러블이 발생하기 쉬워 민감성 피부나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대표적 성분으로는 아보벤존·옥시벤존·옥티녹세이트 등이 있고, 사용 전 피부테스트를 권장한다.

▶유기자차의 독성

옥시벤존은 바닷속 산호초가 하얗게 탈색되는 백화현상과 DNA 손상을 초래해서 정상적인 성장과 번식을 막는다. 또 옥티녹세이트는 산호초의 유해 바이러스를 활성화해 결국 산호초를 사멸시킨다고 알려졌고, 이로 인해 식물성 프랑크톤과 해조류까지 오염되고 있다.

▶대안은 무기자차?

유기자차의 독성이 알려지면서 자극이 적은 무기자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기자차 역시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기자차의 입자 크기가 100nm 미만이면 산호초가 흡수할 수 있으므로 제품 구매 시 논-나노(non-nano)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노기술은 화장품의 유효성분이 피부 깊숙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무기자차에 나노기술을 적용하면 특유의 백탁현상이 줄고 발림성이 좋아지겠지만 피부에 흡수돼 체내에 쌓일 수 있고 산호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호정의 피부읽기] 자외선차단제 사용 금지한 나라도 있다

■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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