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마약화장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신호정의 피부 읽기

우리도 ‘마약화장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신호정(뷰티칼럼니스트)신호정 | 뷰티칼럼니스트

대마는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으로 분류돼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인식이 깊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는 2017년 11월 의료용 대마가 알츠하이머병, 파킨스병, 다발경화증, 정신병, 암, 당뇨병 합병증, 우울증 등 다양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했다. 전 세계 의약계도 대마 성분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 3월부터 의료 목적으로 대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에서 환각성분 0.3% 미만의 의료용 대마 추출물의 재배가 허용되면서 지난 6일 국제자유특구위원회는 사업을 추진할 7개 지역을 특구로 지정했다.

대마.

대마.

▶의료용 대마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약’인 대마와 ‘의료용’ 대마를 바르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대마에는 60여 종의 칸나비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그중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와 CBD(칸나비디올)가 대표적이다. 대마는 환각이나 중독을 유발하는 THC의 함량에 따라 마리화나와 헴프로 구분된다. 흔히 ‘대마초’라 불리는 마리화나는 THC 함유량이 높은 반면 헴프는 THC 함량이 매우 낮고 CBD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CBD는 강력한 항염작용을 하며 통증과 메스꺼움을 줄여주고 면역력 개선과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또 뇌에서 기분과 불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와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GABA 수용체와 상호 작용해 뇌를 진정·이완시켜 불안·우울증·스트레스를 줄이고 불면증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마약 화장품이란?

‘마약 화장품’은 대마 성분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향정신성 환각증세를 일으키는 THC를 배제했기에 ‘마약 화장품’이 아닌 ‘CBD 화장품’ 혹은 ‘헴프 화장품’이라는 명칭이 맞는다.

CBD는 항염증·항박테리아 효능이 있어 과도한 피지 생성을 억제해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오메가3와 오메가6를 포함한 필수지방산이 풍부해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주어 건조하고 연약한 피부뿐 아니라 가려움 증상이 있는 건선피부에도 효과적이다. 비타민C와 비타민E보다 강한 항산화 효과가 있어 콜라겐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 주름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행법에 따르면 CBD 제품은 마약과 동급으로 화장품 제조는 물론 수입·유통도 불법이다. 최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헴프씨드 화장품’는 헴프씨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CBD 화장품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2018년 12월 농업법(Farm Bill)이 통과되면서 대마 성분 중 THC 함량이 0.3% 미만인 CBD 활용이 합법화돼 CBD를 이용한 의약품·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CBD 화장품이 명상·요가와 함께 새로운 인디 뷰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화장품 브랜드인 오리진스와 키엘에서도 CBD를 함유한 화장품들을 출시했다. 그러나 CBD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끝난 것은 아니다. 화제의 ‘마약 화장품’을 우리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신호정의 피부 읽기] 우리도 ‘마약화장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신호정(뷰티칼럼니스트)
신호정 | 뷰티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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