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데···나도 모르게 입는 ‘저온화상’

신호정의 피부 읽기

따뜻한데···나도 모르게 입는 ‘저온화상’

신호정|뷰티칼럼니스트
댓글 공유하기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추위가 시작됐다. 호주머니에 쓰윽 집어넣은 핫팩은 살을 에는 추운 출·퇴근길의 든든한 동반자다. 이 밖에도 온열매트, 전기장판, 온열난로 등은 영하로 뚝 떨어진 겨울을 나기 위한 요긴한 방한용품이다. 이것들은 모두 추위에 움츠린 우리를 따뜻하게 녹여주는 겨울철 필수템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입는 ‘저온화상’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호정의 피부 읽기] 따뜻한데···나도 모르게 입는 ‘저온화상’

▶저온 화상이란?

흔히 화상이라고 하면 불이나 끓는 물에 데는 것을 연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핫팩을 몸에 붙이고 있었다고 해서 화상을 입을 거라는 생각은 못 한다. 그러나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열감에도 1~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핫팩의 온도가 대략 40~50℃인 것을 감안하면 피부에 붙이고 일정시간 이상 있었다면 화상을 입는다.

피부 표면의 단백질은 36.5℃인 체온보다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단백질이 변형돼 피부조직이 손상되고 물집이나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저온화상’이라고 한다. 심하면 피부 조직이 괴사돼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화상의 분류

화상은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로 분류된다. 1도 화상은 주로 여름철 휴가에서 입게 되는 화상이다. 직사광선에 그을려 피부 표피층만 손상된 경우로, 자연적으로 치료된다. 2도 화상은 피부 표피층뿐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돼 물집이 잡힌 상태로 상처의 깊이에 따라 치료 기간은 상이하다. 3도 화상은 피부 신경까지 손상돼 통증도 없고, 물집이나 진물도 없다. 또 4도 화상은 근육과 뼈 조직까지 다 파괴된 상태다. 보통 저온화상은 2도 화상에 해당된다.

▶저온화상의 증상

다른 화상과 달리 저온화상은 저온에서 서서히 진행돼 화상을 당하는 중임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특히 노약자나 영·유아처럼 피부가 연약하거나 피부감각이 민감하지 못하다면 저온화상을 입기 쉽다.

온열기구를 사용할 때 따뜻하면서 피부 표면이 가렵다고 느껴진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 온도를 낮춰 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주는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온열기구를 사용한다면 피부 단백질이 손상을 입고 수포가 발생하며, 점차 깊은 화상으로 진행된다.

■저온화상을 피하는 방법

핫팩을 피부에 붙일 경우에는 얇은 속옷에 붙여도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두께가 있는 옷에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주머니에 넣고 있을 때도 손수건으로 한 겹 싸서 사용하는 게 좋다. 온열매트의 경우도 매트 위에 이불을 깔아서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온열매트를 틀어서 온도를 높인 후 수면시간 동안에는 온열매트 온도를 낮추고 작동 시간을 예약해 두어 체온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저온화상으로 인해 이미 수포가 생겼거나 피부색이 갈변했다면 수포를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신호정의 피부 읽기] 따뜻한데···나도 모르게 입는 ‘저온화상’

■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