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세월을 거스르는 ‘동안피부’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많아진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기 시작하며 ‘노화’돼 간다. 다만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늙음’이 우리 눈에 보이기 시작할 뿐이다. 흔히 ‘노화=늙음’이라고 간주하지만 성장과 노화현상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성장도 노화의 일부분이다.
노화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 요인이 대표적이다. 이 중 생활습관은 노화의 속도와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피부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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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화 현상
피부 노화는 대부분 진피에서 진행된다. 진피에 있는 섬유아세포라는 결합조직세포에 변화가 생기고, 결합조직세포가 만드는 콜라겐·엘라스틴에 노화가 시작된다. 콜라겐은 질긴 단백질 실로 단단하게 짜여 있어 피부를 단단하고 견고하게 한다. 엘라스틴은 피부에 탄력을 주는데 생후 첫해에만 생성되며 새로 만들어지지 않고 계속 줄어들기만 할 뿐이다.
보통 피부의 턴오버 주기는 28일이지만 노화에 따라 표피세포의 턴오버는 50일로 길어져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 치유시간이 오래 걸린다.
주름 없는 팽팽한 얼굴은 피하지방 덕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살이 많이 빠지면 뺨이 홀쭉해지면서 나이가 더 들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피하지방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노화를 막을 순 없다. 노화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얼굴에 있는 피하지방은 중력과 함께 아래로 늘어져 얼굴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세월을 거스를 수 있는 생활습관
피지선의 활동도 크게 저하되므로 피부 윤기가 없어지고 수분 보유력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평소 피부에 수분을 붙잡아 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수분을 잡아두려면 세라마이드, 레시틴, 글리세린, 폴리사카라이드, 히알루론산, 콜라겐, 엘라스틴, 프로틴, 아미노산, 콜레스테롤, 글리코겐 등과 같이 각질층을 정상화해 줄 수 있는 성분이 필요하다. 이 성분들은 수분 침투뿐 아니라 손실도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평소에 물을 의식적으로 많이 마셔야 한다. 반면 커피와 술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절해서 마셔야 한다.
먹는 음식도 매우 중요하다. 항산화제, 식물성기름 그리고 필수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를 통해 그 결과를 느낄 수 있다. 항산화제로는 비타민A·C·E가 대표적이다. 비타민A가 풍부한 음식은 계란이나 유제품, 동물의 간과 생선기름 등과 같은 동물성 식품에 존재하고 녹황색 채소 및 과일에도 함유돼 있다. 비타민C는 거의 모든 채소나 과일에 다 들어 있어 평소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면 우리 몸에 필요한 양을 충족할 수 있는데, 풍부한 식품으로는 브로콜리·양배추·연근·케일·키위·딸기·귤·오렌지 등이 있다. 비타민E는 직접 눌러 짠 식용유나 견과류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시금치·브로콜리·케일 등과 같은 녹색 야채에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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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