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오일은 ‘자연 화장품’이 아니라 응급 보습막에 가깝다. 극건성 피부에 밤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일상적인 스킨케어 대안으로 쓰기에는 위험 요소가 더 많다. 프리픽이미지
주방에서 흔히 쓰는 올리브 오일을 피부에 바르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일까. 올리브 오일은 오래전부터 보습과 항산화 효과로 주목받아 왔고,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도 애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먹는 데 좋은 기름이 피부에도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올리브 오일은 특정 조건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리브 오일이 피부에 도움이 되는 경우
① 강력한 보습막 역할
올리브 오일에는 단일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한다. 난방 사용이 잦은 겨울철, 피부 장벽이 무너져 심하게 건조해진 경우에는 수분 증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는 “샤워 직후처럼 피부에 수분이 남아 있을 때 올리브 오일을 소량 바르면, 마치 ‘두 번째 피부’처럼 보습막 역할을 한다”며 사용법을 추천한다.
② 상처 회복 보조 효과
올리브 오일에 함유된 항염 성분(트리터펜 등)은 콜라겐 생성과 상처 회복 과정에 관여한다. 다만 이는 ‘보조적 효과’에 해당하며, 치료 목적의 사용으로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③ 극건성·아토피 피부에 한정적 사용
피부 장벽이 심하게 손상된 아토피성 피부의 경우, 올리브 오일의 ‘막 형성 효과’가 일시적인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역시 얼굴보다는 팔·다리 등 신체 부위에 국한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올리브 오일 사용을 피해야 하는 경우
① 여드름 피부
올리브 오일은 점도가 높고 모공을 막기 쉬운 오일이다. 피지 분비가 많은 피부나 여드름 피부에 사용할 경우, 오히려 트러블을 악화시킬 수 있다.
② 햇빛 노출 전 사용
아침에 올리브 오일을 바른 채 외출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외선 차단 없이 오일을 바르면 피부가 ‘기름막’ 상태가 되어 화상이나 색소 침착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선탠 오일을 바르고 햇볕에 노출되던 과거 사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고 설명한다.
③ 잡티·미백 목적
항산화 성분이 있다는 이유로 기미나 색소침착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과도한 기대에 가깝다. 오히려 잘못 사용하면 색소 침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올리브유보다 더 안전한 오일은?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려면 샤워 후 3분 이내, 피부가 마르기 전 소량 사용한다. 낮이 아닌 밤에만 사용하고 얼굴보다는 손, 팔, 다리 등 비여드름 부위에 바른다. 또 반드시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만 사용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피부 타입에는 올리브 오일보다 가벼운 오일이 적합하다고 말한다. 호호바 오일은 피부 피지와 구조가 유사해 흡수가 빠르다. 티트리 오일은 항균 작용으로 여드름 피부에 적합하다. 요즘 뜨는 원료인 마라쿠자 오일은 비타민 C와 지방산이 풍부해 탄력·광채 개선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