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시지 않아…‘예쁜 물’ 열풍

그냥 마시지 않아…‘예쁜 물’ 열풍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프리티 워터(Pretty Water)’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과일·허브·시럽 등을 넣은 물을 인증하는 트렌드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프리티 워터(Pretty Water)’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과일·허브·시럽 등을 넣은 물을 인증하는 트렌드다.

투명한 텀블러에 레몬 조각과 로즈메리를 띄우고 컬러 얼음을 넣는다. 블루베리와 민트를 담은 물 사진에 ‘오늘의 워터 레시피’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 ‘프리티 워터(Pretty Water)’ 풍경이다.

과일·허브·시럽 등을 넣은 물을 인증하는 해당 트렌드는 단순한 수분 섭취를 넘어 물도 감성적으로 즐기는 흐름이다. ‘워터톡(WaterTok)’, ‘로드 워터(Loaded Water)’라는 해시태그로도 확산되고 있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레몬과 오이, 블루베리와 민트, 자몽과 로즈메리처럼 냉장고 속 재료 조합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컬러 얼음이나 탄산수, 식용 꽃 등을 더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물을 마시는 행위 자체를 작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처럼 즐기는 셈이다.

이때 핵심은 얼마나 특별한 재료를 넣느냐보다 얼마나 분위기 있게 마시느냐다. 얼음도 그냥 넣지 않는다. 꽃 모양 아이스몰드에 얼리거나 말린 과일과 허브를 함께 넣어 색감을 만든다.

물병 역시 중요한 요소다. 스탠리나 하이드로 플라스크 같은 대용량 텀블러 유행 이후 물을 자주 들고 다니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담아 마시느냐’ 자체가 하나의 취향처럼 소비되고 있다.

카페 업계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허브를 띄운 워터 서비스나 과일 얼음을 넣은 시즌 음료, 컬러 아이스 큐브를 활용한 음료 연출 등이 늘고 있다. ‘사진 찍기 좋은 음료’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건강 관리가 기능성과 절제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일상 속 기분과 분위기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프리티 워터 역시 물을 단순히 마시는 행위가 아니라 나를 돌보는 감각적인 루틴처럼 소비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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