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파가 벨기에의 어느 지방 이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17세기 경 스파 지역의 광천에서 목욕을 하면 피로도 풀릴 뿐만 아니라 신경통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파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후 스파는 온천욕을 통해 몸의 피로를 푸는 목욕법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의 리조트에서 쉽게 스파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동양적인 이미지가 가미되어 향기로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테라피, 아로마 마사지, 보디 스크럽, 온천욕까지 스파를 의미하게 되었다. 별이 총총 떠 있는 밤하늘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다 바람을 그대로 느끼며 받는 전문 테라피스트들의 달콤한 손길은 스파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것이다. 몸과 마음의 휴식을 주는 웰빙(Well-being)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스파가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낯선 이국에서 여유롭게 스파를 즐기고 싶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다면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홈스파에 도전해보자.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풋스파이다. 발은 우리 몸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혹사 당한 발을 위해 약간의 사치를 베풀어도 좋을 것이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대야에 따뜻한 물과 아로마 오일 또는 스파용 소금을 풀고 약 30분 정도 발을 담가두자. 발 밑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아로마 오일의 향이 마음의 안정을 찾아줄 것이다. 아로마 향이 나는 초로 주변을 밝히는 것도 풋스파를 즐기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한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는 눈을 잠깐 감고 명상을 하면서 복잡한 머리를 비우는 것이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온몸의 무겁게 느껴질 때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오일이나 스파용 소금, 구슬 모양의 배스비즈를 풀어 몸을 담그면 된다. 이때 훈훈한 증기가 욕실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문을 제대로 닫아야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마음을 안정시켜줄 수 있는 은은한 음악도 틀어 놓으면 준비가 완료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궈 어느 정도 근육이 이완된 것 같으면 아로마 오일이나 꿀, 소금 등으로 마사지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마사지를 통해 피부의 더러움을 씻어내고 긴장감을 풀어주고 탄력있는 피부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은 스파를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데 지성 피부라면 베르가못과 제라늄 오일을 건성 피부는 쟈스민과 로즈 오일, 민감성 피부에는 카모마일과 라벤더 오일을 사용하면 된다.
글 / 박현숙 기자 사진 / 장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