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햇살이 유난히 뜨겁던 날, 뮤지컬 ‘드림걸즈’ 멤버들이 신나는 파티를 열었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푸른 녹음과 풀내음이 어우러진 야외 정원. 상쾌한 바람은 더위와 지친 일상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약속한 파티 시간이 다가오자 손님이 하나 둘 등장한다. 이번 파티의 게스트는 뮤지컬 ‘드림걸즈’에 출연 중인 홍지민, 박은미, 최민철, 박송권. 양철바구니에 채워진 시원한 맥주와 새콤달콤한 칵테일은 물론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푸짐한 요리도 준비됐다. 폼 나면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파티 메뉴로 그만인 터키햄샌드위치와 과일초밥, 넉넉한 양의 안심스테이크, 차게 먹어 여름에 더 좋은 루콜라샐러드와 리얼베리 그리고 안주로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연근스낵과 말린 과일꼬치까지. 스탠딩 파티인 만큼 코스로 서빙하지 않고 정원 한 코너의 데크에 바처럼 모두 차려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맥주, 칵테일과 함께 수다가 시작됐다. 오랫동안 함께 공연을 해왔지만 각자 스케줄에 쫓겨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틈이 없었던 이들은 오랜만에 즐겁게 먹고 마시며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자연스레 파티가 시작됐다.
이번 파티의 게스트는 지난 2월부터 막을 올린 뮤지컬 ‘드림걸즈’의 주역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드림걸즈’는 작품의 명성을 위해 해외에 라이선스를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했으나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국내 배우를 주축으로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4백여 벌의 의상을 동원한 환상적인 무대로 초연 이후 줄곧 예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기 뮤지컬. 오는 7월 2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이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중심축에 서 있는 인물인 에피 화이트 역을 맡은 홍지민. 오디션 당시 실제 ‘드림걸즈’의 음악을 작곡하고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헨리 크리거가 그녀의 파워풀한 가창력에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 개성 있는 외모로 시선을 끄는 최민철. 얼마 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뮤지컬 ‘드림걸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실력파. 당대 최고 R&B 스타인 제임스 선더 얼리 역을 맡고 있다. 뮤지컬 ‘드림걸즈’ 팀의 막내인 박은미는 3인조 여성 보컬 그룹 ‘드림스’의 멤버 중 한 명인 디나 존스를 연기한다. 이번이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이라는 그녀는 비욘세를 좋아해 무작정 오디션에 지원했다가 발탁된 행운아. 최민철과 함께 제임스 선더 얼리 역할을 맡은 박송권. 캐릭터에 자신의 색깔을 더해 배역을 맛깔나게 소화해 커튼콜 때 관객으로부터 유난히 더 큰 환호성과 박수를 받는 배우이기도 하다. |
정원 한 코너에 있는 나무 데크에 뷔페식으로 준비해둔 요리를 각자 접시에 덜어 테이블에서 즐기는 게 오늘 파티의 컨셉트. 마당 잔디 위에 놓인 원형 테이블에는 자수가 수놓인 러너를 깔고 화이트 플라워를 풍성하게 꽂은 센터피스를 매치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음식을 담을 큰 접시, 개인 접시, 컵, 커트러리를 놓으니 충분히 멋스러운 테이블 세팅이 완성됐다.
Cool Beverage
레몬즙과 라임즙 1/2큰술씩, 설탕 시럽 1작은술, 탄산수 1/2컵, 얼음 적당량을 믹서에 넣고 갈아 마시는 레몬&라임 칵테일.
차게 보관한 화이트럼과 크렌베리주스를 1:1 비율로 섞어 가볍게 저어 달콤한 코코넛 향과 상큼한 크렌베리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칵테일.
얼음이 든 잔에 화이트와인과 맥주를 1:3 비율로 섞어 가볍게 저어 마시는 상쾌한 맛의 비어스프리처.
목 넘김이 시원한 맥주는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 손님이 오기 전, 차게 해둔 맥주를 얼음과 함께 양철 바스켓에 담아두면 파티 내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재료
말린 살구·곶감·말린 파인애플·말린 무화과 100g씩
만들기
1 준비한 말린 과일은 모두 한입 크기로 맞추어 적당히 썬다. 2 꼬치에 말린 살구-곶감-말린 파인애플-말린 무화과 순으로 꽂아 접시에 담아 낸다.
Simple Side Dish
Her Cooking Tip
발랄하고 털털한 성격의 홍지민.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그녀는 이번 파티를 위해 가벼운 알코올 음료에 곁들일 수 있는 말린 과일꼬치와 연근스낵을 직접 준비해왔다. “간단한 안주거리가 마련돼 있으면 준비한 메인 요리가 바닥이 났을 때 따로 사이드 메뉴를 만들지 않아도 파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 편하답니다.” 미리 만들어 포장해와도 맛이 변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먹기에 좋은 메뉴라며 적극 추천하는 홍지민. 그녀가 들고 온 요리를 펼치는 순간 동료들은 먼저 예쁜 모양과 담음새에 놀라고 담백한 맛에 칭찬이 이어졌다.
재료
연근(중간 것) 1개, 식초 1작은술, 물 1컵
만들기
1 연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뒤 구멍이 난 단면이 보이도록 필러로 얇게 저민다. 2 식초를 탄 물에 저민 연근을 잠시 담가두었다 건지고 마른 면포로 물기를 제거한다. 3 오븐 팬에 연근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가지런히 깔고 20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5분 정도 바삭하게 굽는다.
Delicious Main Dish
Enjoy Party!
뮤지컬 ‘드림걸즈’의 공연이 시작된 지 4개월여가 흘렀기 때문인지, 파티에서 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 보면 마치 오랜 친구들의 수다를 듣는 것만큼이나 정겹다. 일로 만났지만 이제는 친목 모임 같은 느낌. 풍성하게 차려낸 요리와 함께 한창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멤버 중 막내이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박은미가 건배를 제안했다. “남은 두 달의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Cheers!!”
*Tip 가든 파티에 어울리는 메인 메뉴 아이디어
파티를 열 때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음식이다. 이날처럼 여럿이 모여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파티라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줄 메인 메뉴 몇 가지와 함께 애피타이저, 디저트를 곁들인 다양한 요리로 구성하는 게 요령. 직화로 구워낸 스테이크, 터키햄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과일과 해산물을 얹은 초밥은 이날 파티의 메인 디시. 루콜라와 마늘시리얼을 얹고 연겨자 요구르트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와 생크림 디핑소스와 산딸기가 어우러진 디저트는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재료
호밀 식빵 4장, 터키햄·슬라이스 치즈 2장씩, 양상추 잎 2장, 토마토 1/2개, 홀그레인 머스터드소스 2큰술
만들기
1 호밀 식빵은 각각 한 면에만 홀그레인 머스터드소스를 바른다. 2 양상추는 찬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물기를 빼고 토마토는 동그란 모양을 살려 얇게 썬다. 3 호밀 식빵의 소스를 바른 쪽이 위로 오게 깔고 양상추-치즈-터키햄-토마토 순으로 올린 뒤 다른 호밀 식빵의 소스를 바른 면 쪽으로 덮는다. 4 ①, ②, ③의 과정에 따라 1개 더 만든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낸다.
과일초밥과 오이말이 게살초밥
재료
불린 쌀 2컵, 다시마 10×10cm 1개, 청주 1큰술, 키위 1개, 토마토·오이 1/2개씩, 시판 게살 2개, 날치알 2큰술, 소금·설탕 1/4작은술씩, 생수 1큰술, 배합초(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들기
1 불린 쌀에 다시마와 청주를 넣고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다. 2 소스 팬에 분량의 배합초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인 뒤 식힌다. 3 ①에 배합초를 넣고 고루 섞어가며 밥을 식힌다. 4 키위와 토마토는 반으로 썬 뒤 다시 반달 모양이 되도록 1cm 두께로 썰고 게살은 결대로 가늘게 찢는다. 5 오이는 필러를 이용해 15cm 길이로 길게 저민 뒤 소금, 설탕, 생수를 섞은 절임물을 만들어 바른다. 6 초밥 모양이 되도록 알맞은 크기로 뭉친 밥을 토마토와 키위 사이에 넣어 과일초밥을, 얇게 저민 오이에 돌돌 만 뒤 게살과 날치알을 뿌려 오이말이 게살초밥을 만든다.
재료
쇠고기(안심) 250g, 감자 1개, 마늘 6톨, 스테이크소스·홀스래디시소스 1큰술씩, 베이비채소·포도씨유·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쇠고기 안심은 덩어리째 준비해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2 감자는 반으로 썰어 1/2개는 길게 6등분하고 나머지는 부드럽게 삶아서 으깬다. 3 200℃로 예열한 오븐에 길게 6등분한 감자와 통마늘을 넣고 20분 정도 굽는다. 4 달군 그릴 팬에 포도씨유를 살짝 두르고 ①을 올려 그릴 무늬가 생기도록 센 불에 앞뒤로 굽는다. 5 스테이크 접시에 으깬 감자를 깔고 구운 안심을 올린 뒤 구운 통마늘과 감자, 베이비채소를 곁들인다. 6 먹기 직전 안심에는 스테이크소스를, 채소에는 홀스래디시소스를 얹어 낸다.
루콜라샐러드
재료
루콜라 60g, 래디시·청경채 20g씩, 귤 1개, 마늘 2톨, 플레인 요구르트 200g, 연겨자 1작은술
만들기
1 루콜라, 래디시, 청경채는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다. 2 귤은 겉껍질과 안쪽의 얇은 껍질까지 벗겨 한 쪽씩 떼어둔다. 3 마늘은 얇게 편으로 썬 뒤 달군 팬에 올려 바삭하게 굽는다. 4 플레인 요구르트에 연겨자를 넣어 덩어리지지 않도록 고루 섞는다. 5 접시에 샐러드용 채소, 귤, 마늘을 보기 좋게 담고 ④의 소스를 뿌려 낸다.
리얼베리
재료
플레인 요구르트 400g, 라즈베리·블루베리 50g씩
만들기
1 수프 볼 혹은 아이스크림 볼에 플레인 요구르트를 적당량씩 나눠 붓는다. 2 ①에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를 얹어 낸다.
■장소 협찬 / 메종클래식(02-512-3514, www.m-classic.com) ■제품 협찬 / 버드와이저·호가든(02-3445-6049), 페리에·벨라 룰라(02-755-0532), 말리부(02-3406-2255), 호사컴퍼니(02-335-5480), 앨빈앤데코(www.alvindeco.com), 스타일링호(www.stylingho.com) ■ 의상 협찬 / 에스콰이아·영에이지(02-3442-0220), 막스앤스펜서(02-3445-6428), AK앤클라인(02-548-3956), 벨그라비아(02-542-0385) ■요리&스타일링 / 최새롬(스타일링호) ■스타일리스트 / 최현주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