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의 황후, 윤유선과 플로리스트 이숙진의 명절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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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백과가 무르익고 둥글게 차오르는 달을 닮아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한가위. 너나 할 것 없이 가장 좋은 식재료로 평소 신세 진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윤유선은 플로리스트 명장인 이숙진에게 배운 솜씨를 한껏 발휘해 감사의 선물을 준비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꽃과 떡 선물로 추석의 의미를 더해보자.

‘선덕여왕’의 황후, 윤유선과 플로리스트 이숙진의 명절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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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윤유선은 이숙진 선생과의 인연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4개월 남짓 동안 꽃과 떡을 배우면서 그 이상의 진한 정을 느끼는 사이가 됐다. 윤유선은 “꽃을 보면 마음이 넉넉해진다”며 “집 안 가득 꽃이 채워져 있으면 활짝 핀 꽃봉오리들과 그 내음이 오감을 자극해 하루가 행복하다”고 한다. 집 앞 꽃가게에만 가도 이미 만들어진 멋진 작품을 살 수 있지만 선을 살려 꽃을 꽂고 균형 있는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꽃꽂이를 통해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인생에 대한 무언가를 느끼고 배우게 된다는 것.

‘선덕여왕’의 황후, 윤유선과 플로리스트 이숙진의 명절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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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진 선생은 살아 있는 꽃을 다루면서 잘디잔 꽃봉오리 하나 버리지 않고 살려 쓰는 윤유선을 보면 자신이 꽃을 대하는 마음과 많이 닮은 듯하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 하나하나가 얼굴에 나타나 그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고 한다.

이에 윤유선은 꽃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배려, 언제나 “잘한다! 잘한다!”는 말씀으로 다독여주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을 배우고 싶다고 응수한다. 윤유선과 이숙진 선생이 서로에게 느끼는 마음이 꼭 꽃송이들이 서로 마주보며 웃는 모습과 흡사해 더욱 아름답다.

윤유선의 스타일링 제안_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모둠 떡
넓고 평평한 접시에 한 입 크기로 각각 포장한 모둠 떡을 쌓는다. 이때 떡을 모아주면서 쌓되 너무 둔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할 것. 준비한 꽃을 조화롭게 모아 미니 부케를 만들어 떡 사이에 꽂는다. 잎과 열매를 장식해 더욱 풍성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선덕여왕’의 황후, 윤유선과 플로리스트 이숙진의 명절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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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을 위해 윤유선과 이숙진 선생이 준비한
꽃 장식 떡케이크

떡케이크를 보고 사람들은 한결같이 “정말 예쁘네요. 아까워서 못 먹을 거 같아요”라고 탄성을 자아낸다. 손이 많이 가거나 복잡한 단계를 거쳐 완성되는 것이 아닌데도 자주 접하지 못한 것이라 더욱 새롭게 받아들이는 듯. 달콤한 서양식 케이크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이지만 담백한 맛의 떡케이크를 맛보면 물리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에 더욱 반하게 된다.
특히 추석은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이기에 다른 어떤 음식보다 떡이 훨씬 잘 어울리는데 윤유선은 올 추석에는 항상 먹는 송편보다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케이크를 만들어보는 것을 제안한다. 떡케이크 가운데에 꽃 장식을 올리고 주변에는 싱그러운 스마일락스를 둘러주면 한결 멋스럽다. 떡 위에 올린 꽃 장식은 떡을 먹은 뒤 작은 유리병에 꽂아두면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떡케이크에 올릴 꽃 장식 만들기
델피늄, 수국, 리시안서스
소재 아이비, 엽란, 스마일락스
부자재 플로럴 테이프, 와이어

‘선덕여왕’의 황후, 윤유선과 플로리스트 이숙진의 명절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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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1 스마일락스를 제외한 꽃과 소재에 한 송이씩 와이어를 끼우고 끝을 U자 모양으로 구부려 플로럴 테이프로 감싼다. 2 꽃을 한데 모아 코르사주를 만들고 줄기 끝 부분은 와이어로 묶어 고정한 뒤 랩으로 감아 떡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3 엽란으로 ②의꽃을 감싸 마무리한다.

‘선덕여왕’의 황후, 윤유선과 플로리스트 이숙진의 명절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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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진 선생의 스타일링 제안_
수묵화의 운치가 느껴지는 꽃꽂이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는 꽃과 플로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통의 꽃꽂이보다는 서양의 것을 더 우월하게 받아들이는 요즘이지만 이숙진 선생은 한국적인 꽃꽂이를 선호한다. 한국적인 꽃꽂이는 꽃과 소재의 조화로움을 살리면서 마치 들판에 핀 꽃을 온전히 옮겨 온 듯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꽃과 소재가 꽃병과 어울려 이루어내는 선과 선 밖의 여백까지 하나의 작품으로 봐 잘 꽂은 꽃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조화롭고 자연스럽다. 서양에서 한국적인 꽃꽂이가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지천에 널린 흔한 꽃으로도 선과 여백의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작품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종이 포장지에 곱게 포장된 꽃도 좋지만 오래된 도자기의 빛깔과 잘 어우러진 우리의 꽃을 보면 마음까지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천연 색을 담은 송편
넓은 함지박 같은 접시에 옥잠화 잎과 팔손이를 깔고 송편을 색깔별로 모아 담은 뒤 솔잎은 자연스럽게 흩뿌린다. 준비한 꽃은 한 송이씩 각각 철사를 끼워 플로럴 테이프로 감싸 미니 부케를 만든다. 사이즈를 달리 해 미니 부케를 하나 더 만들어 송편 사이에 끼워 장식한다.

■장소 협찬 / 삼청각(02-765-3700) ■의상 협찬 / 쉬즈미스·매긴나잇브릿지(02-3442-0220), 데코·루이까또즈(02-546-7764), 아이그너 by 모자익(02-2138-7879), 쥬메라·디블루메(02-3444-1987), 모그(02-3447-7701) ■플로리스트 / 이숙진(숙진 플라워, 02-543-3970) ■패션 스타일리스트 / 조세란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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