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함 잠재우는 특급 요리

점점 더 산만해지는 우리 아이들. 매일 먹는 음식으로 이런 점을 개선할 수는 없을까? 아이에게 무공해 먹을거리만을 고집하는 요리연구가 김영빈 선생님과 아이가 산만해지는 원인을 분석, 재료부터 식단까지 깐깐하게 알아본다.

1 제철 재료로 엄마표 요리를 만든다
환경호르몬이나 화학첨가물이 아이들에게 산만함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많다. 이런 성분을 섭취하는 것을 막으려면 유기농 제철 재료를 선택해 엄마가 직접 만들어 먹여야 한다.

2 섬유질이 많은 잡곡과 채소를 자주 준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잘 씹지 않고 빨리 먹는 편이다. 성격도 급하고 공격적이다. 이에 반해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는 오래오래 씹는 습관이 들어 집중력과 차분함을 키워준다.

3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늘린다
식사시간에는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하도록 한다. 부모와 식사를 하면 바른 식사 예절을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어 산만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말린 도토리묵 떡볶이
“묵을 채반에 꼬들꼬들하게 말려서 묵볶이나 묵조림을 해주면 쫄깃한 식감 때문인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단, 묵을 구입할 때는 첨가물이나 재료 함량을 꼼꼼히 따져보도록 하세요.”

재료
말린 도토리묵 한 줌(100g), 떡볶이 떡 반 줌(50g), 양파 1/4개, 당근 1/6개, 쪽파 2뿌리, 통깨 약간, 조림장(다시마 5×5cm 1장, 물 1컵, 간장 2큰술, 다진 파 1큰술, 설탕·다진 마늘·참기름 1/2큰술씩, 조청 1작은술)

만들기
1 말린 도토리묵은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은 뒤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 부드럽게 불린다. 2 떡볶이 떡은 가닥을 나누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양파와 당근은 4cm 길이로 채썰고, 쪽파는 4cm 길이로 썬다. 3 냄비에 분량의 조림장 재료를 넣고 자글자글 끓인 뒤 ①을 넣고 중간 불에 국물을 끼얹어가며 은근히 조린다. 4 묵이 꼬들꼬들 조려지면 데친 떡과 당근, 양파를 넣고 떡이 말랑해질 때까지 조린다. 5 묵과 떡에 간이 배면 쪽파를 넣고 통깨를 뿌려 낸다.

tip
조림장이 충분히 끓은 뒤 묵을 넣어야 묵이 풀어지지 않아요. 떡은 마지막에 넣어야 엉겨 붙지 않아요.

우엉베지 미니버거
“식품첨가물이 걱정되는 시판 햄버거 대신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우엉베지 미니버거를 만들어 보세요. 특히 아토피가 있거나 비만한 아이에게 좋답니다”

재료
우엉베지 패티(두부 1/4모(100g), 우엉 1/6대(50g), 불린 표고버섯 1/2장, 당근 1/6개, 양파 1/4개, 쪽파 2뿌리), 버거(모닝빵 3개, 방울토마토 6개, 쌈 채소 6장), 간장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포도씨유 1/2큰술, 식촛물 약간
만들기
1 두부는 곱게 으깨 물기를 꼭 짠다. 2 우엉은 껍질을 벗기고 연필 깎듯이 얇게 깎아 식촛물에 담갔다 건진 뒤 살짝 볶아 식힌다. 3 불린 표고버섯, 당근, 양파, 쪽파는 곱게 다져 마른 팬에 살짝 볶아 식힌다. 4 볼에 ①, ②, ③을 넣고 조물조물 섞는다. 5 간장,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뒤 모닝빵 크기에 맞추어 동글납작하게 빚어 페티를 만든다. 6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⑤를 노릇하게 부친다. 7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썰고 쌈 채소는 기호에 맞게 골라 잘 씻어 물기를 닦는다. 8 모닝 빵 사이에 쌈 채소와 방울토마토, ⑥의 패티를 끼워 낸다.

tip
속에 넣는 채소는 미리 한 번 익혀야 패티가 갈라지지 않아요. 패티에만 따로 소스를 뿌려 반찬 대신 먹어도 좋아요.

머위 두부소보로 미니쌈밥
“머위는 그냥 주면 아이들이 잘 먹지 않지만 한 입에 쏙 들어가도록 쌈밥으로 만들면 호기심에서라도 먹어요. 아이와 함께 만들면 더욱 잘 먹는답니다”

재료
머위 잎 10장, 따뜻한 잡곡밥 1공기, 두부 1/4모, 두부소보로 밑간 양념(간장 2작은술, 설탕·다진 파·참기름 1작은술씩, 다진 마늘·깨소금 1/2작은술씩), 밥 밑간 양념(참기름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머위 잎은 잘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제거한다. 2 두부는 꼭 짜 으깬 뒤 밑간 양념을 넣어 팬에 볶아 고슬고슬하게 익힌다. 3 밥은 밑간 양념으로 살살 버무린 뒤 ②와 섞는다. 4 ③을 한 입 크기로 동글동글하게 빚어 머위 잎으로 감싸 낸다.

tip
머위 잎은 김처럼 넓게 편 뒤 김밥을 말 듯 만들어도 돼요. 두부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두부소보로만 올려도 잘 먹어요.

김영빈의 육아노트
이제 29개월이 되는 민아의 엄마이기도 한 김영빈씨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요리 수업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육아 상담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산만한 아이’에 대한 질문이 많다. 흔히 아이가 먹는 것은 육체적 질환이나 반응에만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정서적인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시판 가공식품들은 아이의 산만함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이러한 음식 속에 들어 있는 환경호르몬이나 식품첨가물이 아이들을 점점 더 산만하게 만든다는 보고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아이의 산만함을 잡으려면 되도록 이런 성분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5월 아이 식단에서는 몸에 쌓인 환경호르몬이나 식품첨가물까지 배출할 수 있는 유기농 제철 요리를 소개한다.

산만한 아이도 ‘쉿!’ 집중하는 5월의 우리 아이 식단
1 말린 도토리묵 떡볶이, 생과일샐러드, 호두 두유셰이크
2 녹두밥, 오징어전골, 미나리전, 감자 잔멸치 조림
3 사과롤샌드위치, 단팥 녹차 현미강정
4 현미 찹쌀밥, 미나리 청포묵국, 김조림, 오징어 양송이조림
5 완두콩밥, 감자 된장국, 미나리소스두부구이, 취나물
6 우엉베지미니버거, 단호박 콩샐러드, 오미자에이드
7 흑미밥, 콩나물 뭇국, 녹차소스삼치구이, 미나리 당근나물
8 도토리가루채소전, 매실차, 잔멸치쿠키
9 조개 미나리칼국수, 부추 오이, 겉절이꼬막 채소전
10 연근영양밥미역국, 조기구이, 산취나물
11 청포묵, 머위 두부쌈밥, 새싹샐러드, 무말랭이무침
12 숙주 쌀국수볶음, 달걀샐러드, 사과주스
13 오징어무맑은국, 양배추두부덮밥, 미나리사과생채
14 단호박수프, 흰살생선튀김케밥, 완두콩샐러드
15 감자채팬케이크, 사과 계피주스, 현미 초코볼
16 해물볶음우동, 오이 게살무침, 단호박쌀가루튀김
17 사과바나나찐빵, 검은콩스무디, 말린 과일칩
18 율무밥, 콩나물 조갯국, 죽순 버섯볶음, 양파김치
19 버섯 감자피자, 단호박 브로콜리 샐러드, 계피쿨러
20 보리밥, 감자 강된장, 미나리숙주나물, 가자미 죽순찜
21 녹두 찹쌀죽, 다시마자반, 북어보푸라기, 김깨무침
22 차조밥, 버섯 쇠고깃국, 사과 미나리물김치, 연근 호두조림
23 오징어국수전골, 조기전, 숙주 돼지고기볶음
24 우리밀자장떡볶이, 현미차, 바나나 완두만두피튀김
25 호두죽, 뱅어포볶음, 김부각
26 수수밥, 김치 감잣국, 매실간장도토리묵, 더덕 미나리생채
27 닭가슴살커틀릿, 사과 카레우동, 오렌지 양상추샐러드
28 기장밥, 감자 호박조갯살찌개, 다시마 오징어장조림, 연근전
29 연근 두부볼스파게티, 참치 양파샐러드, 오렌지에이드
30 찰보리밥, 취나물 된장국, 말린도토리묵양배추볶음, 감자 미나리전
31 달걀 김국, 양파 불고기덮, 밥양배추 사과샐러드

■ 요리&도움말 / 김영빈(수랏간, 019-492-0882),박정아(어시스트) ■ 기획 / 강주일 기자 ■ 진행 / 김미연(프리랜서) ■ 사진 / 이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