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의 추억]노주현 - 좋은 사람들과 추억이 담긴 초당순두부](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6155619_1_nojhyun1.jpg)
[‘소울푸드’의 추억]노주현 - 좋은 사람들과 추억이 담긴 초당순두부
드라마를 시작한 이후로는 모든 촉수를 ‘조용팔’에 맞춰놓고 있다는 그는 캐릭터에 가장 근접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조용팔’처럼 생활하는 것은 물론, 약간의 체중 감량까지 강행했다. 식단 조절과 걷기 운동을 꾸준히 지속한 결과, 중후한 가장 역할을 주로 하던 때와 비교해 4, 5kg 정도 체중이 줄었다.
“원래 가리는 음식 없이 뭐든 잘 먹는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의식적으로 탄수화물과 밀가루 섭취를 좀 줄였어요. 전이 더 낫다, 지금이 더 낫다, 보는 사람들마다 평가가 다 다른데 저는 우선 몸이 가벼우니까 지금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수십 년을 최고의 멜로 배우로 살아온 그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아무거나 입에 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그는 무척 소탈하고 무난한 입맛의 소유자다. 못 먹는 음식도 없다. 딱 한 가지, 보신탕을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을 맛있게 즐긴다. 딱히 즐겨 먹는 특정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집에서는 아내가 차려주는 대로, 밖에서는 방송국 구내 식당이나 촬영 현장 주변의 식당을 이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종종 생각나는 ‘최고’의 맛은 있다. 바로 마음 맞는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함께 먹는’ 음식이다. 특히 고된 일을 마친 뒤, 서로 비슷한 추억을 가진 동료들과 따끈한 밥상을 마주하면 한 공기를 다 비우지 않아도 배가 든든하게 불러옴을 느낄 수 있다.
“생활에 쫓기다 보면 혼자서 밥을 먹기도 하지만, 그건 그냥 끼니를 때우는 거고 혼자서 맛있는 걸 차려 먹기는 힘들잖아요. 나이가 비슷하거나 식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푸짐하게 시켜 같이 먹는 걸 좋아해요. ‘청춘불패’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친해진 동네 이장님과 동네주민 ‘로드리’, 스태프들과 이것저것 많이 먹으러 다녔어요. 촬영지가 강원도 홍천이었는데,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더라고요. 그때 먹었던 주꾸미찌개나 순두부가 정말 맛있었지요. 가끔 입맛이 없을 때나 일이 고되게 느껴질 때 생각나는 음식이 됐어요.”
방송이라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고향을 찾아간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던 ‘청춘불패’의 유치리 사람들과는 프로그램이 종영된 이후에도 꾸준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서로 일상이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계절이 바뀔 때 잊지 않고 안부를 주고받고 수확 시기가 되면 배추 같은 농산물을 사 오기도 한다. 같이 맛있는 ‘밥’을 먹고 정을 쌓아온 사이인 만큼, 아마 앞으로도 쭉 지금처럼 잘 지내지 않을까 싶다.
![[‘소울푸드’의 추억]노주현 - 좋은 사람들과 추억이 담긴 초당순두부](http://img.khan.co.kr/lady/201112/20111216155619_2_nojhyun2.jpg)
[‘소울푸드’의 추억]노주현 - 좋은 사람들과 추억이 담긴 초당순두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프로그램 ‘청춘불패’는 현재 시즌2가 방송 중이다. 그는 정식으로 합류하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촌장 역할로 가끔 얼굴을 내비칠 계획이다. 소중한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일단 당분간은 드라마와 배우 활동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 이번 드라마로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시도한 그는 요즘도 끊임없이 ‘변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도전은 그의 삶에서 신선한 활력이자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좋은 기회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매일의 일상이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늘 어떻게 변화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해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죠. 일이라는 게 혼자 하는 건 아니니까요. 주변 여건이나 상황이 함께 무르익어야 하는데 뜻대로 모든 일이 풀리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언제나 의미 있는 작품이라면 장르나 역할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 자세가 되어 있어요. 제 본업인 연기 외에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있고요.”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서 그는 최근 ‘의미 있는’ 일 하나를 추진 중이다. 바로 국제자유도시이자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주도에 내외국인을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 공간을 만드는 것.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해보고자 한다.
“제주도에 마련해둔 땅이 있어요. 그곳을 관광객들이 흥미를 갖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같은 공연이나 우리 전통 문화를 담은 참신한 작품을 소개하는 흥겨운 ‘마당’이요. 언어를 뛰어넘어 관광객들이 공감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제주도는 자연경관이 뛰어나지만 그 외에 즐길거리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있는 먹을거리들도 빠지면 안 되겠지요. 의도에 맞게 알찬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려움이 있더라도 뚝심 있게 추진해보려고요.”
그는 오랜 시간 배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앞으로는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 다양한 일들을 해 나가겠다고 한다. 그의 이런 성실한 도전이 그를 더욱 ‘폼 나게’ 만든다.
초당순두부
재료
초당순두부 1봉, 양념장(간장 2큰술, 다진 마늘·다진 파 1작은술씩, 고춧가루·깨소금 약간씩)
만들기
1 냄비에 초당순두부를 넣고 5분간 보글보글 끓인다.
2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어 고루 섞는다.
3 그릇에 순두부를 담고 양념장을 곁들인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주석, 이성원 ■요리 및 스타일링 / 김상영·변선희, 임수영·정소현(어시스트) (noda+, 02-3444-9634, www.nod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