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와인’ 드디어 국내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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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와인의 천국 몰도바 푸르카리 와인 프리뷰

지난해 미국의 경제 전문 방송 CNBC가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 15개국의 순위를 발표했는데, 이름도 생소한 동유럽의 몰도바가 1위를 차지했다. ‘지독한 음주 사랑의 나라’라고 오해하기 딱 좋지만, 알고 보니 몰도바는 인구의 3분의 1이 와인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유명한 와인 . 「신의 물방울」에서도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은둔의 명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몰도바 와인을 이제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여왕의 와인’ 드디어 국내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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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몰도바 와인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와인으로 정평이 난 몰도바 와인은 그래서 흔히 ‘영국 여왕의 와인’이라고 불린다. 일본의 규슈 지방보다도 작은 동유럽 국가가 와인 강국으로 성장한 데는 토양과 기후 그리고 일찍이 포도나무와 환경의 절묘한 궁합을 알아본 선견지명이 주효했다.

1991년 구소련 해체와 함께 독립한 15개국 중 하나인 몰도바공화국(이하 몰도바)은 루마니아 북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국토의 80% 이상이 냉온대성 기후에서 흔히 보이는 비옥한 흑토로, 몰도바의 유명한 와인 산지는 세계적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의 부르고뉴와 위도가 동일하다. 7월에도 19~22℃를 유지할 정도로 무덥지 않고, 겨울에도 영하 5℃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기간이 짧으면서 습도가 높은 겨울과 습하지 않으면서도 긴 여름은 포도 재배에 이상적이다. 특히 수확기인 가을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포도의 당도를 한껏 높이기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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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는 1천 년이 넘는 유구한 와인 역사를 품고 있다. 식민지 시대의 프랑스 이주민들은 몰도바가 포도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임을 알아보고 상업성이 뛰어난 포도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심었고, 이는 이후 몰도바 와인 산업의 토대가 됐다. 한때는 국토의 7분의 1가량에서 포도 재배가 이뤄졌다. 지금은 12분의 1 정도로 줄었지만 포도 재배를 비롯한 농업은 여전히 몰도바의 주요 산업이며, 와인이 국가 총수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와인 수출량은 세계 9위. 수출의 90%는 러시아, 벨라루시, 우크라이나에 하는데, 러시아 와인 소비량의 50%가 몰도바 와인이라고 한다.

구소련 붕괴 이후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며 한때 하향세를 겪었던 몰도바의 와인 산업은 2000년대 초 재정비를 거치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남부 유럽의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자란 포도와 달리 냉온대성 기후에서 자란 몰도바의 포도는 알코올 도수 12도 정도의 부드러운 맛을 빚어냈고, 이는 ‘와인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라는 평을 들으며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와인 마니아들에게만 입소문이 자자하던 몰도바 와인을 이제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와인 수입업체 (주)차르와인이 국내 최초로 몰도바의 프리미엄 와이너리인 비나리아 푸르카리 컴퍼니(Vinaria Purcari Company)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에 푸르카리 와인을 선보이는 덕분이다.

축복받은 땅에 자리한 푸르카리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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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년 프랑스와 독일의 와인업자가 함께 만든 푸르카리는 이후 몰도바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성장했다.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와인인 네그루 드 푸르카리는 1847년 파리국제박람회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와인 강국을 제치고 금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 와인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네그루 드 푸르카리는 이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조지 5세에게 진상됐으며, 특히 영국에서는 빅토리아 여왕, 조지 5세,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3대에 걸쳐 사랑을 받으며 ‘영국 여왕의 와인’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러시아에 통합되고 분리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1980년대 생산을 멈추었던 푸르카리 와이너리는 2003년 전통적인 주조 방법에 현대적인 기술력이 보강된 비나리아 푸르카리 컴퍼니로 다시 태어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국제대회에서 총 32회 수상(2011년 기준)하는 등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몰도바 와인을 알리는 대표 와이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푸르카리 와이너리는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춘 몰도바에서도 가장 축복받은 땅으로 불리는 해발 120~160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불과 60km 거리에 있는 흑해에서 불어오는 온난한 바람과 인근 드네스트르 강에서 형성되는 안개는 추운 겨울에는 포도밭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여름에는 과실의 숙성을 돕는다. 배수가 잘되고 칼슘이 풍부한 비옥한 흑토 역시 푸르카리 와인의 명성을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차르와인에서 추천하는 푸르카리 와이너리 대표 와인 5
푸르카리 와이너리는 기계 수확이 아닌 손 수확 방식을 따르며 포도의 품질을 유지하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또 프렌치 오크통에서 3년 동안 숙성시킴으로써 와인의 깊은 풍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화이트와인은 3~5년, 레드와인은 15~25년까지 장기 숙성 가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고품질의 푸르카리 와인들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일본, 폴란드, 독일 등 전 세계로 수출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매년 1백만 병 이상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푸르카리 와이너리의 와인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와인 다섯 종류를 소개한다. 구입처 아카데미듀뱅코리아(02-518-664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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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브 드 푸르카리(Alb de Purcari) 푸르카리 와인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화이트와인이다. 오크 숙성을 통해 더해진 기품 있는 무게감과 중후함을 가진 동시에 유쾌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과일 향과 산도를 보여주는 와인. 2012년 뒤셀도르프 와인박람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부르고뉴 그랑크뤼 와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풀 보디 화이트와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 로제 드 푸르카리(Rose de Purcari) 벌꿀과 같은 달콤한 향과 꽃향기, 시트러스 계열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 누구나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피노누아 드 푸르카리와 더불어 와인박람회에서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복숭아, 자몽, 건포도 향으로 시작하는 향은 산딸기 향으로 마무리되며 전체적으로 산도와 당도가 훌륭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는 완벽한 로제와인으로 평가받았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85% 토착 품종인 라라네그라가 15% 블렌딩돼 몰도바 와인의 특징을 부담 없이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3 피노누아 드 푸르카리(Pinot Noir de Purcari) 피노누아의 품종적 특성을 잘 살린 와인으로 와인 마니아의 필독서로 꼽히는 「신의 물방울」 15권에서 ‘영국 왕실이 사랑하는 은둔의 명주’라고 평한 바 있다. 질감이 좋은 부드러운 타닌감에 베리류의 과일 향을 연상시키는 아로마, 오크 숙성에서 느껴지는 깊이가 매력적이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와인으로 유럽 와인의 품격에 신세계 와인이 주는 발랄함을 담아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4 로수 드 푸르카리(Rosu de Purcari) 절제돼 있지만 우아한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산도와 전체적인 밸런스가 돋보이는 와인으로,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입상했으며 국내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평론가들은 로수 드 푸르카리가 기분 좋은 향, 산도 그리고 맛을 보여주는 조화로운 와인이며 숙성이 잘된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의 느낌에 동유럽 와인의 풍미가 더해져 신비하고 매혹적인 느낌을 준다고 평하고 있다. 네그루 드 푸르카리와 마찬가지로 장기 숙성이 필요한 와인으로 마시기 전 디켄팅(Decanting)을 권한다.

5 네그루 드 푸르카리(Negru de Purcari) 1847년 이래 푸르카리 와이너리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시그너처 와인이다. 이름(네그루는 검은색을 의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깊이 있는 타닌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있으며 구조의 밸런스가 훌륭하고 보디감이 좋은 와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어나는 과일 향과 오크 향은 ‘영국 여왕의 와인’이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품위를 보여준다고 와인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완벽한 향을 즐기기 위해서는 3년 정도의 추가 숙성이 필요하므로 마시기 전 디켄팅을 권한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자료 제공 / (주)차르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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