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홈파티]캠핑 못 간 상수동 셰프들의 포틀럭 파티](http://img.khan.co.kr/lady/201407/20140710184733_1_lady07_246.jpg)
[여름 홈파티]캠핑 못 간 상수동 셰프들의 포틀럭 파티

1 뜨거운 여름날 개성 넘치는 8명의 셰프들이 모여 소박한 파티를 열었다. 2·3·4 오고 가는 접시 속에 느껴지는 훈훈한 정.
서울 상수동 주택가에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개성 넘치는 8명의 셰프들이 모였다. 여름이라고 남들처럼 홀가분하게 캠핑을 떠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포틀럭 파티를 위해서다. 각자 개성이 담긴 요리를 만드는 남자들이다 보니 즉흥적인 포틀럭 파티 기획은 수월하게 성사됐다.
이번 파티의 호스트는 바로 ‘소년상회’의 허성필 셰프. 그는 소년상회 바로 옆에 위치한 ‘까올리포차나’의 동갑내기 박근영·허효석 셰프를 고향 경주 출신 셰프들과 연결해준 중심 인물로, 이번 파티를 주최하게 됐다. 허성필 셰프는 이 둘과 함께 소년상회의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김동민 셰프를 가장 먼저 초대했다. 또 고향 친구인 ‘아웃도어팩토리’의 김인환·장대현 셰프를 게스트 명단에 올렸고, ‘분식살롱’의 이동담 셰프와 ‘카페 투닷’의 성한빛 바리스타까지 합류시켜 파티 멤버를 구성했다.

5 포틀럭 파티에 빠질 수 없는 바비큐. 6 까올리포차나의 박근영·허효석 셰프의 다정한 모습. 7 매일 붙어 있는데도 이야깃거리가 넘친다는 소년상희의 김동민·허성필 셰프. 8 먹기좋게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자르는 아웃도어팩토리의 장대현 셰프.
“허성필씨를 비롯한 김동민, 김인환, 이동담 셰프와 성한빛 바리스타는 1985년생 경주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함께해온 죽마고우다. 장대현 셰프는 그들보다 나이는 두 살 많지만 김인환 셰프와 경주에서 식당을 운영할 때 이웃이었던 터라 지금까지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다. 박근영·허효석 셰프와는 작년 9월 소년상회 바로 옆에 까올리포차나가 오픈하면서 가까워져 서로의 고충이나 고민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됐다.”

환하게 웃으며 즐겁게 요리하고 있는 소년상회 김동민 셰프. 아웃도어팩토리의 장대현 셰프는 맛있는 바비큐를 즐기려면 무엇보다 고기의 품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틀럭 파티를 위한 삼겹살과 목살을 손질하고 있는 아웃도어팩토리 김인환 셰프. 성한빛 바리스타가 준비한 카페 투닷의 아메리카노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평소에도 자주 어울리지만 이렇게 서로가 만든 음식을 다 같이 모여 먹는 일은 드문 경우라 모두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캠핑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들의 애환 아닌 애환을 달래기 위한 파티이므로 장소는 당연히 캠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웃도어팩토리를 만장일치로 정했다. 도심 속에서 캠핑 분위기를 느끼며 캠핑의 꽃인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컨셉트의 아웃도어팩토리는 여덟 셰프들의 마음을 달래주기에 최적의 장소. 그리고 파티라고 해서 요란하게 공간을 꾸미는 등의 과정은 생략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서로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먹고 다 함께 술 한 잔씩 기울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릇을 맞추거나 별도의 장식을 하는 대신 각자 스타일에 맞게 음식이며 드레스 코드를 표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없으면 없는 대로 상황에 맞게 즐기자는 게 이들의 모토다. 아웃도어팩토리의 캠핑 테이블이 폭이 좁은 점을 감안해 까올리포차나에서 사용하는 가볍고 이동이 간편한 철제 테이블을 붙여 파티의 메인 테이블을 완성한 것만 봐도 이런 모토를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요리 실력만큼은 프로인 분식살롱 이동담 셰프.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파악한다는 23년 지기 까올리포차나의 박근영·허효석 셰프. 포트럭 파티의 호스트를 자처한 소년상회 허성필 셰프.
서로의 손맛과 정성이 모여 완성되는 포틀럭 파티
이번 포틀럭 파티는 각자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차리기로 했다. 소년상회의 허성필·김동민 셰프가 준비한 메뉴는 쇠등심 떡갈비 스테이크, 새우 주꾸미 카수엘라, 지중해 크림파스타. ‘호주에서 워킹 왔다’라는 재미있는 부제를 갖고 있는 쇠등심 떡갈비 스테이크는 1등급 등심으로 만든 떡갈비에 파인애플 와인 절임, 매콤 상큼한 요거트드레싱, 감자튀김을 함께 곁들여 먹는 요리다. 특히 떡갈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가족 단위 캠핑이나 파티에서 충분히 활용해볼 만한 메뉴라는 게 두 셰프의 조언.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이 3가지 조합을 시판 제품으로 완성해도 그럴싸하다는 팁을 알려주었다. 새우와 주꾸미를 마늘, 올리브유와 함께 끓인 스페인 냄비 요리인 새우 주꾸미 카수엘라는 자주 접할 수 없는 음식으로 맥주, 와인 등과 잘 어울려 파티 음식으로 더욱 안성맞춤이다. 지중해 크림파스타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크림 파스타에 해물을 가득 넣어 소스가 덜 느끼하고 식감이 좋단다.

포트럭 파티의 호스트를 자처한 소년상회 허성필 셰프.

소년상회의 새우 주꾸미 카수엘라, 지중해 크림파스타.
떡볶이를 좋아하는 자신의 입맛을 적극 반영해 분식살롱을 연 이동담 셰프. 그는 여덟 셰프 중 가장 뒤늦게 셰프의 길로 접어든 멤버로,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서른 살을 터닝 포인트로 셰프에 도전하게 됐다. 분식살롱은 분식과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컨셉트로 소년상회, 아웃도어팩토리, 까올리포차나, 카페 투닷이 그동안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메뉴 개발부터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면에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 이동담 셰프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떡볶이와 볶음밥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다 같이 모인 자리에 메뉴를 선보이는 게 처음이라며 떨려했다. 전국의 떡볶이집을 순회하며 분석하고 만든 분식살롱의 국물 떡볶이는 특히 술과 잘 어울린다며 「레이디경향」 독자들에게도 늦은 밤 국물 떡볶이와 맥주를 즐겨볼 것을 적극 권했다. 채소를 큼지막하게 썰어 간장소스에 볶은 분식

1 아웃도어팩토리의 샐러드 파스타. 2 분식살롱의 국물떡볶이. 3 까올리포차나의 팟타이.
성한빛 바리스타는 셰프는 아니지만 카페 투닷의 인기 메뉴인 샌드위치와 과일 주스를 준비했다. 덕분에 여덟 남자들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로 입맛을 돋우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과일주스와 커피로 입 안을 상큼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일곱 명의 셰프 속 유일한 바리스타 성한빛씨가 이번 파티의 처음과 끝을 멋지게 장식한 셈이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어스름한 저녁. 여덟 셰프들의 소박하지만 푸짐한 파티는 늦은 밤까지 계속됐다.
■진행 / 박솔잎·김자혜 기자 ■사진 / 김성구, 김정원, 안지영, 장태규(프리랜서) ■제품 협찬 / 굽네치킨(1661-9494), 동원F&B(1588-3745),빙그레(080-022-0056), 아워홈(1688-1852), 크라제 버거(1644-4555), 풀무원(080-022-0085), 하이네켄(02-2192-7600), CJ프레시안(080-850-2000) ■요리&스타일링 / 김영빈(수랏간), 김은선(어시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