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즐기는 이탤리언식 면 요리](http://img.khan.co.kr/lady/201408/20140806161544_1_lady08_138.jpg)
[김호진의 Delicious Life](8) 집에서 즐기는 이탤리언식 면 요리
덥거나 비가 오면 면 요리가 생각난다. 쓸쓸할 때 부드러운 면 요리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특히 어려서부터 분식집에 가면 꼭 시키는 메뉴가 있는데 바로 쫄면이다. 분식집에 가면 친구들이 떡볶이와 김밥을 즐길 때 꼬마 김호진은 늘 쫄면을 시켰다. 쫄깃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의 조화는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절로 나온다. 면 요리를 좋아하는 아빠의 식성을 닮아서일까. 딸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요리로 파스타를 꼽는다. 10여 년 전만 해도 파스타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요리였지만, 요즘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실제로 파스타는 칼국수처럼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 무척 좋은 요리다. 4년 전 가정식을 컨셉트로 남산에 샤이야99 레스토랑을 오픈할 때 파스타를 1순위로 메뉴에 올린 이유다.
나와 아내, 아이 모두 칼국수 마니아라 칼국수를 자주 해 먹는다. 집에서는 사골 국물 칼국수를 즐겨 먹는데, 여름이면 제철 채소인 호박과 감자를 함께 넣으면 더욱 맛있다. 칼국수는 멸치 국물을 우려내 만들어도 맛있는데 바지락칼국수, 해물칼국수, 닭칼국수 등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칼국수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맛있는 김치를 곁들여야 한다. 신맛이 입맛을 돋우는 김장김치도 좋고, 시원한 열무김치나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겉절이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이런 나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지는 칼국수집이 있다. 바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희동칼국수다. 사골 국물로 만든 칼국수 메뉴 하나만 판매하지만 십수 년에 지나도록 그 맛이 변치 않아 언제 찾아도 배불리 칼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냉면도 여름에 특히 즐기는 메뉴 중 하나. 살얼음 동동 띄워 먹는 물냉면도 맛있고, 매콤하게 비벼 먹는 회냉면과 비빔냉면도 무더위로 잃은 입맛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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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의 Delicious Life](8) 집에서 즐기는 이탤리언식 면 요리
이탤리언식 파스타 입맛대로 즐기기
파스타를 해 먹기 위해서는 마트에 파는 노란 파스타 면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버리자. 집에서 손칼국수를 해 먹을 수 있는 것처럼 파스타 면도 의외로 쉽게 뽑을 수 있다. 파스타 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면 뽑는 기계가 있으면 좋은데 요즘은 3, 4만원대의 중국산 기계도 면이 잘 뽑혀 하나쯤 구입하면 유용하다. 면 뽑는 기계가 없어도 상관없다. 손칼국수처럼 밀대로 반죽을 얇게 밀고 칼로 슥슥 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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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의 Delicious Life](8) 집에서 즐기는 이탤리언식 면 요리
이렇게 뽑은 파스타 면을 꼭 크림소스나 토마토소스와 곁들일 필요도 없다. 비빔국수처럼 고추장 양념을 넣어 고추장 비빔파스타를 해 먹어도 맛있다. 새콤한 맛을 내기 위해 고추장 양념을 만들 때 식초를 넣게 마련인데, 식초와 함께 오렌지주스를 2큰술 정도 넣으면 더욱 상큼한 고추장 양념을 완성할 수 있다. 반대로 칼국수에 크림소스를 곁들여도 좋다. 칼국수의 부드러운 식감이 크림소스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이때는 칼국수 면이 부드러우므로 소스와 함께 볶기보다 칼국수 면을 삶은 뒤 접시에 담아 먹기 직전 크림소스를 붓는 것이 요령. 고추장 비빔파스타나 칼국수 크림파스타 모두 어떤 채소와 부재료를 넣어도 상관없다. 요리에 정답이 없듯 입맛대로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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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의 Delicious Life](8) 집에서 즐기는 이탤리언식 면 요리
김호진의 행복 요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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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의 Delicious Life](8) 집에서 즐기는 이탤리언식 면 요리
재료
라비올리 반죽(밀가루 2컵, 달걀 1개, 물 2큰술, 올리브유 1큰술, 소금 약간), 라비올리 소(리코타치즈 3큰술, 표고버섯 200g, 마늘 3톨,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유 적당량), 멸치 국물(파 1대, 양파·무 1/2개씩, 마른 멸치 한 줌, 황태 대가리 1개, 물 600ml), 청양고추 1개, 오이 1/2개, 미역 한 줌, 된장 2큰술, 소금 1큰술, 물 적당량
만들기
1 분량의 라비올리 반죽 재료를 고루 섞어 치댄 뒤 비닐봉투에 담아 냉장고에 30분간 숙성시킨다. 2 멸치 국물 재료 중 물을 냄비에 붓고 끓이다가 나머지 재료를 넣고 한소끔 부르르 끓인 뒤 건더기를 체에 걸러내고 된장을 푼 다음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다. 3 오이는 얇게 채썰고 청양고추는 잘게 다진다. 미역은 물에 불린 다음 잘게 다진다. 4 라비올리 소 재료 중 표고버섯은 얇게 채썰고 마늘은 편썬다. 5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④의 표고버섯과 마늘을 넣고 볶은 다음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6 ⑤에 리코타치즈를 넣고 버무린다. 7 면 뽑는 기계에 ①의 반죽을 2, 3회 정도 넣어 얇고 넓은 면을 만든다. 면 뽑는 기계가 없다면 밀대로 얇게 민다. 8 ⑦의 반죽을 A4 크기로 2장 만든 뒤 1장 위에 ⑥의 라비올리 소를 5cm 간격으로 1작은술씩 떠 올린다. 9 ⑧의 소와 소 사이의 면 위에 물로 선을 그은 다음 나머지 1장의 면으로 덮는다. 10 ⑨의 물을 묻힌 부위가 잘 붙도록 손으로 꾹꾹 누른 뒤 칼로 썰고 라비올리 가장자리를 포크 끝으로 꾹꾹 눌러 모양을 만든다. 11 끓는 물에 소금 1큰술을 넣은 뒤 ⑩의 라비올리를 넣고 삶아 떠오르면 건진다. 12 그릇에 ⑪의 라비올리, ③의 오이와 청양고추, 미역을 담고 ②의 된장 냉국물을 붓는다.
Tip 면이나 라비올리를 삶을 때 물의 양을 넉넉히 부어야 맛있게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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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진의 Delicious Life](8) 집에서 즐기는 이탤리언식 면 요리
재료
파스타 면 반죽(밀가루 2컵, 달걀 1개, 물 2큰술, 올리브유 1큰술, 소금 약간), 양배추 1/8개, 오이·양파·브로콜리 1/2개씩, 당근 1/3개, 삶은 달걀 1개, 물 적당량, 소금 1큰술, 양념장(고추장·식초·오렌지주스·설탕 2큰술씩, 고춧가루·다진 마늘·다진 파·참기름·올리고당 1큰술씩)
만들기
1 분량의 파스타 면 반죽 재료를 고루 섞어 치댄 뒤 비닐봉투에 담아 냉장고에 30분간 숙성시킨다. 2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3 양배추, 오이, 당근은 얇게 채썰고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하고 브로콜리는 데친 뒤 작은 송이로 나눈다. 삶은 달걀은 4등분한다. 4 면 뽑는 기계에 ①의 반죽을 넣어 파스타 면을 뽑는다. 5 끓는 물에 소금 1큰술을 넣은 뒤 ④의 파스타 면을 넣고 면이 익을 때까지 삶은 다음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6 ②의 양념장에 ⑤의 파스타 면과 ③의 양배추, 당근, 양파를 넣고 고루 섞어 접시에 담고 ③의 오이와 브로콜리, 달걀을 고명으로 얹는다.
칼국수 크림파스타
재료
칼국수 생면 200g, 베이컨 40g, 양파 1/2개, 새송이버섯 2개, 시금치 한 줌, 생크림·우유 250ml씩, 마늘 5톨, 올리브유 3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적당량
만들기
1 베이컨은 3cm 폭으로 썰고 양파는 잘게 다진다. 새송이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썰고 마늘은 얇게 저민다. 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①의 베이컨을 넣고 볶다가 마늘-양파 순으로 넣어 한 번 더 볶는다. 3 ②에 생크림과 우유를 붓고 부르르 끓어오르면 ①의 새송이버섯과 시금치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해 크림소스를 완성한다. 4 끓는 물에 소금 1큰술을 넣은 뒤 칼국수 생면을 넣고 삶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 다음 그릇에 담는다. 5 ④의 칼국수 면에 ③의 크림소스를 끼얹는다.
■진행 / 이서연 기자 ■글&요리 / 김호진 ■사진 / 신채영(신채영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 이순철, 지미(순수 청담설레임점, 02-518-6221) ■패션 스타일리스트 / 문진아, 이나영(어시스턴트) ■푸드 스타일리스트 / 김상영(noda+, 02-3444-9634), 조유미(어시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