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유지영의 요리와 함께하는 힐링 타임
“어머니께서 요리를 잘하세요. 어릴 때부터 어깨 너머로 배운 레시피가 많았죠.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한 가지에 국한된 일을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었어요. 예술이라는 것이 한 분야, 한 분야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 연관성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림도 그리고 인테리어도 하고 요리도 하게 됐죠.”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평범한 음식보다는 특별한 음식을 좋아해요. 요리를 만드는 사람만의 색깔이 더해진 개성 있는 요리가 더 맛있죠. 음식에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평소 음식을 예쁜 그릇에 플레이팅해 먹는 것을 즐긴다. 일이 바쁠 때는 끼니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는다고. 평소에 고기 대신 해산물이나 채소 위주의 음식을 즐겨 샐러드를 자주 먹는다.
“가을에는 특히 뿌리채소를 이용한 샐러드를 즐겨 먹어요. 뿌리채소를 와인 비네거에 담아 숙성시키기 때문에 깊은 맛이 일품이죠. 제가 좋아하는 그릇에 플레이팅해 먹으며 잠깐의 휴식을 즐기곤 해요. 맛있는 요리를 먹는 시간이야말로 바쁜 일상 속 힐링 타임이죠.”
유지영 디자이너는 이 음식을 미술 팔레트가 연상되는 독특한 그릇에 담는 것을 좋아하는데, 팔레트에 알록달록한 물감을 짜놓은 것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더한 하나의 예술 작품인 듯하다.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영업시간 오전 10시~다음날 오전 2시
주소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2385 문의 070-7806-1236
1 장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테이블이 돋보인다. 2 빈티지한 소품으로 스타일링한 그랜드 마더 내부.
훈제 연어를 곁들인 뿌리채소샐러드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차빌 1팩, 베이비 당근·콜라비·회향·아스파라거스·오렌지·자몽·파스닙·연근 1개씩, 오이·래디시·적양파·비트·셀러리액 1/2개씩, 셰리와인 비네거·식용유 적당량, 소금·후춧가루·콩가루·석류·찹쌀가루 약간씩, 닭 육수(닭 뼈 1마리 분량, 양파·조각 셀러리 2개씩, 월계수 잎 2장, 이탤리언 파슬리 1줄기, 화이트와인 비네거 3작은술, 물 2L), 훈제 연어 볼(오렌지·토마토·적양파 1개씩, 오이 1/2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1/2컵, 훈제 연어·쿠스쿠스 200g씩, 슬라이스 아몬드 150g, 딜 100g, 크랜베리 50g, 레몬즙 1큰술)
만들기
1 차빌, 베이비 당근, 콜라비, 회향, 아스파라거스, 오이, 래디시, 적양파, 비트, 셀러리액은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병에 ①의 채소를 담고 물과 셰리와인 비네거를 1:1 비율로 섞어 붓고 12시간 동안 냉장 보관한 뒤 물기를 빼고 펼쳐서 말린다. 3 냄비에 화이트와인 비네거를 제외한 분량의 닭 육수 재료를 넣고 약한 불로 1시간 30분 정도 끓인 뒤 화이트와인 비네거를 넣고 센 불로 한 번 더 끓인 다음 식힌다. 4 파스닙과 연근은 얇게 썬 다음 찹쌀가루를 묻혀 팬에 식용유를 붓고 튀긴다. 5 ②의 말린 채소와 ④의 재료를 볼에 담고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섞는다. 6 훈제 연어 볼 재료 중 훈제 연어, 껍질을 제거한 토마토와 오렌지, 오이, 적양파, 딜을 먹기 좋은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7 ③의 식힌 닭 육수에 쿠스쿠스를 넣고 1분 정도 끓인다. 8 다른 볼에 ⑥의 재료와 ⑦의 쿠스쿠스, 나머지 훈제 연어 볼 재료를 넣고 고루 섞은 뒤 틀에 넣어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다. 9 오렌지와 자몽은 껍질을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10 접시에 ⑤의 재료와 ⑧의 훈제 연어 볼, ⑨의 오렌지와 자몽을 담고 콩가루와 석류로 장식한다.
디자이너 곽현주의 이탤리언 감성 요리 예찬
“옷만 10년 넘게 만들다 보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평소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 많이 먹으러 다녔던 경험을 바탕으로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로 결심했죠.”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직업의 특성상 외국에 자주 가는데, 다른 나라 요리는 입에 맞지 않아 잘 먹지 못하지만 이상하게 이탤리언 요리는 입에 꼭 맞는다고.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로 결심하고 주저 없이 이탤리언 요리를 선택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예전부터 이탤리언 요리를 좋아했어요. 특히 새우를 좋아해 감베로니 파스타를 즐겨 먹죠. 가을에는 감베로니에 제철 채소인 애호박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는데 아삭한 식감이 그만이에요. 서울컬렉션 준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도 감베로니 파스타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기분까지 좋아지니 제 힘의 원천인 셈이죠.”
자신의 트렌디한 감성을 패션뿐 아니라 요리에도 담고 싶다는 곽현주 디자이너. 때문에 테이블 스타의 메뉴는 무수한 연구와 테스트를 거친 뒤에야 비로소 손님들에게 전달된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가는 그녀의 열정은 패션뿐 아니라 요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영업시간 오전 11시~다음날 오전 2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 30분~4시 30분)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153길 62
문의 02-544-3706
1 트렌디한 거리, 가로수길에 위치한 테이블 스타. 2 입구는 화려한 샹들리에로 포인트를 주었다. 3 주로 카페로 이용되는 아담한 공간. 4 조형 나무와 우드톤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재료
파스타 면 150g, 베이비 채소·다진 양파 20g씩, 다진 마늘 10g, 버터 5g, 슬라이스 애호박·손질 새우 10개씩, 올리브유 2큰술, 생크림 1큰술, 소금·후춧가루·파르메산 치즈가루 약간씩, 물 적당량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붓고 끓으면 파스타 면을 넣고 8분 정도 익힌다. 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양파, 다진 마늘, 버터를 넣고 살짝 볶다가 슬라이스 애호박과 손질 새우를 넣어 다진 양파가 갈색이 될 때까지 볶는다. 3 ②의 팬에 물 1컵을 붓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뒤 ①의 파스타 면과 생크림을 넣고 소스처럼 걸쭉해질 때까지 볶는다. 4 베이비 채소는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③의 파스타 위에 올린 뒤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기호에 맞게 뿌린다.
디자이너 강희숙의 철학을 담은 요리
“직업 특성상 유럽의 도시들을 자주 다녔죠. 이탈리아에서 맛본 현지 요리에 반해 그곳에 갈 때면 맛집을 찾아다녔어요. 현지에서 전통 이탤리언 음식을 먹다 보니 점점 그 요리에 빠져들었고, 제일 좋아하는 요리가 됐죠.”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레스토랑 오너로서 요리에 조예가 깊은 그녀가 추천하는 메뉴는 바로 꽃게 파스타. 가을이 제철인 꽃게 2마리를 통째로 넣어 담백한 맛이 나는 것은 물론 영양까지 풍부하다.
“어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게장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저희 가족 모두가 게를 무척 좋아해요. 친동생도 청담동에서 게장 전문점을 할 정도니까요. 어느 날 문득 제가 좋아하는 꽃게를 파스타에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게는 거의 한식에 쓰이잖아요. 한국적인 느낌의 꽃게와 이탤리언 대표 요리 파스타가 만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실제로 만들어 먹어보니 맛있더라고요. 특히 가을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제철 꽃게로 만들어 더욱 맛있어요.”
강희숙 디자이너는 음식은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로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리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을 때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본뽀스또가 지금까지 손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음식에 대한 그녀의 이런 철학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영업시간 정오~오후 10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3~6시)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2길 33 문의 02-544-4081
1 유럽의 각 도시 모습을 담은 강희숙 디자이너의 작품. 2 레스토랑 한쪽에 본뽀스또를 다녀간 스타들의 사인과 레스토랑이 소개된 잡지를 진열했다. 3 멋스러운 1층 내부 전경.

레스토랑 오너 패션 디자이너 3인의 늦가을 감성 요리
재료
파스타 면 160g, 꽃게 2마리, 토마토소스 90g, 마늘 3톨, 바질 잎 2장,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30ml, 올리브유 적당량, 후춧가루·이탤리언 파슬리 약간씩, 꽃게 스톡(손질한 꽃게 8마리, 물 3L, 양파 500g, 마늘·당근 200g씩, 대파·셀러리 1대씩, 토마토홀·월계수 잎·말린 오레가노·말린 로즈메리 1g씩, 통후추·소금 약간씩)
만들기
1 꽃게 스톡 재료 중 손질한 꽃게를 300℃로 예열한 오븐에 갈색 빛이 날 때까지 굽는다. 2 양파, 마늘, 당근, 대파, 셀러리를 크게 잘라 센 불로 볶는다. 3 ②의 팬에 ①의 꽃게를 넣고 다시 한번 볶다가 물을 넣고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꽃게 스톡 재료를 넣고 3시간 동안 끓인다. 4 ③은 소금으로 간을 하고 면포로 걸러준다. 5 끓는 물에 파스타 면을 넣고 8분 정도 삶는다. 6 꽃게는 손질해 게딱지를 분리한 뒤 살만 발라낸다. 마늘은 얇게 저민다. 7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⑥의 게딱지를 넣고 볶다가 빨갛게 익으면 빼낸다. 게딱지를 볶던 팬에 ⑥의 마늘을 넣고 볶다가 ⑥의 꽃게 살을 넣고 볶는다. 8 ⑦의 팬에 ④의 꽃게 스톡 1컵과 토마토소스를 붓고 후춧가루를 넣어 끓이다가 ⑤의 파스타 면과 ⑦의 게딱지를 넣고 센 불에 조린다. 80% 정도 조린 뒤 바질 잎을 넣고 게딱지는 빼서 접시에 담는다. 9 ⑧의 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10 ⑨의 파스타를 게딱지를 담은 접시에 함께 담고 이탤리언 파슬리로 장식한다.
■진행 / 김자혜 기자 ■사진 / 김성구, 김정원 ■헤어&메이크업 / 김문진(황현 커팅스테이션, 02-336-6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