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의 정갈한 손님상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했다면 음식이 바뀔 때마다 개인 접시를 바꿔주는 것이 좋은데, 그날 사용할 그릇을 2, 3개 겹쳐 테이블을 세팅하면 식탁이 풍성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같은 컬러와 재질로 크기만 달리해 쌓아도 멋스럽지만, 자칫 단조로울 수 있으므로 어울리는 다양한 컬러 혹은 비슷한 디자인의 그릇을 준비한다. 함께 나눌 음식이 놓일 자리에는 테이블 러너를 깔아두면 식탁이 한결 깔끔해지는데, 테이블 러너가 없다면 1인용 테이블 매트를 이어 놓는 것도 방법이다. 또 냅킨을 말아 그릇과 함께 세팅하면 정찬을 대접받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격식 있는 자리라면 리넨이나 면 소재 냅킨을, 캐주얼한 모임이라면 일회용 종이 냅킨으로 멋을 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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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다이닝 레스토랑에 가면 테이블 세팅부터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릇과 테이블 매트, 냅킨 그리고 화사한 센터피스까지, 음식이 놓여 있지 않아도 귀한 손님을 기다리는 느낌을 받는다. 요리는 그릇 위에서 비로소 완성되고 식탁 위에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이런 의미에서 많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들은 요리만큼이나 플레이팅과 테이블 세팅에 대해 연구한다. 얼마 전 푸드 스타일링 노하우를 담은 저서 「메이스 테이블」을 펴낸 푸드 스타일리스트 메이(45)도 테이블 세팅에 특히 공을 들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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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에 거주할 당시 센터피스에 대해 배우고 싶어 유명 플로리스트를 찾아갔는데, 그곳에서는 플로리스트 과정이 아예 없으며 꽃을 꽂는 기술은 한국이 더 잘 가르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돌아온 적이 있었다. 그 뒤 한국에 돌아온 메이는 플로리스트 과정을 정식으로 이수했다. 꽃이 테이블 위에 놓였을 때의 높이를 비롯해 화기의 높이에 따라 꽃 길이는 어느 정도가 가장 예쁜지 등 기본적인 규칙을 배운 것이다. 하지만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가 결코 배신하지 않는 것처럼, 결국 많이 꽂아봐야 실력이 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꽃은 자연스럽게 꽂는 것이 가장 예쁘며, 여러 종류를 어울리게 꽂는 게 익숙하지 않다면 한 가지 꽃을 풍성하게 꽂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말한다.
![메이의 작업실에 가득 쌓인 다양한 스타일의 그릇과 식기들. 그릇을 구입할 때는 집에 있는 것과 잘 어울리는지 고려해야 그릇이 적어도 알찬 스타일링이 가능해진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메이의 색깔이 느껴지는 따뜻하고 정갈한 요리를 비롯해 탁월한 안목으로 골라낸 살림살이, 작은 아이디어로 요리를 더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링 노하우를 담은 저서 「메이스 테이블」(나무[수:]).](http://img.khan.co.kr/lady/201505/20150504143329_4_may_table4.jpg)
메이의 작업실에 가득 쌓인 다양한 스타일의 그릇과 식기들. 그릇을 구입할 때는 집에 있는 것과 잘 어울리는지 고려해야 그릇이 적어도 알찬 스타일링이 가능해진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메이의 색깔이 느껴지는 따뜻하고 정갈한 요리를 비롯해 탁월한 안목으로 골라낸 살림살이, 작은 아이디어로 요리를 더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링 노하우를 담은 저서 「메이스 테이블」(나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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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정식이 유행하면서 1인용 트레이 세팅이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전통 상차림이 소반을 이용한 1인 1상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1인용 트레이를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전통적인 상차림을 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박한 손님상뿐 아니라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할 때 1인용 트레이를 이용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한식기나 일식 분위기의 작은 그릇에 반찬을 담아 트레이에 옹기종기 놓으면 값비싼 세트 그릇 없이도 식탁이 풍성해 보이며 대접 받는 분위기가 난다. 이런 작은 용기들은 가격 부담이 없고 다양한 디자인과 믹스매치하기도 쉽다. 트레이가 없다면 테이블 매트를 이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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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손님상 차릴 때 가운데에 음식을 두고 개인 접시에 덜어 먹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흔히 1인용 테이블 매트 위에 작은 개인 접시와 수저를 세팅한 뒤 음식이 바뀔 때마다 개인 접시를 바꾸는데, 심플한 테이블 세팅을 원한다면 큰 접시를 활용해보자. 테이블 매트를 생략한 채 커다란 접시를 두고 그 위에 샐러드나 죽, 수프 등을 올리면 색다른 분위기의 개인 접시를 연출할 수 있다. 또 한식을 양식기에, 양식을 백자나 청자 혹은 놋그릇 등의 전통 한식기에 담으면 모던하면서도 심플하고 정갈한 멋이 난다. 특히 모던한 양식기는 유기 수저를 비롯해 일식 혹은 캐주얼한 디자인의 수저와도 어울린다. 모던한 양식기에 한식을 차릴 경우 세트 개념의 그릇보다 색감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그릇을 믹스매치하는 것이 훨씬 세련돼 보인다.
■진행 / 이서연 기자 ■사진 / 김성구 ■헤어&메이크업 / 김수인, 김세미(황현 커팅스테이션, 02-336-6333) ■요리&스타일링 / 메이(메이스테이블, 02-734-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