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루쏘 김보선 실장 요리하는 여자의 살림 공간

특별기획 - 살림하는 여자

스튜디오 루쏘 김보선 실장 요리하는 여자의 살림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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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산동 단독주택을 개조해 스튜디오로 꾸민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보선 실장은 싱글이지만 요리하고 꾸미는 것이 업인 만큼 전업주부 못지않은 살림꾼이다. 일의 능률과 실용성을 강조해 꾸민 모던한 공간에는 손때 묻은 살림 도구들이 따뜻하게 채워져 있다.

[특별기획 - 살림하는 여자]스튜디오 루쏘 김보선 실장 요리하는 여자의 살림 공간

[특별기획 - 살림하는 여자]스튜디오 루쏘 김보선 실장 요리하는 여자의 살림 공간

꽃샘추위가 살짝 비켜간 3월의 어느 날, 성산동의 오래된 주택가를 찾았다. 담벼락 없이 시원하게 뚫린 너른 마당 너머 2층 주택은 예스러움과 모던한 현대식 분위기가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거실 통유리창 아래에는 봄볕 쬐는 고양이가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손님을 맞았다. 이내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익숙한 얼굴이 마중을 나왔다.

같은 라인이나 세트 구성의 그릇이 아니어도 비슷한 컬러나 패턴, 디자인의 그릇을 활용한 테이블 세팅은 나만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

같은 라인이나 세트 구성의 그릇이 아니어도 비슷한 컬러나 패턴, 디자인의 그릇을 활용한 테이블 세팅은 나만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정리를 다 못했어요. 홍차, 괜찮으세요?”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김보선(37) 실장의 살가운 인사다. 8년 전 홍대 산울림 소극장 근처에 있던 작업실에서 처음 만나 지금의 스튜디오까지, 그녀의 공간을 드나들 수 있다는 건 몹시 즐거운 일이다.

차를 마시기도 전에 새로운 공간에 대한 궁금증과 설렘으로 이곳저곳 구경에 나섰다. 따뜻한 볕이 와르르 쏟아져 들어오는 부엌은 원래 방으로 사용했던 공간이란다. 처음에는 부엌이 집 가장 안쪽에 있어 어두운 편이고 동선도 일하기에 불편함이 많아 과감하게 부엌의 위치를 바꿨다.

ㄷ자 형태로 짜 넣은 선반장에는 10여 년간 모아온 그릇이 소재, 컬러 등 김보선 실장만의 분류법으로 보기 좋게 정돈돼 있다.

ㄷ자 형태로 짜 넣은 선반장에는 10여 년간 모아온 그릇이 소재, 컬러 등 김보선 실장만의 분류법으로 보기 좋게 정돈돼 있다.

“직업의 특성상 요리를 하다 보니 가장 신경 써서 만든 공간이 부엌이에요. 살림이 너저분하게 나와 있으면 일의 집중도가 떨어져 수납과 실용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고요.”

그녀는 부엌을 과도하게 멋을 내거나 장식 요소를 두기보다는 심플하지만 조리하기 편안한 공간으로 꾸몄다. 벽면은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넓어 보이고 하부장은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부엌 중간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대형 아일랜드 식탁 아래에는 냉장고를 장착해 동선을 줄이고 여럿이 요리할 수 있는 조리대로도 활용된다. 부엌 싱크대 윗부분에는 선반을 달아 자주 사용하는 소품과 각종 향신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수납했다.

주방 벽면에 나무 선반을 만들어 자주 사용하는 계량용 그릇과 조리 도구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선반 아래 행어를 설치하면 행주나 고리가 있는 조리 도구를 걸어두기에 알맞다.

주방 벽면에 나무 선반을 만들어 자주 사용하는 계량용 그릇과 조리 도구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선반 아래 행어를 설치하면 행주나 고리가 있는 조리 도구를 걸어두기에 알맞다.

부엌 외에도 그녀의 깔끔한 정리 스타일은 집 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정집 구조를 그대로 살려 각 방마다 그릇과 소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활용한 것. 닫힌 방문을 열면 마치 보물 창고처럼 예쁜 소품들이 가득해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집 안쪽에 있는 오픈 공간에는 나무 선반을 짜 넣어 접시와 그릇을 보관했다. 선반에 소재, 스타일, 컬러별로 켜켜이 정돈돼 있어 마치 그릇 가게에 온 듯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꺼내놓지 않지만 자주 사용하거나 디자인이 예쁜 살림은 오픈 선반이나 테이블에 올려 장식 효과를 더한 것 역시 그녀의 살림 활용법 중 하나.

소품을 보관하는 방에도 선반장을 짜 넣어 비슷한 제품군을 모아 수납했다. 필요할 때 찾기도 쉽고 다채로운 소품을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소품을 보관하는 방에도 선반장을 짜 넣어 비슷한 제품군을 모아 수납했다. 필요할 때 찾기도 쉽고 다채로운 소품을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릇과 소품 등 세간살이가 많지만 사방에 물건이 쌓여 있는 것은 싫었어요. 시원하게 트인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었죠. 지저분한 것들은 소품 방이나 장식장에 넣어 보이지 않게 했어요. 다만 소품방 안에도 선반장을 짜 넣어 쓰임새별로 분류해 정리했더니 장식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었어요.”
그녀만의 살림 비법을 묻자 “눈에 보일 때 바로바로 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바닥이 지저분하면 바로 바닥 청소를, 밥 한 그릇을 먹어도 바로 설거지를 한다. 몰아서 하면 부담스러워지고 힘과 시간도 배로 들어 점점 하기 싫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정리하고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다. 그녀는 청소를 해서 정리가 끝났을 때 느끼는 아늑함과 편안함, 만든 요리가 맛있었을 때의 만족감 등 ‘밖에 있을 때보다 집에 있는 게 더 좋다’라고 생각될 때 살림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잡지나 광고, 화보 촬영을 위한 요리를 만들고 더욱 맛있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이 일상인 김 실장. 식품회사나 주방가전 회사와 연계해 레시피 개발도 하고, 가끔씩 좋아하는 주제로 쿠킹 클래스도 운영한다. 싱글이지만 누구보다 살림에 애정과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어 그녀의 살림살이는 언제 어느 공간에서든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계단 밑 자투리 공간에는 서랍장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오픈 공간에는 평소 즐겨 마시는 차와 주류 등을 보관한다. 패키지가 예쁘거나 비슷한 제품들을 한데 모으면 장식 효과를 줄 수 있다.

계단 밑 자투리 공간에는 서랍장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오픈 공간에는 평소 즐겨 마시는 차와 주류 등을 보관한다. 패키지가 예쁘거나 비슷한 제품들을 한데 모으면 장식 효과를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지금, 크든 작든 나만의 살림을 살고 있는 싱글들을 위한 살림 노하우를 부탁했다.

“혼자 살아도 이런저런 살림살이가 꽤 생기잖아요. 버릴 것, 쓰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정리하세요. 쌓아둬봤자 짐만 되고 공간이 좁아지면서 내가 있을 곳이 불편하게 될 뿐이에요.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재 공간을 더 쾌적하고 기분 좋게 쓸 수 있는 지름길이에요.”

화이트와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모던하면서 따뜻한 감성의 부엌을 완성했다. 꼭 필요한 물건이나 소품만 남기고 모두 수납장에 보관해 깔끔함을 더했다.

화이트와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모던하면서 따뜻한 감성의 부엌을 완성했다. 꼭 필요한 물건이나 소품만 남기고 모두 수납장에 보관해 깔끔함을 더했다.

“각종 그릇과 소품 등 세간살이가 많지만 사방에 물건이 쌓여 있는 것은 싫었어요. 시원하게 트인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었죠. 지저분한 것들은 소품 방에 넣거나 장식장에 넣어 보이지 않게 했어요. 다만 소품 방 안에도 선반장을 짜 넣어 쓰임새별로 분류해 정리했더니 장식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었어요.”

로망의 살림 아이템 주방을 아름답게 만드는 테이블웨어

[특별기획 - 살림하는 여자]스튜디오 루쏘 김보선 실장 요리하는 여자의 살림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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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르크루제 화사한 보랏빛 테이블웨어
르크루제의 ‘블루벨 퍼플 페스티벌’ 컬렉션은 마치 보랏빛 회화 작품을 보는 듯 아름다운 색채가 압권이다. 밀키 핑크, 파스텔 퍼플, 코스탈 블루, 엘리제 옐로에 화사함을 더하는 컬러로 구성됐으며, 제품은 원형 냄비, 하트 냄비, 플라워 냄비, 무쇠 팬 등을 선보인다. 특히 플라워 냄비는 꽃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매력적으로, 봄을 담은 듯 화사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의 테이블 세팅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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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로얄코펜하겐 절제미가 담긴 사각 티포트
품격 있는 테이블을 완성하고 싶다면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한국로얄코펜하겐의 테이블웨어를 눈여겨볼 것. ‘마이 티포트’ 라인은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절제미, 간결함을 담은 세 가지 디자인의 티포트로 구성됐다. 기존 원형 티포트보다 사각 형태로 만들어 모던한 멋이 더욱 강조됐다. 로얄코펜하겐의 시그너처라 할 수 있는 블루 플라워 패턴으로 세련된 분위기가 나는 것도 특징. 특히 로얄코펜하겐은 제품 하나하나 장인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완성돼 소장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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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행남자기 간결함이 돋보이는 디자인
74년 전통의 생활자기 브랜드 행남자기가 선보이는 ‘블루 라인 홈세트’는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패턴을 조합해 구성한 믹스매치 콘셉트의 테이블웨어다. 각각 다양한 패턴으로 디자인했지만 순백의 본차이나 도자기에 최대한 담백하고 간결하게 패턴을 넣어 심플하게 완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유행을 타지 않아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4인용 21피스로 구성됐다. 한식과 양식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진행&글 / 이진주·노정연·장인화·노도현 기자 ■사진 / 송미성·김동연(프리랜서) ■헤어&메이크업 / 황현 커팅스테이션(02-336-6333) ■사진 제공 / 드롱기, 르크루제, 밀레, 삼성전자, 신일산업, 일렉트로룩스, 쿠진아트, 필립스, 한국로얄코펜하겐, 한경희생활과학, 행남자기,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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