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숫가루가 요즘 ‘핫’ 한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CJ온스타일 제공
M.S.G.R.
얼마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회자됐던 서울의 한 카페 메뉴판에 적힌 의문의 음료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미숫가루’였다. 할머니들이 즐겨먹던 음식에 대한 요즘 MZ세대들의 사랑을 담은 신조어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트렌드가 식음료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더운 날이면 얼음 동동 띄워서 할머니가 한 사발 타줄 것만 같은 미숫가루부터 약과, 인절미와 같은 전통 디저트. 쑥, 흑임자 같은 식재료가 트렌디한 음료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감성커피에서 출시한 거문도 해풍쑥 메뉴와 크라운제과 콜라보 땅콩카라멜 메뉴. 감성커피 제공
카페 프랜차이즈 감성커피는 크라운제과와 협업으로 ‘쉐이크는 땅카&라떼는 땅카’를 선보였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땅콩카라멜을 베이스로 해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감성커피는 지난 봄 시즌에 거문도 해풍쑥의 풍미를 잘 살린 ‘쑥팥쉐이크’와 ‘아임쑥페너’를 내놓은 바 있다.
감성커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뉴트로 트렌드의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MZ세대에게는 낯선 쑥 등의 재료에 우유, 크림 등 현대적인 재료를 더해 아인슈페너, 쉐이크 등의 친숙한 스타일의 메뉴로 선보인 것이 고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리아는 우유에 미숫가루가 더한 ‘미숫가루 라떼’를 출시해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미숫가루 라떼’의 단짝으로는 꽈배기가 제격.‘페스츄리 꽈배기 플레인’과 ‘페스츄리 꽈배기 시나몬’도 호응을 얻고 있다.
뚜레쥬르는 은은한 쑥 향을 품은 ‘쑥이 듬뿍 맘모스’ 외에도 흑임자 등을 이용해 풍미로 돋우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디저트카페 ‘설빙’과 주류전문기업 ‘보해양조’가 합심해 내놓은 신제품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는 콩가루의 고소함과 막걸리의 은근한 단맛이 조화롭다는 평을 얻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식품 PB ‘오하루 자연가득’의 신제품 ‘읍천리 미숫가루’. CJ온스타일 제공
CJ온스타일의 식품 브랜드 ‘오하루 자연 가득’은 대구에 본점을 둔 유명 디저트 카페 ‘읍천리382’와 함께 ‘읍천리 미숫가루’를 출시했다. 보리, 현미, 검정콩 등 12가지 국내산 곡물을 사용해 세척과 침지, 증숙, 건조 등 정성스러운 7단계의 제조 과정을 거쳐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살렸다는 설명이다. 읍천리 미숫가루는 4월 28일 오후 4시 30분 CJ온스타일에서 생방송으로 첫 소개된다.
CJ온스타일 박희정 헬스푸드 팀장은 “레트로 열풍과 건강식의 인기로 ‘할매니얼’ 푸드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국 디저트 고유의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읍천리 미숫가루처럼 신선한 할매푸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