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서 나와?
낡고 순박한 인테리어, 푸짐하고 소박한 메뉴. 전통시장 맛집 하면 언뜻 떠올리게 되는 인상들이다. 젊은 층의 발길이 늘어난 전통시장에 노포들도 성업 중이지만 트렌디한 감성으로 무장한 곳들도 있다. 눈길 끄는 3곳을 살펴본다.
■용문시장 간장다이닝
서울 용문시장에 있는 일식 정식 전문점이다. 감각적인 스타일의 육중하고 높은 철문이 마치 벽처럼 서 있는 데다 간판도 눈에 두드러지지 않아 지도를 보면서도 잘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선형 계단으로 5층까지 높이 이어지는 공간 디자인에 눈이 휘둥그레지기 마련이다. 층마다 4~5인 규모 테이블을 1개씩 배치했기 때문에 모든 좌석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공간 그 자체도 특별하고 흥미로운 즐길 거리가 된다. 제철 생선을 활용한 회, 구이, 솥밥 등 코스요리가 나온다. 요리에 따른 간장이 여러 가지 나오는 것도 특징. 아귀 간(안키모)을 넣은 간장은 별미다.
■광장시장 호선생전
길 중간에 늘어선 포장마차에 많은 유동 인구로 혼잡한 광장시장이지만 이곳을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깔끔한 주황빛 간판으로 단장된 힙한 주점이다. 전국 팔도의 독특한 전통주와 막걸리, 한국식 맥주와 와인, 매실주나 유자술을 활용한 하이볼 등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술을 선보인다. 매장 한쪽의 냉장 공간에 들어가 원하는 술을 고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또 다양한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맥줏집처럼 20여 종의 전통주를 잔 단위로 마실 수 있는 ‘K술 바’를 운영하고 있다. 취하는 술, 부드러운 술, 한 병만 선택해야 한다면 추천하는 술 따위의 메뉴판도 친절하고 재미있다. 육전, 굴전, 두부김치, 보쌈 등의 안주가 있다.
■중앙시장 난바스낵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신당동 중앙시장 이자카야다. 유별나지 않지만 은근히 튀는 외관을 갖고 있다. 늘 대기하는 고객으로 붐비는 편. 가성비 있는 이자카야 메뉴가 갖춰져 있다. 명란 크림우동, 야키소바, 나폴리탄 파스타, 치킨 난반 등이 인기 메뉴다. 산토리 가쿠빈 하이볼, 짐빔 하이볼 등 일본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하이볼이 있다. 벽면을 장식한 산토리 위스키병이 인테리어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