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만 보고 빵 만드는 법을 담은 책인 줄 알았다. 밥의 자리를 넘보는 주식이 됐지만, 빵을 만드는 것은 ‘베이킹’에 특출난 일부 ‘금손’의 영역인 줄 알았다. 전문가가 잘 만든 빵을 ‘요리해 먹는 재미’에 대해서는 몰랐던 탓이다.
<매일 다르게 골라먹는 일간 빵집>(세미콜론)은 전문가 혹은 대기업이 잘 만든 8가지 기본 빵인 식빵, 바게트, 베이글, 깜파뉴, 소금빵, 크루아상, 모닝빵, 카스텔라를 든든한 식사로, 가벼운 브런치로, 기분 좋아지는 디저트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빵 요리 54가지를 소개한다.
혼자서 연구하며 익힌 제과제빵 기술과 카페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다양한 빵 요리 레시피를 소개해 온 신재임 작가는 ‘잼잼’이라는 활동명으로 잘 알려진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이 책에 특히 신경을 쓴 것은 ‘간단함’이다. 재료는 단출하고, 레시피는 2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시판 과자를 활용한 레시피도 재치있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구하기 힘든 도구나 기계 사용도 줄였다. 그러나 결과물은 당장 카페에서 팔아도 좋을 정도로 맛있어 보이고, 예뻐서 ‘인스타그래머블’하다.
최근 몇 년간 빵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한 베이글 레시피도 유용해 보인다. 연어대파베이글뿐만 아니라, 부추양파베이글, 딸기베이글케이크, 티라미수베이글, 베이글브륄레까지 창의적이다. 크루아상추로스와 쇼콜라쇼, 모닝빵으로 만드는 ‘핫! 도그’, 카스텔라와 초코 플레이크로 만드는 ‘딸기초코솔방울케이크’ 등 아이와 함께 만들어봐도 좋을만한 교육적인 레시피도 눈길을 끈다.
“구운 빵에도 잘 어울리고 밥 위에 얹어 달걀프라이와 함께 비벼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라고 소개한 고추장 버터, “녹진한 치즈와 매콤한 고춧가루를 더”한 참치 딥 등의 스프레드 레시피도 활용하기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