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funfun)한 요리] 빵 없이 만드는 다이어트용 샌드위치, ‘언위치’

지금 당장 여름을 준비할 수 있는 식단

채소 대신 두부를 부쳐서 넣어도 훌륭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여름휴가를 언제쯤 가야 하지. 갓 초등학생이 된 딸내미 덕에 여름휴가 각을 5월부터 재보고 있는 엄마는, 휴가를 생각할 때마다 물놀이의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을 느낀다. 일정도 그렇고 들어가는 휴가비도 그러하지만, 제일 두려운 것은 바로 물놀이에 드러날 마이 보디. 신년부터 양배추 찾아가며 다이어트를 울부짖었던 나는 도대체 어디 가고 벌써 5월이라니. 정신 바짝 차려야지 안 그러면 금세 7월이고 8월이고 시간이 파도처럼 닥치리니.

또 당장 주말 나들이 역시 걱정이 되는데, 두루두루 외식하며 버텨 온 나의 주말이었으나 이번 주부터는 큰맘 먹고 도시락을 싸보기로 한 바. 밖에서 기분 낸다며 사 먹는 외식비도 잡고, 입에 착 감기는 달고 짠맛들에서 벗어나 얼마 남지 않은(?) 여름휴가를 미리 대비해 보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다이어트를 위해 최대한 탄수화물을 배제하기로 급 마음먹고 보니! 김밥이냐 주먹밥이냐, 도시락의 메인 요리를 고민하다가 ‘언위치(un-wich)’가 불현듯 떠올랐다. 식빵 대신 양배추나 상추처럼 널찍한 채소로 속재료를 감싸 만든 샌드위치, 언위치. 탄수화물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루텐에 대한 부담이 있을 때, 혹은 가벼운 음식을 먹고 싶을 때도 참 좋은 언위치.

양배추와 당근 채 썰어 볼에 넣고, 연두, 설탕, 식초,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같이 넣어 라페처럼 버무려 재운다. 스위트콘도 물에 한 번 헹궈 물기를 뺀 다음 그릭 요거트에 버무리고, 양파, 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샌드위치에 넣을 요량으로 잘게 손질해, 구운 치킨 텐더와 함께 속재료 준비 끝.

아래 랩을 깔고 청상추와 양상추를 올린 후 준비한 속재료들 차곡차곡 쌓아 다시 청상추, 양상추 이불 올려 랩으로 감싸면 요리도 끝이다. 먹기 좋게 반 갈라 도시락통에 담아주면 나들이 음식 가뿐하게 완성. 가벼운 마음으로 소풍 나가 ‘헤비’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급 샌드위치다.

물론 속재료로 쓰이는 채소, 소스, 고기 등은 내 취향, 우리 집 취향 모두 담아 원하는 대로 준비하면 된다. 생야채가 싫다면 올리브유로 채소들 구워 웜(warm)한 채소 친구들을 곁들여도 좋다. 널찍한 잎채소 대신 두부를 얇게 잘라 부쳐 두부 샌드위치를 만들어도 좋고, 포두부 혹은 라이스페이퍼로 감싸 먹어도 꿀맛.

나들이 끼니 걱정을 더는 동시에 다가올 한여름의 나를 준비할 수 있는 언위치. 누가 생각해 냈는지 아주 ‘똑띠’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당장 준비할 수 있는 여름을 위한 내 식단, 언위치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