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생일날이나, 잔칫날, 친척들 다 모이는 명절에나 푸지게 먹을 수 있던 꼬소미 잡채. 반찬이라기보다 ‘요리’에 가까운 이 잡채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싫어하는 이가 없으니 이제는 꼭 특별한 날 아니어도 종종 꺼내놓고는 한다.
여러 가지 채소를 섞어 만든 음식이라 ‘잡채’라고 부른다는데, 채소보다는 당면을, 당면보다는 참기름을(?) 먹고 싶어 상에 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날이면 전 부치는 냄새와 함께 솔솔 코끝을 타고 참기름 향이 스미는데, 이 참한 향의 출처가 대부분 잡채더라. 그 맛있는 향기가 뚝 끊기기 전, 따끈할 때 먹어야 더 맛있는 잡채는 척척 바로 무치는 엄마 손 앞에 서서 부러 입 벌리고 앉아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음식 중 하나다.
바로 만든 잡채를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아 사라지는 것처럼 맛있는데, 식으면 참기름의 기운이 사라짐과 동시에 맛도 그저 그래진다. 냉장고에라도 들어갈라치면 영 못 먹게 되는 집 잡채. 그래서 어렵다. 슥슥 버무리자마자 입속에 넣어줘야 하는, 시간이 딱 맞아야 하는 요리라서. 한데 그래서 오히려 좋기도 하다. 집에서 ‘요리’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니까.
은근한 감칠맛과 단맛,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을 보자면 이 잡채는 싫어할 수가 없다. 매운 끼가 전혀 없는데도 한국인들에게 이렇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요리란, 당연지사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하리니! 다른 유수의 한식과 더불어 아주 잘 팔리는 한식 중 하나로 손꼽힌다. 파스타처럼 한 그릇 국수(?) 요리로 즐긴다나.
물론 끼니로 즐겨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여러 채소와 버섯, 고기 등이 골고루 들어가다 보니, 따로따로 볶아서 버무리는 작업에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또 당면 불려 삶고 물기 쪽 빼 일일이 준비해 두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일상이 아닌 특별한 날 따져가며 듬성듬성 상에 올렸을지도.
헌데, 손이 많이 드는 만큼 맛도, 영양도, 그 어느 하나 빠지질 않으니, 번거로운 조리법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상에 올리고 싶은 마음. 그래서 요리하는 사람의 손을 덜어주는 ‘새미네부엌 잡채소스’를 만나고 난 다음부터는 일상식에도 잡채를 자주 올리게 되었다. 간단한데, 맛있게, 요리를 완성해주는 소스란 요리하는 사람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암, 있고 말고.
당근, 양파, 부추, 버섯 등 원하는 채소를 한 입 크기로 손질하고, 끓는 물에 익힌 당면의 물기를 쫙 빼, 참기름을 약간 넣고 달라붙지 않도록 버무려 둔다. 예열 팬에 재료들을 넣고 볶다가 당면 넣고 잡채소스 부어 뒤적뒤적 1분 정도 추가로 볶아주면 거의 다 왔다. 불 끄고 마지막에 참기름 넉넉히 휘둘러주면 완성! 일일이 볶지 않고 한꺼번에 만들어도 맛은 틀림없다. 이런 시판 소스를 써도 되는 좋은 세상이 도래했으니, 잡채 요리에 두려움을 덜어본다. 완전 간단해진 잡채 만들기, 상세 레시피는 하단의 새미네부엌 사이트를 참고하시길.
✅‘잡채’ 재료
주재료 = 자른 당면 1줌(100g)
부재료 = 소불고깃감 10장(100g), 당근 1/7개(15g), 양파 1/4개(70g), 느타리버섯 3-4개(20g), 부추 8줄기(20g)
양념 = 새미네부엌 잡채소스 5스푼(50g), 폰타나 포도씨유 2스푼(20g), 샘표 일편단심 국산참기름 1스푼(10g)
✅’잡채‘ 만들기
1. 당근, 양파는 채 썰고 부추와 버섯은 5cm 길이로 자른다.
2. 끓는 물에 당면을 7분가량 삶은 후 체에 밭쳐 물기를 쫙 뺀다.
3. 중불에 팬을 예열한 다음 포도씨유를 두르고 고기, 당근, 양파, 버섯을 넣고 노릇하게 볶는다.
4. 삶은 당면과 잡채소스를 넣고 1분간 더 볶은 다음 부추와 참기름을 넣고 뒤적거려 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