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워 먹는 김치의 매력 발산은 밖에서든 안에서든, 어른이든 아이든, 가리질 않는다. 맛있게 푹 익은 김치만 있으면 구운 김치는 어디서든 누구와든 상관없이 보장된 맛을 낸다. 물론 김치를 구울 때의 디폴트 값은, 골자인 ‘김치’가 맛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갓 담근 김치보다 냉장고 속에 박혀있던 신김치를 끄집어내 구워야 제맛이라. 겨우내 이고지던 김장김치, 한여름 장마철에도 감탄하며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요리를 오늘 꺼내야겠다. 바로 ‘김치부침개’.
쏟아지는 폭우는 밖에서 맞으면 비극이요, 안에서 지켜보면 희극이라. ‘K직딩’으로서 비를 뚫고 출근할 때는 그 비극에 아무 생각이 없다가도 비 오는 주말이 다가오면 기쁜 마음에 또 한없이 생각이 난다. 김치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바지런히 반죽해 기름 위에 두툼히 올리고, 절절 끓는 주홍빛 반죽 색이 점차로 진해지면 바삭한 과자가 다 된 테두리만 얌체처럼 떼어먹고 싶다고.
김치는 그 자체에 수분이 많고 간기가 있기에 반죽할 때만 바짝 주의하면 아주 어려울 일은 없다. 바삭한 부침개를 선호하는 우리 집에서는 부침가루 대신 튀김가루로 반죽을 하는데, 김치와 튀김가루, 물의 양을 1:1:1로 잡으면 딱 좋다. 김치 맛을 염두해 따로 간을 하지는 않지만, 요리에센스 연두 같은 간잡이용 재료의 추가는 모두가 취향껏으로, 우리 집 김치의 간기를 생각해보고 입맛에 맞게 가감하는 것이 좋다. 혹시 집에 신김치가 없다면, 김치 반죽에 식초를 조금 추가해주면 얼추 묵은김치 맛이 난다.
또 수분 조절을 위해 김칫국물 역시 짜내고 안짜내고를 정한 다음 반죽에 넣으면(감칠맛을 위해 국물 추가를 하기도 한다) 바삭한 김치부침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거기에 좋아하는 양파, 쪽파, 대파, 청양고추 등을 넣을 때는 최대한 얇게 썰 것. 팬에 올릴 때 반죽이 얇을수록 더 바삭해지기 때문에 어떤 재료든 부피감을 줄여주는 것이 맛있는 김치전의 또 다른 비법이다.
오일 코팅을 할 때는 센 불로 예열해 팬에 기름을 먼저 먹이면 반죽이 먹는 기름의 양이 준다. 느끼해 물리는 김치부침개는 많이 먹기 힘들다. 반죽 콘트롤과 함께 요 ‘기름 콘트롤’을 해야 맛난 부침개를 원하는 만큼 와구와구 먹을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맛있는 김치부침개’는 반복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다. 평생 먹어야 할 김치부침개라면 ‘조금 더, 그리고 점점 더’ 맛있게 먹는 것이 베스트. 많이 부쳐보는 것이 장땡이라는 말이다. 바삭하지만 기름지지 않은 부침개 만들기에 온 힘을 쏟게 되리니. 실패 없는 김치부침개 만들기, 상세레시피는 하단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 ‘김치부침개’ 재료
주재료 = 배추김치 약 2컵
부재료 = 청양고추 1개(10g), 양파 1/4개(50g), 폰타나 포도씨유 4스푼(40g)
반죽 = 튀김가루 2컵, 물 약 2컵
✅‘김치부침개’ 만들기
1. 볼에 튀김가루와 물을 1:1로 섞어 반죽을 만들어 주세요.
2. 김치와 양파는 채썰고 청양고추는 송송 썰어 준비해 주세요.
3. 반죽에 김치,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섞어주세요.
4. 센 불로 오일을 둘러 코팅(예열)한 후 중불로 낮춰 반죽을 부어요. 얇게 편 반죽의 윗면이 70% 정도 익었을 때 뒤집어서 다시 익혀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