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운 없는 직원들의 보양식으로 마늘 백숙을 만든다. 커다란 찜통에 닭과 마늘을 넣고 펄펄 끓여 뽀얗게 우러난 국물은 보양식으로 제격.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 여유 시간에 만들어 고기를 함께 먹은 뒤 남은 재료로 죽까지 끓여 먹으면 저녁 시간엔 힘이 넘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셰프 자격으로 레이디경향에 소개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더위를 이기도록 돕는 이색 보양 닭 요리로 마늘 백숙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크게 기교를 더하지도, 갖가지 양념으로 잔재주를 부리지도 않은 기본 양념과 마늘이 듬뿍 들어간 이 백숙은 담백한 외형만큼이나 몸에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폭염에 불 앞에 서는 것은 두렵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보양식을 준비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 모두를 달래줄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이제 8월 7일이면 절기상 입추입니다. 조금만 더 기운을 내보자고요.
마늘 백숙
재료 = 토종닭 1마리, 불린 멥쌀 1과 1/2컵, 마늘 2~3컵, 참기름·물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고추장 양념장(고추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송송 썬 청양고추 2~3개 분량)
1 토종닭과 마늘은 깨끗이 씻어 냄비에 넣고 닭이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2 ①을 20분 정도 끓인 뒤 마늘은 건져내고 닭은 40분간 더 삶는다.
3 볼에 분량의 고추장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4 ②의 토종닭을 건져 삶은 마늘과 함께 그릇에 담고 ③의 고추장 양념장을 곁들인다.
5 ④의 닭고기를 먹고 발라낸 뼈는 남은 육수에 넣고 20~30분간 더 끓인 뒤 건져낸다.
6 ⑤의 육수에 먹고 남은 닭살과 마늘, 불린 멥쌀을 넣고 죽을 쑤는데, 국물이 많은 미음처럼 끓인다.
7 ⑥의 불을 끈 다음 참기름 2~3방울을 넣고 고루 섞는다.
해삼 콩나물냉채
재료 = 불린 해삼 3개, 콩나물 80g, 오이 1/2개, 당근 30g, 생강즙 1/4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냉채 소스(불린 겨자 1큰술, 식초·물·설탕 2큰술씩, 소금 1/2 작은술, 고추기름 1/4작은술)
1 불린 해삼은 반 갈라 내장을 없애고 생강즙을 넣은 물에 삶는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닦고 1cm 두께로 썬다.
2 콩나물은 다듬어 씻어서 찜기에 살짝 찐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3 오이는 3cm 길이로 토막 내어 돌려 깎은 뒤 곱게 채썬다. 당근도 같은 길이로 썬다.
4 불린 겨자에 물, 식초, 설탕, 소금을 넣고 멍울 없이 풀어준 뒤 고추기름을 넣고 섞어서 냉채 소스를 만든다.
5 볼에 해삼, 콩나물, 오이, 당근을 담고 ④의 냉채 소스와 참기름으로 살살 버무려 그릇에 담아낸다.
보양 동파육
재료 = 통삼겹살 600g, 배춧잎 8장, 청경채 3포기, 마른 고추 3개, 통마늘 2개, 양파·청양고추·홍고추 1개씩, 은행 12알, 대추 8알, 식용유 적당량, 밑간(마늘가루·청주 1큰술씩, 소금·통후추 빻은 것 약간씩), 양념(간장 6큰술, 청주·맛술 3큰술씩, 생강채 1/2작은술, 사과·양파 1/2개씩, 다시마 국물 1과 1/2컵, 올리고당·녹말물 2큰술씩)
1 통삼겹살은 물에 담가 핏물을 약간 뺀 뒤 건져 물기를 없애고 분량의 밑간 재료에 30분 이상 재운다.
2 배춧잎은 칼을 뉘여 4cm 폭으로 썰고 청경채는 깨끗이 씻어 세로로 칼집을 넣어 썬다.
3 마른 고추는 반 가르고 통마늘은 껍질을 벗기고 양파, 청양고추, 홍고추는 큼직하게 썬다.
4 은행은 팬에 넣어 약한 불에 굴리면서 껍질을 벗기고 대추는 말끔하게 씻는다.
5 믹서에 녹말물을 제외한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6 뜨겁게 달군 그릴판에 ①의 통삼겹살을 넣고 앞뒤 좌우로 노릇하게 굽는다.
7 ⑥의 통삼겹살을 먹기 좋은 두께로 썬다.
8 식용유를 살짝 두른 전골판에 ③의 마른 고추, 통마늘, 양파,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어 볶다가 ⑦의 삼겹살과 ⑤의 양념을 넣어 끓인다.
9 ⑧의 양념이 고기에 잘 스며들면 ②의 배추, 청경채와 ④의 은행, 대추를 넣고 함께 끓이다가 녹말물을 넣어 걸쭉한 상태로 만든다.
중화닭냉국수
재료 = 닭가슴살 2쪽, 중면(건면) 200g, 양상추 8장, 당근 1/3개, 오이 1/2개, 검은깨가루 약간, 물 적당량, 소스(다진 대파 5큰술, 진간장 3큰술, 사과식초 2큰술, 설탕·참기름·깨소금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1 끓는 물에 닭가슴살을 넣어 충분히 익혀 차갑게 식힌 뒤 손으로 잘게 찢어둔다.
2 양상추와 당근은 채썰고 오이는 돌려 깎아 채썬다.
3 끓는 물에 중면을 넣어 3~5분 정도 삶은 뒤 찬물에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4 볼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섞은 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다.
5 그릇에 ③의 중면을 담고 ①의 닭가슴살과 ②의 채소를 얹은 뒤 ④의 소스를 뿌린다.
장어죽
재료 = 손질된 장어 1/2마리, 불린 찹쌀·불린 멥쌀 1/2컵씩, 표고버섯 2개, 당근·애호박 1/3개씩, 참기름·국간장 1큰술씩, 소금·참깨 약간씩, 국물(물 6컵, 양파 1개, 대파 1대, 마늘 8톨, 소주 1/3컵, 감초 반 줌, 당귀 5줄기, 통후추 약간)
1 장어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2등분으로 토막 낸다.
2 표고버섯, 당근, 애호박은 0.3×0.3cm 크기로 다진다.
3 국물 재료의 양파는 4등분하고 대파는 2등분한다.
4 냄비에 분량의 국물 재료를 넣고 ①의 손질한 장어를 넣은 뒤 30분간 끓인다.
5 ④의 재료를 체에 밭쳐 맑은 국물만 받고 장어는 크게 다진다.
6 냄비에 참기름 1큰술을 두르고 불린 찹쌀과 멥쌀을 넣어 달달 볶다가 쌀알이 투명해지면 ⑤의 국물 5컵을 넣고 끓인다.
7 쌀이 80% 익으면 ②의 다진 채소들을 넣고 익힌 뒤 ⑤의 다진 장어를 넣은 다음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하고 참깨를 뿌린다.
돼지고기 수육
재료 = 삼겹살 600g, 대파 1대, 마늘 5톨, 생강 1/4통, 통후추 1작은술, 청주 1/4컵, 된장 2작은술, 물 적당량
1 돼지고기는 찬물에 10~20분간 담가 핏물을 살짝 제거한다.
2 대파는 5cm 길이로 썰고 마늘은 반으로 가른다. 생강은 도톰하게 저민다.
3 큰 냄비에 ①의 돼지고기를 넣고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여기에 ②의 대파와 마늘, 생강, 통후추를 넣고 청주를 부은 뒤 센 불에 끓인다.
4 ③이 부르르 끓어오르면 된장을 풀어 넣고 뚜껑을 덮어 30~40분간 충분히 삶아 꼬치로 찔러보아 쑥 들어가면 불을 끄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부추무침
재료 = 부추 1/4단, 양파 1/2개, 양념(고춧가루·간장·매실청 1큰술씩, 식초·설탕 1작은술씩, 소금·깨소금 약간씩)
1 부추는 다듬어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를 털어 4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얇게 채썬다.
2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어 고루 섞으면서 설탕과 소금을 충분히 녹인다.
3 볼에 ①의 부추와 양파를 넣고 ②의 양념을 넣어 가볍게 버무려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곁들인다.
영양 인삼밥과 연두부 양념장
재료 = 쌀 1컵, 찹쌀 3큰술, 흑미·잣 1큰술씩, 인삼 2뿌리, 대추 3알, 은행 5알, 미삼 삶은 물 1과 1/2컵, 소금 약간, 참기름 1작은술, 연두부 양념장(연두부 1/2컵, 고운 고춧가루·다진 마늘·맛술·깨소금·물·엿기름 1작은술씩, 간장 3큰술, 다진 파 1큰술)
1 인삼은 흙을 털어내고 씻어 잔뿌리를 잘라낸 뒤 어슷하게 썬다.
2 쌀과 찹쌀, 흑미는 각각 씻어 충분히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대추는 주름 부분까지 씻어 돌려 깎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은행은 끓는 물에 데쳐 속껍질까지 벗긴다. 잣은 고깔을 떼어내고 키친타월로 겉기름을 닦는다.
4 솥에 참기름을 붓으로 바르고 쌀과 찹쌀, 흑미를 섞어서 안친 뒤 인삼과 대추, 은행, 잣을 올린다. 미삼 삶은 물에 소금을 넣고 밥물로 잡아 센 불에 끓인다.
5 밥물이 잦아들면 불을 아주 약하게 줄여 뜸을 충분히 들인다.
6 연두부는 으깨서 전자레인지에서 1분 정도 익힌 뒤 분량의 재료를 넣고 연두부 양념장을 만들어 영양밥에 비벼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