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찾은 한식당에서 ‘호박꽃만두’를 맛봤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호박꽃튀김을 즐겨 먹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접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호박꽃 만두피 속에 슴슴하게 간한 다진고기가 들어있어 정말 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달짝지근한 호박꽃의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호박꽃만두는 매거진L팀의 만두 애호가 이유진 기자가 연재한 ‘자타공인 ‘만두 마니아’ 기자의 만두대탐험’ 시리즈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호박꽃은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는 꽃”으로 “음식에 사용되는 호박꽃은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아침이슬이 묻기 전 봉오리 상태에서 채취한다”고 하네요. 실로 부지런함과 정성이 빚어낸 귀한 요리였어요.
아무리 호박꽃은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면서 열매를 맺는다지만, 애호박·풋호박의 계절은 바로 여름이 아니겠어요? 꽃 본 김에 호박 먹는다(?)고, 이번 주말은 맛 오른 호박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려봅니다.
꽁보리밥과 호박잎쌈밥
재료 = 늘보리 2컵, 쌀 1/2컵, 물 2와1/2컵, 호박잎 1단, 애호박 1개, 두부쌈장(두부 100g, 쇠고기(우둔살) 50g, 된장 3큰술, 고추장 참기름 다진 파 다진 풋고추 다진 홍고추 1큰술씩, 다진 마늘 1/2큰술, 설탕 1/2작은술)
1 보리는 손바닥으로 힘있게 으깨가며 여러 번 빡빡 씻은 뒤 보리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약간 퍼지게 삶는다. 쌀은 깨끗이 씻어 불린다.
2 압력솥에 쌀을 먼저 담고 위에 삶은 보리를 올린 뒤 물을 부어 밥을 짓는다.
3 호박잎은 깨끗이 씻어 억센 섬유질을 벗겨내고 애호박은 5~6cm 길이로 잘라 길이대로 4등분한다.
4 김이 오른 찜통에 호박잎과 애호박을 넣고 찐 뒤 물기를 뺀다.
5 두부는 곱게 으깬 뒤 물기를 빼고 쇠고기는 곱게 다진다.
6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파와 마늘을 볶다가 쇠고기를 넣고 볶는다.
7 ⑥의 쇠고기가 익으면 두부를 넣고 볶다가 나머지 양념을 넣고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 두부쌈장을 완성한다.
8 찐 호박잎을 한 장씩 펼쳐 한잎 크기로 뭉친 밥을 얹고 두부쌈장을 올려 쌈을 싼 뒤 접시에 담고 애호박을 곁들여 낸다.
관자를 곁들인 애호박볶음
재료 = 애호박 1개, 홍고추 2개, 관자 4개, 버터 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새우젓·참기름·식용유 적당량, 간장소스(물 1/4컵, 굴소스·꿀 1과 1/2큰술씩, 녹말가루·진간장 1큰술씩, 설탕 1/2큰술)
1 애호박은 1×1cm 크기로 사각썬 뒤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살짝 절인다. 홍고추는 5cm 길이로 채썰어 얼음물에 담가둔다.
2 관자는 사선으로 깊게 칼집을 넣은 다음 오븐 팬에 올리고 버터와 후춧가루를 고루 뿌린 뒤 180℃로 예열한 오븐에 10~15분간 굽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①의 애호박을 넣어 센 불에 후루룩 볶은 뒤 새우젓, 참기름을 둘러 마무리한다.
4 마른 팬에 분량의 간장소스 재료를 담고 끓여 조린다.
5 접시에 ③의 애호박볶음을 담고 ②의 관자와 ①의 채썬 홍고추를 올린 뒤 ④의 간장소스를 뿌린다.
호박 버섯찌개
재료 = 애호박·양파 1/4개씩, 맛송이버섯 1/2컵, 표고버섯 2개, 홍고추 1개, 당근·쇠고기 50g씩, 두부 30g, 대파 1/2대, 보리새우 1큰술, 쇠고기 양념(청주·간장 1작은술씩, 다진 파·다진 마늘 1/2작은술씩, 설탕·후춧가루 약간씩), 다시마국물 2와 1/2컵, 양념장(고운 고춧가루·국간장 2큰술씩,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소금·후춧가루·깨소금·참기름 약간씩)
1 애호박은 반으로 가른 뒤 2cm 두께로 썰어 큼직하게 토막썰기 한다. 맛송이버섯을 길이대로 얇게 썰고 표고버섯은 채썬다. 홍고추는 어슷하게 썬 뒤 씨를 털어낸다. 당근은 반달썰기 하고, 양파는 1cm 두께로 채썰고, 대파는 세로로 4등분한 뒤 5cm 길이로 썬다.
2 냄비에 다시마국물과 보리새우를 넣어 팔팔 끓인 뒤 국물을 체에 밭쳐 거른다.
3 냄비에 ①의 채소를 돌려 담고 양념한 쇠고기, 보리새우를 함께 올린 뒤 ②의 국물을 부어 한소끔 끓인다.
4 ③에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풀어 간이 배도록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호박선
재료 = 애호박 1/2개, 당근 1/4개, 표고버섯 1장, 청고추·홍고추 1개씩, 식용유 약간, 양념장(간장 2큰술, 고춧가루·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1 애호박을 연하고 씨가 적은 것으로 골라 깨끗이 씻은 뒤 세로로 반 가른다.
2 ①의 호박 등 쪽에 가로로 1cm 간격으로 7할 정도 칼집을 넣은 뒤 찜통에 찐다. 이때 호박이 너무 익으면 색도 변하고 물러지므로 설컹거릴 정도로 찐다.
3 당근과 표고버섯은 곱게 채썬 뒤 식용유를 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4 고추는 반 갈라 씨를 털고 곱게 채썬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 뒤 당근, 표고버섯, 고추를 넣어 고루 섞는다.
6 찐 호박의 칼집 부분에 ⑤의 채소를 끼워 넣고 사이사이를 자른 뒤 남은 양념장을 끼얹어낸다.
풋호박지짐
재료 = 풋호박·달걀 1개씩, 적양파 2개, 무순 1/2팩, 밀가루·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조림 양념장(물 5큰술, 간장 2큰술, 올리고당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단호박소스(찐 단호박 1/8개 분량, 마요네즈 2큰술, 올리고당·식초·다진 피클 1큰술씩, 소금 약간)
1 풋호박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도톰하게 썬다.
2 볼에 달걀을 넣고 고루 풀어준다.
3 ①의 풋호박에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하고 밀가루와 ②의 달걀물을 순서대로 입힌 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른 다음 약한 불에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4 적양파는 링 모양으로 슬라이스한 뒤 분량의 조림 양념장 재료와 함께 팬에 넣어 조린다.
5 볼에 분량의 단호박소스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6 접시에 ④의 조린 적양파를 담고 ③의 풋호박지짐을 올린 뒤 무순을 소복하게 얹은 다음 ⑤의 단호박소스를 뿌린다.
애호박편수
재료 = 밀가루 2컵, 소금 1/2작은술, 물 1/2컵, 쇠고기 100g, 호박 2개, 불린 표고버섯 5개, 소금 식용유 약간씩, 쇠고기 표고버섯 양념(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1/2큰술씩, 후춧가루 1/4작은술), 양념장(풋고추 홍고추 1/2개씩, 쪽파 2줄기, 간장 2큰술, 식초 물 1큰술씩)
1 볼에 밀가루와 소금, 물을 넣고 반죽한 뒤 30분 정도 휴지시킨다.
2 ①의 반죽을 얇게 민 뒤 8cm 길이 정사각형으로 잘라 만두피를 만든다.
3 호박은 5cm길이로 돌려 깎아 채썬 뒤 소금을 살짝 뿌려둔다. 절인 호박은 물기를 꼭 짜고 팬에 볶아 식힌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쇠고기?표고버섯 양념을 만든다.
5 쇠고기와 표고버섯은 곱게 채썬 뒤 ④의 양념으로 밑간해 팬에 볶아 식힌다.
6 볼에 호박, 쇠고기, 표고버섯을 섞어 만두소를 만든 뒤 ②의 만두피에 올려 네모지게 빚는다.
7 김이 오른 찜통에 만두를 넣고 5분 정도 찐 뒤 분량대로 섞은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호박채스파게티
재료 = 애호박 4개, 양송이버섯 8개, 올리브유 6큰술, 물 4컵, 천일염·후춧가루 약간씩, 소스(굵직하게 썬 감자 2개분, 불린 마카다미아 1/2컵, 레몬즙·올리브유·미소된장·다진 양파 2큰술씩, 마늘가루 1작은술, 천일염·후춧가루·물 약간씩)
1 애호박은 깨끗이 씻어 필러로 껍질을 벗긴 뒤 가늘게 채썰어 물에 담가둔다.
2 믹서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3 양송이버섯은 얇게 슬라이스한 뒤 볼에 담고 올리브유와 천일염, 후춧가루를 넣어 20분간 마리네이드한다.
4 접시에 ①의 애호박채를 담고 ②의 소스를 뿌린 뒤 ③을 얹는다.
호박건새우볶음
재료 = 애호박 1/2개, 건새우 1/2컵, 올리브유 3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발사믹식초 1큰술
1 애호박은 4cm 길이로 직사각썰기 한다.
2 건새우는 체에 밭쳐 이물질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물기를 뺀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새우를 볶다가 애호박, 다진 마늘을 넣고 익으면 설탕과 소금을 뿌려 간을 한다.
4 불에서 내린 뒤 마지막으로 발사믹식초를 골고루 뿌려 섞는다.
애호박 숙주나물국수
재료 = 멸치티백 1개, 소면 600g, 숙주 320g, 애호박 1/2개, 홍고추 1/4개, 소금·후춧가루·식용유 약간씩, 물(국물용) 4컵
1 소면은 끓는 물에 삶은 뒤 건져서 찬물에 여러 번 헹군다.
2 애호박은 깨끗이 씻어 반달 모양으로 얇게 썬 뒤 식용유를 두른 팬에 살짝 볶아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3 숙주는 꼬리 부분을 떼어 깨끗이 씻고 홍고추는 깨끗이 씻어 어슷썬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티백을 넣어 국물을 우려낸다.
5 그릇에 ①의 소면을 담고 ②와 ③을 올린 다음 ④의 국물을 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