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키보드가 변기보다 더럽다.”
“스마트폰이 변기보다 더럽다.”
이외에도 변기보다 더러운 우리 주변의 용품들은 태블릿 PC, 게임 조작기, 리모컨, 냉장고 손잡이 그리고 도마가 있다. 결국 가장 깨끗한 것은 변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그중 늘상 음식을 해먹는 도마는 좀 충격이다. 애리조나 대학교의 바이러스학 교수 찰스 거바 박사는 CNN을 포함한 여러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균적으로 도마에는 변기보다 200배 더 많은 세균이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일까?
결론적으로 도마에 변기보다 200배 많은 세균이 있다는 설은 정확한 연구나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이 통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도마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집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든 생고기에는 어느 정도 세균이 존재하고 세균이 있다면 도마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도마에 세균이 생기는 이유 무얼까?
생고기뿐만 아니라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도 도마에 세균을 옮길 수 있다. 도마를 따뜻한 물로만 씻으면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생고기를 다루지 않고 단순히 과일을 썰었을 때에도 도마는 철저히 세척해야 한다.
칼로 도마를 자를 때 생기는 미세한 흠집이 세균이 자리 잡는 공간이 될 수 있으며, 도마가 오래되면 비누와 뜨거운 물로 씻어도 이러한 흠집 속의 세균을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도마가 많이 손상되었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어떤 도마가 가장 위생적일까?
과거에는 나무 도마가 플라스틱 도마보다 덜 위생적이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는 나무가 더 많은 미세 구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는 자연적으로 항균 작용을 하기도 한다. 2015년 소비자 보호 및 식품 안전 저널(Journal of Consumer Protection and Food Safet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나무와 플라스틱 도마를 비교한 결과, 적절히 세척한 후에는 두 도마 간의 미생물 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
유리, 돌, 대나무 같은 재질로 만든 도마는 스크래치가 잘 생기지 않지만, 너무 단단해 칼날을 빠르게 무디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유리 도마는 표면이 너무 미끄러워 칼이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이나 나무 도마를 선택해 적절히 세척하고, 많이 닳은 도마는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마는 어떻게 청소해야 할까?
도마를 세척할 때는 특별한 청소 도구나 방법이 필요하지 않다. 대신 스펀지, 따뜻한 물 또는 뜨거운 물, 항균 세제를 사용해 다른 설거지와 마찬가지로 도마를 문질러 씻으면 충분하다. 도마의 양쪽 면과 가장자리까지 꼼꼼하게 세척해야 하며, 채소나 빵만 잘랐을 때에도 비누를 사용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