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봤습니다. <삼시세끼> 시리즈의 차승원·유해진씨가 이번에는 스페셜 에디션이라 이름 붙인 <삼시세끼 Light>로 강원도 평창에서 세끼 하우스 살림을 차렸더라고요. 평창강과 드넓게 펼쳐진 감자밭을 보며 과연 첫 끼는 어떤 메뉴일까 정말 궁금했는데요. 역시나 감자가 듬뿍 들어간 고추장찌개였습니다. 커다란 솥에 텃밭에서 갓 채취한 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감자고추장찌개라니. 밥 두 공기는 너끈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1회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해진씨의 돌발 행동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니 이미 완벽한 고추장찌개에 ○○가 웬말입니까. 차 셰프의 인내심 리스펙트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저도 차승원씨를 따라서 고추장찌개를 한 냄비 끓여볼까 해요. 고추장찌개는 캠핑이나 근교 여행의 마지막 메뉴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잖아요. 현지 조달 가능한 재료, 혹은 남은 재료를 툭툭 넣어서 고추장만 풀어 끓이면 누구도 마다할 수 없는 맛을 내곤 했지요.
오징어가 있으면 오징어고추장찌개, 소고기가 있으면 소고기고추장찌개, 뭐 참치캔을 넣으면 참치고추장찌개까지 … 응용도 무한대로 할 수 있어요. 폭 익힌 감자를 밥 위에 올려 슥슥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도 없지요. 아, 여기에 차 세프처럼 ‘계란말이’도 빼먹으면 아쉽겠지요!
오이고추장찌개
재료 = 오이 1개, 쇠고기 100g, 양파 1/2개, 청·홍고추 1개씩, 다진 마늘 2작은술, 대파 10cm, 설탕·된장 1작은술씩, 고춧가루 1/2큰술, 고추장 1큰술, 다시마국물 1과1/2컵, 소금 약간, 쇠고기 양념(다진 파·다진 마늘 1/2작은술씩, 간장·청주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1 깨끗이 씻은 오이는 돌기 부분을 없앤 뒤 삼각형으로 썰어 씨를 제거하고 옅은 소금물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뺀다.
2 고추와 대파는 어슷하게 썰고, 양파는 세로로 8등분한다.
3 쇠고기는 편으로 얇게 썬 뒤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쇠고기 양념에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미리 재워두어야 찌개를 끓인 뒤에도 간이 골고루 밴다.
4 달궈진 냄비에 ③의 쇠고기를 넣어 볶다가 오이를 넣어 겉면이 익을 만큼 볶는다.
5 ④에 다시마국물을 붓고 설탕, 고추장,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다.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내고 고춧가루를 푼다.
6 오이가 익어갈 때쯤 양파, 고추, 대파, 다진 마늘,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 뒤 은근한 불에서 익힌다.
감자 소시지 고추장찌개
재료 = 감자 3개, 비엔나소시지 15개, 삼겹살 200g, 양파 1/2개, 대파 1/2대, 애호박 1/3개, 다시마 국물 6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념(고추장 3큰술, 국간장 1/2큰술, 고춧가루·다진 마늘·청주 1큰술씩, 생강즙 1작은술)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도톰하게 썬다.
2 비엔나소시지는 잔칼집을 넣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삼겹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양파는 채썰고 대파는 씻어 어슷썬다. 애호박은 씻어 반달썰기한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5 냄비에 삼겹살과 감자를 넣고 ④의 양념을 반만 넣은 뒤 달달 볶는다.
6 ⑤의 삼겹살이 익으면 다시마 국물을 붓고 남은 양념을 풀어 한소끔 끓인다.
7 ⑥이 끓어오르면 비엔나소시지와 양파, 애호박을 넣고 부드럽게 끓인 뒤 대파를 넣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소고기 고추장찌개
재료 = 소고기(등심) 200g, 감자 1개, 애호박 1/4개, 양파 1/2개, 청양고추 2개, 달래 50g, 대파 1/2대, 다진 마늘 1큰술, 고추장 2큰술, 참치액 1작은술, 소금 약간, 생수 6컵, 라면사리 1개
1 쇠고기는 굵게 채 썬다. 감자와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사방 2cm크기로 썬다. 청양고추와 대파는 송송 썰고 달래는 다듬어 씻어 3cm 길이로 썬다. 애호박은 감자 크기로 썬다.
2 냄비에 쇠고기와 양파, 다진 마늘, 참치액, 고추장을 넣고 볶아 고기가 익혀지면 생수를 넣어서 끓인다.
4 고기와 야채가 익으면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소금으로 간을 해서 한소끔 끓여 불에서 내리지 직전에 달래를 얹어 먹는다. 거의 다 먹고 국물만 남을 정도가 되면 다시 불에서 끓이다가 라면사리를 넣어 볶음을 해서 먹는다.
취나물 고추장찌개
재료 = 불린 취나물 100g, 쇠고기(등심) 100g, 애호박 1/2개, 감자 1개, 대파 1대, 붉은 고추 1개, 고추장 2큰술,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즙 1/4작은술, 쌀뜨물 3컵, 소금 약간
1 말린 취나물을 물에 넣고 부드럽게 불려 여러 번 물에 헹궈 건져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쇠고기는 등심으로 준비해서 굵게 채 썰고 애호박과 감자는 사방 2cm 크기로 썬다.
3 볼에 취나물과 쇠고기 애호박 감자를 넣고 고추장과 간장 마늘 생강즙으로 버무린다.
4 냄비에 쌀뜨물을 넣고 끓으면 ③의 취나물 무친 것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5 ④에 굵게 채 썬 대파와 붉은 고추 채 썬 것을 넣고 한소끔 끓여 소금으로 맛을 낸 후에 그릇에 담아낸다.
봄동 삼겹살 고추장찌개
재료 = 봄동 240g, 삼겹살 400g, 양파 1/2개, 다진 대파 4큰술, 국간장 1큰술, 참기름 약간, 쌀뜨물 4컵, 양념장(고추장 2큰술, 매실청·국간장·다진 마늘 1큰술씩)
1 삼겹살은 한입 크기로 썰어 분량의 양념장 재료에 잘 버무린 다음 30분간 재운다.
2 봄동은 깨끗이 씻어 한입 크기로 썰고 양파는 껍질을 벗겨 굵직하게 채썬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①을 넣어 살짝 볶다가 쌀뜨물을 붓고 끓인다.
4 ③에 ②의 채소를 넣고 끓이다 국간장과 다진 대파를 넣어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