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싫어하는 자들의 단점을 극대화한 맛있는 소스 만들기
빵, 생오이, 생당근, 알록달록 파프리카 길게 잘라 푹 찍어먹으면 별미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흐물텅거리는 식감 때문에 ‘가지’라면 진저리를 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익었을 때 나오는 그 특유의 녹진함 덕분에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또 따로 있다. 열 받은 가지 속 과육을 파내 꾹꾹 으깨주면 딥소스로 쓰기 좋은, 마치 잼 같은 물성이 되는데 찍어 먹기에도 발라먹기에도 참 좋다. 그리고 곧, 마침내 가지의 제철이 도래하리니! 작렬하는 여름의 태양 아래 보랏빛으로 아주 탐스럽게 익은 가지를 와구와구 퍼먹기 딱 좋은 요리, ‘바바가누쉬’를 만들어 본다.
중동식 가지 딥소스인 ‘바바가누쉬’는 중동에서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식재료를 더해 곳곳에서 즐겨 먹는단다. 빵과 함께 식사로도 먹고, 고만고만하게 자른 채소들을 찍어서도 먹는다. 가난한 자들의 캐비어라고 불리는 바바가누쉬는 옷차림이 얇아지는 본격 여름에도 입맛의 불을 댕길 수 있는 요리다.
가지는 스펀지형 구조로 되어있어 기름을 잘도 먹어댄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가지나물을 만들어 내놓으면 질겅질겅 씹을 때마다 기름이 찍찍 새어 나오기도. 대부분의 기억 속 맛없는 가지의 추억이란 이런 ‘질겅이 가지’로부터 온다.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훗날 이 맛난 가지를 먹지 않는 어른이 될까 걱정이 다 되어 아이에게 가지나물은 잘 내놓지 않는 편인데, 그렇다고 가지탕수처럼 맛있고 거창한 요리를 해내자니 주방에 붙어있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 자꾸만 꾀가 난다. 그럴 때 꺼내 드는 비기가 바로 바바가누쉬.
익힌 가지에서 나오는 풍미를 이길 채소는 없다. 깨끗이 씻고 반 갈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은근하게 달달하고 고소한 향이 풍기는데, 그 노란 과육만 발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다진 마늘, 요리에센스 연두를 넣고 슥슥 뭉개 섞어주면 그대로 완성. 정말 뚝딱뚝딱거리다 보면 완성이다!
먹기 좋게 빵이나 생오이, 생당근, 알록달록 파프리카 등을 길게 잘라 가지 딥소스에 푹푹 찍어먹으면 묘하게 든든한 것이 간식도 되고 주식도 되어 점점 배가 들어찬다. 처음 보는 그 모양새에 고개를 젓던 아이도 한 입 찍어 먹고 나면 맛있다며 달려드는 마성의 소스. 그렇게 우리 집 어린이에게 ‘가지 많이 먹이기 프로젝트’ 역시 대성공이다! 남겨뒀다 샌드위치용 스프레드로도 도전해 보는 ‘바바가누쉬’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퍼먹기 딱 좋아, ‘바바가누쉬’ 재료
주재료 = 가지 3개(300g), 마늘 1개(5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올리브유 1스푼(10g)
✅퍼먹기 딱 좋아, ‘바바가누쉬’ 만들기
1. 마늘은 곱게 다져 준비해요.
2. 가지는 깨끗이 씻은 후 세로로 반을 자른 후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1000w 기준)에서 4분간 조리해요.
3. 랩을 벗겨낸 후 가지가 뜨거울 때 숟가락으로 긁어 껍질과 과육을 분리해요.
4. ③의 분리한 과육은 곱게 으깨 준비해요.
5. 으깬 가지에 연두순, 올리브유, 다진 마늘을 넣고 섞어주면 완성!
TIP. 원하는 채소(당근, 오이, 파프리카, 샐러리 등)를 먹기 좋게 잘라 찍어 먹으면 좋아요.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