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노른자 옆 하얀색 알끈, 제거할까 그냥 먹을까. 프리픽 이미지
달걀을 깨뜨리면 노른자 옆에 흰 실 같은 것이 붙어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처음엔 “혹시 핏줄인가?” 혹은 “이상한 이물질 아닌가?” 하고 놀라지만, 사실 이 하얀 끈의 정체는 알끈(혹은 난끈)이라 불리는 달걀의 정상적인 구성 요소다.
알끈은 달걀 속 노른자를 껍데기 중앙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달걀이 움직이거나 흔들려도 노른자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노른자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막의 중심에 연결하는 단백질 줄이다. 쉽게 말해, 노른자가 안전하게 ‘가운데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지지대’인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칼라자는 100% 단백질로 이루어진 식용 성분이다. 익히면 다른 흰자 부분과 함께 자연스럽게 섞여버려, 조리 후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칼라자가 뚜렷하게 보이는 달걀일수록 더 신선한 달걀이다. 시간이 지나면 알끈은 투명해지면서 점점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일부 요리 프로그램에서 전문 요리사가 “알끈에 콜레스테롤이 유독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제거해야 한다”며 이를 거둬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과학적으로는 사실이 아니다. 알끈 자체가 높은 콜레스테롤을 갖고 있다는 직접적인 연구 결과는 현재까지 없다. 대부분 단백질 구조며 이로인해 콜레스테롤 양이 증가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꼭 제거해야 할까? 정답은 ‘그럴 필요 없다’이다. 다만 식감이나 모양이 신경 쓰인다면, 조리 전 날달걀 상태에서 제거할 수 있다. 프라이처럼 노른자를 그대로 유지해야 할 때는 핀셋을 이용하면 되고, 부드럽게 풀어야 하는 계란찜이나 스크램블용이라면 거름망에 한 번 걸러내는 방법이 좋다.
결국 알끈은 달걀의 일부일 뿐, 인체에 무해하고 영양적으로도 흰자와 다르지 않다. 다음에 달걀을 깰 때 그 하얀 실 같은 줄을 발견하더라도, 안심하고 그대로 조리해도 괜찮다. 오히려 그것이 ‘신선함의 증거’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