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많은 문화권에서 ‘복을 부르는 음식’을 챙겨 먹는다. 특히 설 명절에는 음식 하나하나에 행운과 건강, 부를 바라는 의미를 담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자리가 아니라, 한 해의 소망을 식탁 위에 올리는 의식에 가깝다.
요리 전문가 피터 솜은 전통 명절 음식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새해 음식은 거의 모두 번영과 장수, 행운을 기원하는 상징을 담고 있다.”
만두는 ‘재물’을 뜻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새해 식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만두다. 만두의 반달 모양이 옛날 금괴를 닮았다고 여겨지면서 부와 재물을 상징하게 됐다.
레스토랑 운영자이자 요리서 공동 저자인 애니 시는 이렇게 말한다. “만두 모양이 전통 금덩어리를 닮아서 새해에 더 많은 부를 가져온다는 의미가 있다.”
통째로 올린 생선은 ‘풍요’를 의미한다
전남 고흥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숯불생선구이’. 고흥군 제공
생선을 통째로 식탁에 올리는 것도 세계 각국 문화에서 자주 보이는 대표적인 새해 풍습이다. 머리와 꼬리를 포함한 완전한 형태가 완전함과 풍족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수산물 유통업을 하는 소피아 차오는 “새해 식탁에서 생선을 남겨 두는 것도 중요하다. 먹고도 남는다는 것은 풍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길게 늘어진 국수는 ‘장수’를 뜻한다
국수. 경향신문 자료사진
길게 이어진 면은 오래 사는 삶을 상징한다. 그래서 새해에는 면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차오는 “면이 길수록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강해진다”고 말한다.
황금색 귤=행운의 상징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만감류 품종인 우리향. 도농업기술원 제공
귤은 행운를 뜻한다. 특히 새해나 명절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한 해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장식하는 의미가 크다.
둥근 모양의 감귤류 과일은 금덩어리를 닮았다고 여겨지면서 오래전부터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집 안에 귤을 쌓아두거나 선물하는 풍습도 생겼다. “재물이 굴러 들어온다”는 뜻을 담은 일종의 행운 부적인 셈이다.
달달한 간식, 새해를 달콤하게 하라는 의미
간식. 픽사베이
달달한 간식은 한 해가 기분 좋게 시작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는다. 단맛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이 ‘행복한 출발’을 상징한다고 믿어져 왔다.
여러 나라에서 새해에 케이크, 사탕, 초콜릿 같은 디저트를 먹는 이유도 비슷하다. 앞으로의 시간이 쓰지 않고 부드럽고 달콤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새해 식탁의 디저트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행운을 부르는 상징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