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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몇 잔이나 마셔야 건강에 좋을까?”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에게, 최근 해외 연구가 흥미로운 답을 제시했다. 미국 건강 전문 매체 Prevention이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4잔의 커피를 마시면 세포 수준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BMJ Mental Health에 발표된 것으로, 43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생물학적 나이를 비교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DNA 말단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해 세포 수준의 노화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텔로미어는 세포 분열 과정에서 유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짧을수록 노화가 진행됐다는 신호로 본다. 연구 참가자 가운데 하루 3~4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텔로미어가 상대적으로 길어, 비슷한 나이의 비(非)커피 그룹보다 약 5년 정도 ‘젊은 생물학적 나이’를 보였다.
연구에선 하루 3~4잔의 커피가 텔로미어 길이를 길게 하는 데 긍정적으로 연관된 반면, 5잔 이상에서는 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적정량이 중요한 이유는 커피가 가진 항산화·항염증 성분 때문이다. 커피에는 클로로겐산 같은 식물성 성분이 풍부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여 세포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 참가자들은 정신 건강 질환을 앓는 사람들로 구성됐고, 일반 인구에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 자체가 관찰형이기 때문에 원인-효과를 완전히 입증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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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건강 효과, 다른 연구도 뒷받침
이번 연구는 커피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본 소규모 관찰연구지만, 다른 대규모 연구들도 커피의 건강 효과를 지지한다. 카페인과 폴리페놀 같은 생리활성 성분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혈관·대사 건강을 돕는다는 보고들이 있다.
특히 하루 2~3잔 정도의 커피가 인지 기능 저하 위험 감소와 심혈관 질환 위험 완화와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인은 전 세계적으로도 커피 소비가 많은 편이다. 특히 카페 문화가 발달하면서 카페라테·프라푸치노·디저트 커피처럼 설탕·우유가 많이 들어간 형태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커피의 항산화 효과는 설탕·크림의 첨가가 적은 블랙커피에서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해 커피를 즐길 때는 설탕·시럽 과다 첨가를 줄이고, 가능한 블랙 또는 최소한의 첨가로 즐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카페인 민감성이 있는 사람은 과도한 섭취가 불면·불안·심계항진(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총 카페인 섭취를 400mg 이하(약 커피 4잔)로 권고하므로 이를 참고해 과하지 않게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팀은 “이번 결과가 일반 인구에 그대로 적용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커피가 일상에서 건강한 식습관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즉 단순히 커피만 많이 마신다고 장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균형 잡힌 식사·운동·수면 등 포괄적인 건강 관리와 함께 즐기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