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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 통곡물 중심의 건강한 식단이 지방간과 간경변, 간암 같은 만성 간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알코올뿐만 아니라 식습관 또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건강 매체 더헬시는 최근 건강한 식습관과 만성 간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를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연구진은 총 62만4914명을 대상으로 한 28개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식 지수(Healthy Eating Index·HEI)’와 ‘대안 건강식 지수(Alternative Healthy Eating Index·AHEI)’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만성 간질환 위험이 각각 32%,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말하는 건강한 식단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 건강한 지방 섭취를 늘리고 가공식품과 당분, 과도한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특히 특정 음식 하나보다 “전반적인 식습관의 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방간의 공식 명칭도 바뀌고 있다.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으로 불리던 질환은 현재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ASLD)’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된다. 비만과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공동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단과 식물성 식단, 항염증 식단에 가까울수록 지방간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건강한 식습관이 장내 미생물 환경에도 영향을 미쳐 간 건강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심장협회(AHA) 역시 올해 발표한 식이 가이드라인에서 심혈관 건강뿐 아니라 대사 건강을 위해 채소·과일 늘리기, 통곡물 선택하기, 콩류와 생선 중심 단백질 섭취하기, 초가공식품 줄이기, 당류와 나트륨 제한 등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방간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 피로감이나 복부 불편감 정도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외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과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이 지방간 관리의 핵심으로 꼽힌다. 일부 연구에서는 건강한 식물성 식단이 한국인 성인에서도 지방간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특정 건강식품 하나로 간 건강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식습관 자체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