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자료사진
슬슬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힘을 발휘하는 계절이다. 집 안에 한두 봉쯤은 쟁여두는 아이템은 소면이다. 끓는 물에 삶아 차갑게 헹구기만 하면 한 끼가 완성되는 데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등 활용도도 높아서다. 하지만 건면이라고 해서 무조건 오래 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가는 뜻밖의 변질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소면은 의외로 습기에 매우 약한 식품이라 보관 장소가 중요하다. 개봉 전이라도 높은 온도와 습도에 오래 노출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벌레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소면 보관의 기본으로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꼽는다. 흔히 싱크대 아래나 다용도실에 두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철에는 오히려 습기가 차기 쉬워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는 계절에는 실내 습도도 높아져 건면 보관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 보관의 명당인 ‘냉암소’가 마땅치 않다면 밀폐용기에 담거나 지퍼백으로 한 번 더 밀봉해 냉장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소면은 냄새를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마늘이나 김치, 카레 같은 향이 강한 음식과 가까이 두지 않는 편이 좋다. 세제나 비누 냄새 역시 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삶은 뒤 애매하게 남은 소면 보관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채 냉장고에 넣으면 면이 쉽게 퍼지고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면은 최대한 물기를 빼고 밀폐해 냉장 보관하되, 가능하면 당일이나 다음 날 안에 먹는 것을 권한다. 시간이 지나 서로 달라붙은 면은 찬물에 살짝 풀어주면 된다.
냉동 보관도 가능하긴 하다. 삶은 면의 물기를 제거한 뒤 1인분씩 나눠 냉동용 지퍼백에 담아 얼리면 된다. 이때 처음부터 공기를 완전히 빼기보다 약간 여유를 둔 상태로 얼리면 면이 덜 뭉친다. 한 번 얼린 뒤 다시 공기를 빼 보관하면 나중에 꺼내 쓰기 편하다. 해동할 때는 끓는 물에 짧게 담그는 정도면 충분하다. 남은 소면은 볶음면이나 전, 부침류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