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먹었더니 더 젊어져” 반전 결과…4주 만에 노화 되돌리는 식단

“탄수화물 먹었더니 더 젊어져” 반전 결과…4주 만에 노화 되돌리는 식단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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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누구나 먹지만 몸의 노화 속도는 다를 수 있다. 특히 식단을 단 4주만 바꿔도 신체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생물학적 나이’ 관련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탄수화물이 생물학적 나이를 개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5월 국제학술지 ‘에이징 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65~75세 성인 104명이 4주간 식단을 조정한 결과 생물학적 나이와 관련된 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곡물과 콩류, 과일, 채소 등 복합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식단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가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것은 주민등록상 나이인 ‘실제 나이’가 아니라 신체 기능 상태를 반영하는 ‘생물학적 나이’다. 생물학적 나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인슐린, 염증 지표인 C반응성단백질(CRP) 등 다양한 생체지표를 종합해 산출한다. 같은 70세라도 건강 상태에 따라 생물학적 나이는 달라질 수 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네 개 식단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동물성 식품 위주의 고지방 식단, 동물성 식품 위주의 고탄수화물 식단, 준채식 기반 고지방 식단, 준채식 기반 고탄수화물 식단이다. 단백질 섭취량은 모두 동일하게 맞췄고, 지방과 탄수화물 비율 및 식물성 식품 비중만 달리했다.

분석 결과 가장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은 ‘동물성 식품 중심 고탄수화물 식단’이었다. 준채식 기반 고탄수화물 식단과 준채식 기반 고지방 식단에서도 생물학적 나이 관련 지표가 개선됐다. 반면 참가자들이 기존에 먹던 식사와 가장 유사했던 동물성 식품 중심 고지방 식단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단순히 ‘모든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라’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설탕이나 과자, 흰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 아니었다. 현미, 귀리, 통곡물, 콩류, 과일, 채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복합탄수화물이 중심이었다. 또한 모든 식단은 과도하게 가공된 초가공식품을 최소화하고 자연식품 위주로 구성됐다.

연구를 이끈 케이틀린 앤드루스 박사는 “특정 식단이 수명을 연장한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노년기에도 식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과 노화 관련 지표를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탄수화물을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는 통곡물, 채소, 과일, 콩류 등 식물성 식품 중심 식단이 심혈관 건강과 대사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건강한 식단의 핵심 요소로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섭취를 강조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장기적으로 실제 수명 연장이나 노화 관련 질환 감소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 기간이 4주에 불과했던 만큼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나이가 들어서도 식습관 변화가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흰쌀밥을 현미나 잡곡으로 바꾸고, 채소와 콩류를 늘리며,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작은 변화가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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