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냉장고 정리가 단순히 깔끔한 주방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식비 절약과 식품 폐기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픽셀즈
“먹으려고 샀는데 어느새 물러버렸다.”
시금치나 상추, 채소류를 사놓고도 냉장고 구석에서 썩어 버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식재료를 아끼겠다는 마음으로 장을 봤지만 결국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식품 낭비의 상당 부분이 냉장고 정리 습관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보관 위치가 잘못됐거나 식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방치되면 먹을 기회를 놓친 채 유통기한이 지나기 쉽기 때문이다. 정리 전문가들은 냉장고 정리 방식만 바꿔도 식품 폐기량과 식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냉장고는 칸마다 온도가 다르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지만 냉장고 내부는 위치마다 온도가 다르다. 문 쪽 선반은 가장 따뜻한 공간으로, 온도 변화에 비교적 강한 소스류나 잼, 조미료를 보관하기 적합하다. 반면 가장 아래 선반은 냉장고 내부에서 가장 차가운 구역으로 생고기나 생선을 두기에 알맞다.
중간 선반은 온도가 비교적 일정해 달걀과 유제품, 간식류를 보관하기 좋다. 채소 보관칸은 습도 조절 기능을 활용해 잎채소와 과일을 구분해 보관하는 것이 권장된다.
냉장고 온도는 3℃ 이하로 유지
냉장고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식품이 빨리 상하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채소가 얼어버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냉장고 내부 온도를 3℃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다만 냉장고에 표시된 온도만 믿기보다 별도의 냉장고용 온도계를 활용해 실제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냉장고를 지나치게 꽉 채우는 것도 좋지 않다. 냉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일부 공간이 예상보다 따뜻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물이 보이는 용기를 사용하자
남은 반찬이나 식재료를 불투명 용기에 보관하면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기 쉽다. 투명 용기나 정리함을 사용하면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내용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유제품, 간식, 채소 등 종류별로 구분해 보관하면 찾기도 수월하다.
조리 날짜나 개봉 날짜를 적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언제 만든 음식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 결국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식품은 앞으로 꺼내기
새로 산 식재료를 앞에 두고 기존 식품을 뒤로 밀어 넣는 습관은 식품 낭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식품업계에서 사용하는 ‘선입선출(FIFO·First In First Out)’ 원칙처럼 먼저 산 식품을 앞에 두고 새 식품은 뒤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만 따로 모아두는 ‘먼저 먹기 구역’을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장보기 전 냉장고부터 확인
식품 낭비는 냉장고가 아니라 마트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를 점검하면 이미 있는 식재료를 또 구매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할인 행사나 대용량 제품에 이끌려 필요한 양 이상을 구매하는 습관은 식품 폐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채소는 구입 후 바로 씻고 손질해 보관하면 활용도가 높아진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해 두면 자연스럽게 소비 속도도 빨라진다.
냉장고 털이 메뉴를 정해두자
냉장고에 조금씩 남은 채소와 식재료는 가장 먼저 버려지는 대상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냉장고 털이 요리’를 만드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볶음밥, 수프, 오믈렛, 타코 등은 남은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표 메뉴다.
반쪽 남은 양파나 시들기 시작한 채소, 먹다 남은 닭고기 등도 한 끼 식사로 재탄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냉장고 정리가 단순히 깔끔한 주방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식비 절약과 식품 폐기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한 달 뒤에는 버리는 식재료가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