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에서 ‘크레파스 냄새’가 나나요?

올리브유에서 ‘크레파스 냄새’가 나나요?

오래된 크레파스 상자, 눅눅한 종이, 오래 묵은 견과류 같은 냄새가 난다면 산패가 진행된 상태다. 프리픽 이미지 사진 크게보기

오래된 크레파스 상자, 눅눅한 종이, 오래 묵은 견과류 같은 냄새가 난다면 산패가 진행된 상태다. 프리픽 이미지

“냄새를 맡아보세요”

산패한 올리브오일은 향부터 달라진다. 냉장고와 냉동실은 꼼꼼하게 관리하면서도 유독 소홀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팬트리(식료품 저장 공간)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생각에 파스타 면, 통조림, 소스 병 등을 뒤쪽에 넣어두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히 상하지 않는 식품은 없다. 특히 식용유는 시간이 지나면 산패한다. 씨앗이나 견과류에서 추출한 기름은 원재료처럼 결국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한 올리브오일은 맛있는 요리의 풍미를 망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다행히 올리브오일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올리브오일 뚜껑을 열고 바로 코 가까이에 가져가 향을 맡아본다. 신선한 올리브오일이라면 은은한 올리브 향과 함께 약간의 풋내, 과일 향, 후추 같은 알싸한 향이 느껴진다. 쉽게 말해 좋은 올리브오일을 먹었을 때 느껴지는 향과 비슷해야 한다.

반대로 오래된 크레파스 상자, 눅눅한 종이, 오래 묵은 견과류 같은 냄새가 난다면 산패가 진행된 상태다. 산패한 오일이 반드시 건강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맛과 향은 크게 떨어진다. 음식에서 향은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변질된 올리브오일로 요리하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해도 풍미를 살리기 어렵다.

올리브오일은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

올리브오일의 일반적인 최대 보관 기간은 약 24개월이다. 하지만 이 기간은 집에서 개봉 후 보관한 시간만이 아니다. 생산 후 창고, 매장 진열 기간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구매할 때는 단순히 유통기한만 확인하기보다 수확일(harvest date)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확일이 최근일수록 신선한 오일일 가능성이 높다.

대용량 올리브오일은 가격 면에서 저렴해 보이지만, 다 쓰기 전에 산패한다면 오히려 낭비가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2~3개월 안에 사용할 양만 구입하는 것이다.

특히 올리브오일은 개봉 후 공기와 빛에 노출되면서 품질이 점점 떨어진다. 자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적당한 용량을 구입하고, 사용 후에는 뚜껑을 꼭 닫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좋은 올리브오일은 음식의 맛을 살리는 재료지만, 오래 묵힌 한 병은 오히려 요리를 망칠 수 있다. 필요한 만큼 사고, 향이 살아 있을 때 즐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보관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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