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사진가 오즈의 식탁

요리하는 사진가 오즈의 식탁

전공은 미술, 직업은 포토그래퍼, 특기는 요리….
자신을 ‘오즈’라 칭하는 이 남자의 본명은 이성호.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진 그가 얼마 전 청담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스튜디오 붐’과 ‘오즈의 키친’이란 타이틀이 걸린 그의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요리를 카메라에 담는 남자, 오즈를 만났다.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화려한 요리보다 한두 가지 재료로 맛을 낸 소박한 요리가 좋다. 파스타 역시 마찬가지. 칼칼한 끝맛을 남기는 페페로치노, 상큼한 토마토와 올리브유만 있으면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맛볼 수 없는 나만의 파스타가 완성된다.

올리브유 핫 파스타
진정으로 파스타를 즐기는 사람들은 올리브유 파스타를 최고로 꼽는다. 올리브유의 맛을 제대로 살리려면 재료의 수분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관건. 토마토의 물기를 꼭 짜고, 삶은 파스타 역시 체에 건져 물기를 뺀 뒤 소스에 버무려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재료(1인분) 스파게티니 100g, 토마토 1개, 페페로치노 3개, 마늘 2톨, 올리브유 5큰술, 파슬리가루·굵은 소금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페페로치노는 방망이로 찧어 곱게 다지고, 마늘도 곱게 다진다. 2 토마토는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 끓는 물에 15초 정도 데친 뒤 껍질을 벗기고 잘게 다진다. 3 다진 토마토는 꼭 짜서 물기를 없앤다. 4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넣고 스파게티니를 넣어 8분간 삶는다. 5 달군 팬에 올리브유 4큰술을 두르고 다진 페페로치노와 마늘을 살짝 볶다가 ③을 넣고 볶은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6 ④의 스파게티니를 체에 건져 물기를 뺀 뒤 ⑤에 넣고 파슬리가루를 뿌려 10~15초 잘 섞은 뒤 올리브유 1큰술을 뿌려 낸다.

*스파게티니 : 스파게티보다 가는 롱 파스타(두께 1.6mm).
*페페로치노 : 이탈리아의 마른 고추로 매운맛이 강하다.

‘오즈의 키친’의 특별한 매력을 만나다
뭔가 특별할 것 같았다. 미술을 전공하고 패션 사진을 주로 찍던 한 남자가 요리 사진을 접하면서 요리 세계에 빠져 급기야는 쿠킹 스튜디오까지 냈으니 말이다.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그의 애견 하이디와 멜로디가 반갑게 맞아준다. 커다란 나무 테이블이 시선을 잡는 화이트톤 스튜디오는 6개의 창문에서 쏟아지는 빛을 받아 더욱 눈부시다. 요리와 사진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동선이 설계된 인테리어, 그가 아끼는 갖가지 소품으로 채워진 주방이 어우러져 훌륭한 공간이 탄생했다.

틀에 박힌 요리가 싫어 요리 선생에게 배우지 않고 외국에서 사들인 책을 가지고 독학으로 마스터했다는 그의 요리는 이력만큼이나 독특하다. 이탈리아 요리를 베이스로 자신의 감각과 창의성을 더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창작 요리를 완성한다. 이성호라는 본명이 너무 흔해 자신을 기억해줄 만한 이름, 오즈를 탄생시킨 남자. 그가 만들어내는 요리에는 오즈의 끼와 열정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양파수프와 루꼴라샐러드
바게트와 치즈를 곁들인 양파수프는 한 끼 식사로 먹어도 충분하다. 여기에 루꼴라와 리코타 치즈로 만든 샐러드를 곁들이면 주말 브런치 메뉴로 그만. 채썬 양파는 약한 불에서 천천히 정성껏 볶아야 특유의 달콤하고 깊은 맛이 잘 우러난다.

재료(2인분) ◆양파수프 양파 2개, 올리브유 4큰술, 물 450ml, 야채스톡 2개, 바게트 2쪽, 버터 2작은술, 마늘 2톨, 피자 치즈 10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루꼴라샐러드 루꼴라 100g, 리코타 치즈 50g, 올리브유 4큰술, 레몬즙 2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양파는 잘게 채썰고, 마늘은 굵게 다진다. 2 팬을 충분히 달군 뒤 불을 약하게 줄여 올리브유를 두르고 채썬 양파를 넣어 20분 정도 볶는다. 3 ②에 분량의 물을 붓고 야채스톡을 푼 뒤 약한 불에서 5분 정도 끓여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4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바게트를 넣고 노릇하게 구워 마늘빵을 만든다. 5 수프 볼에 ③을 붓고 마늘빵을 넣은 뒤 피자 치즈를 듬뿍 얹어 200℃로 예열된 오븐에 6~8분 구워 낸다. 6 루꼴라는 먹기 좋게 뜯어 씻은 뒤 물기를 없앤다. 7 볼에 올리브유와 레몬즙을 넣고 섞은 뒤 루꼴라와 리코타 치즈를 넣어 버무린다.

*루꼴라 :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채소 중 하나. 향이 독특하며 주로 샐러드로 먹는다.


또띠아 피자
도우를 반죽해서 피자를 만들려면 최소한 2시간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급하게 피자를 만들어야 하거나 배가 많이 고플 때는 또띠아가 요긴한 재료. 직접 반죽한 피자보다는 맛이 덜하지만, 바삭하고 제법 괜찮은 맛의 피자를 즉석에서 만들 수 있다.

재료(2인분) 또띠아(8인치) 1장, 토마토 1개, 말린 오레가노 1작은술, 블랙 올리브 8개, 피자 치즈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이렇게 만드세요!
1 토마토는 껍질을 벗기고 반 갈라 씨와 물기를 없앤 뒤 듬성듬성 다진다. 2 믹서에 다진 토마토와 말린 오레가노를 넣고 곱게 간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3 블랙 올리브는 0.3cm 두께로 둥근 모양을 살려 슬라이스한다. 4 또띠아에 ②를 펴 바르고 블랙 올리브를 골고루 올린 뒤 피자 치즈를 듬뿍 얹는다. 5 250℃로 예열된 오븐에 ④를 넣고 2~3분 구워 낸다.

팬케이크 4개를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작은 팬, 피자 도우 반죽도 문제없는 널찍한 도마, 소금을 뿌려 오븐에 말린 토마토와 알싸한 향이 살아 있는 마늘, 신선한 라임과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까지. 나의 부엌을 풍요롭게 만드는 주인공들이다.

해물 버섯 그릴구이
이 요리는 그릴에 구워 군데군데 탄 자국이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 버터를 바르기 때문에 특별히 간할 필요가 없고, 해물은 곁들인 레몬 소스에 찍어 먹으면 시원하고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만들기도 쉽고 폼나기 때문에 파티용 술안주로 그만.

재료(3인분) 중하 3마리, 가리비·냉동 바닷가재 3개씩, 양송이버섯·표고버섯 9개씩, 아스파라거스 1팩, 버터·레몬즙 4큰술씩, 다진 타임 1큰술, 후춧가루 약간, 소스(레몬즙 4큰술, 소금 1/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이렇게 만드세요!
1 달군 그릴에 중하, 가리비, 바닷가재살, 양송이버섯, 아스파라거스를 굽다가 녹인 버터 1큰술을 붓으로 발라준다. 2 버터 3큰술은 상온에 두어 부드럽게 만든 뒤 다진 타임과 후춧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3 표고버섯은 꼭지를 자른 뒤 속에 ②를 채워 넣는다. 4 180℃로 예열된 오븐에 ③을 넣고 10분 정도 굽는다. 5 구은 표고버섯과 양송이버섯을 번갈아가며 꼬치에 꿰고 그릴에 구운 나머지 재료는 접시에 보기 좋게 담은 뒤 레몬즙을 살짝 뿌린다. 6 분량의 재료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낸다.


요리 / 오즈의 키친(517-0113, blog.naver.com/tomte)
진행 / 성하정 기자 사진 / 박형주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