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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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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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극장가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9월 12일, 목요일, 금요일도 아닌 수요일부터 시작된 개봉 레이스는 출연료만큼 제몫을 해내는 배우로 유명한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시리즈 3부작 ‘본 얼티메이텀’이 예매율에서 우세를 보이며 앞서고 있다. 그 뒤를 바짝 뒤쫓는 주자는 네 편의 우리 영화다. 장기 레이스로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추석 연휴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인지, 1년에 두 번 돌아오는 극장가의 제철 추석 개봉작을 낱낱이 살펴본다.

상사부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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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이로 뒤따르는 영화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마이파더’ 그리고 ‘즐거운 인생’. 경지에 오른 코믹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나문희를 전면에 내세운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정신없이 웃다가도 가슴을 뜨끔하게 만드는 면이 있는 김상진 감독의 코믹 영화. 시사회 반응이 제법 좋다. ‘두 얼굴의 여친’은 ‘방과후 옥상’의 이석훈 감독 작품으로 봉태규에게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듯하다. 이번 작품으로 봉태규는 확실히 호감 배우가 될 듯하다.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은 배우보다 감독의 팬들이 극장을 가득 채우지 않을까 싶다. 극중 아버지 김영철이 저지른 사건의 실제 주인공이 나타나 잠시 화제가 됐던 ‘마이 파더’ 역시 명절 시즌에 걸맞은 감동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Cine]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뭘 볼까?

[Cine]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뭘 볼까?

그럼 추석으로 포문을 연 극장가 인파가 어느 영화로 이어질지 한번 살펴보자. 일단 가장 유망한 후보는 곽경택 감독의 ‘사랑’이다. ‘가질 수도 없는 인연이 내 인생을 뒤흔든다’는 영화 헤드카피보다 주진모의 절절한 표정이 더 와 닿는 ‘사랑’은 똑 떨어지는 제목만큼이나 담백한 영화다. 시사회 현장에서 울음이 터진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니 이런 영화가 그리웠던 이들은 한달음에 극장으로 달려가봄이 어떨지.

다음 작품은 9월 20일 개봉하는 ‘상사부일체’. 공식적으로는 ‘두사부일체’의 3편 격이지만 출연진이 모두 바뀌었다. 정준호의 이름 계두식을 물려받은 주인공은 반듯한 이미지의 이성재. 그가 거손그룹에 낙하산으로 입사해 글로벌 경영을 배우는 과정이 그려진다. 한메일점넷을 점 네 개로 받아들이던 무식형 조폭 개그는 모르는 것은 지식인에 물어보라는 얘기에 당장 지식인을 찾아오라고 아우들에게 윽박지르는 식으로 변형됐다. 코미디보다는 이성재의 탄탄한 몸매에 눈이 간다면 또 어쩌랴.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예쁘기만 하던 전지현을 입체적인 배우로 만든 곽재용 감독이 ‘무림 여대생’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의 헤로인은 미모로 보나 늘씬함으로 보나 모자람이 없는 신민아. 가끔은 유건, 온주완 등 청춘배우들이 그려내는 풋풋한 핑크빛 로맨스를 가까이 해야 한다. 암, 그래야 한다.

10월로 넘어가면 멜로의 달인 허진호 감독이 그려내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황정민·임수정 주연이라는 크레디트만으로도 관객들의 궁금증을 한껏 자아내고 있는 중. 언제나 개봉하려나 기다렸던 이미연·이태란 주연의 여자 영화 ‘어깨 너머의 연인’과 정재영·손병호 주연의 장진식 개그 ‘바르게 살자’도 10월 중순이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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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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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미국 남자 잭과 프랑스 여자 매리온이 파리로 온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주 마음 편하기 이를 데 없지만 남자는 당최 이 낯선 도시에 적응하기 힘들다. 벌컥벌컥 방문을 열고 들어와 빨래까지 해주는 그녀의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잭이 더 이상하다고 느끼는 매리온. 낭만적인 도시 파리에서 이들 커플의 하루하루는 싸움의 연속이다. 급기야 가는 곳마다 나타나는 그녀의 옛 남자들이 주는 충격을 잭은 견뎌낼 수 있을 것인가.


황진이
출생의 비밀을 듣는 순간 규방의 옷을 벗고 천민의 길을 택한 진이. 노비 놈이를 첫 남자로 삼은 다음날 자기 발로 기생의 거리 청교방으로 들어간다. 천민부터 양반까지 모두 동경하는 대상이 되었던 전설의 황진이. 드라마 ‘황진이’의 주인공 하지원과 끊임없이 비교 대상이 됐던 송혜교의 ‘황진이’는 도발적인 무채색의 한복 자태 뒤로 숨어버린 듯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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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니 다이어리
용돈을 벌기 위해 뉴욕 상류층 아이를 봐주는 ‘내니’ 일을 시작한 애니. 아이보는 일이야 식은 죽 먹기라고 여겼던 그녀의 첫 번째 고객은 못 말리는 골칫덩어리 그레이어 X. 집인지 운동장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넓은 집과 명품으로 가득 찬 부잣집에서 내니가 할 일은 명품 매장에 들러 고급 시계를 찾고 라틴어, 프랑스어, 수영 등의 과외를 챙기는 것 등등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스칼렛 요한슨 주연, 10월 3일 개봉.


비커밍 제인
남자보다 글쓰는 것을 더 좋아해 부모님 속을 썩이는 제인 오스틴의 앞에 오만함의 최고봉이라 할 만한 톰 리프로이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에게 끌리는 제인. 부와 명예를 모두 갖춘 완벽한 신랑감 미스터 위슬리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티격태격 정이 든 톰을 선택할 것인가 숙제를 안은 오스틴의 결정은 과연? 앤 해더웨이·제임스 맥어보이 주연, 10월 11일 개봉.


[Cine]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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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9.11 테러 사건이 발발한 지 어느덧 6주년이다. 이를 조명하는 영화가 연이어 선보이거나 제작되고 있다. 그중 유명한 영화가 ‘화씨 9/11’과 ‘월드 트레이드센터’였다면 이번엔 테러와 중동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 한창이다. 제이미 폭스와 제니퍼 가너 주연의 ‘킹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자살 폭탄 테러를 소재로 5일간 현장에 파견된 FBI 특수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린다. 제이미 폭스·제니퍼 가너 주연, 10월 11일 개봉.


키핑 베토벤
음악수업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악성 베토벤의 청력상실기. 세기의 명작인 ‘9번 교향곡’의 초연을 앞두고 더욱 예민해 있는 그의 앞에 악보 카피스트 자격으로 음대 우등생 안나가 찾아온다. 떨떠름한 베토벤은 우연히 그녀가 베토벤이 잘못 표기한 음을 찾아내 고쳐놓은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에드 해리스·다이앤 크루거 주연, 10월 11일 개봉.


브레이브 원
라디오셔 ‘스트리트 워크’의 진행자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에리카는 어느 날 괴한의 습격으로 약혼자를 잃고 자신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평화롭기만 하던 그녀의 삶은 그날 이후 바뀌었다. 자신을 위협하는 자들을 향해 정면으로 총구를 겨누기로 마음먹은 것. 정체 모를 살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형사 숀이 에리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조디 포스터·테렌스 하워드 주연, 10월 11일 개봉.


스위트 보이스
어려서부터 꿈꿔온 복화술사가 되기 위해 직장을 박차고 나와 노동상담소를 찾아간 서른 살의 스티브. 그는 아름다운 카운슬러 로레나에게 한눈에 반하고 싱글맘으로 살고 있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로레나가 그에게 슬슬 부담을 느낄 무렵 웨딩플래너로 안정된 삶을 살던 스티브의 누나 하이디는 문득 자신의 꿈이 가수였음을 깨닫는다. 애드리안 브로디·밀라 요보비치 주연, 9월 21일 개봉.


[Cine]가을 극장가 한국영화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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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워3
왠지 명절엔 성룡이 나와줘야만 할 것 같다는 분들에게 희소식!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성룡과 현란한 수다의 크리스 터커가 6년 만에 다시 뭉쳤다. LA, 홍콩, 라스베이거스에 이은 그들의 활동 무대는 프랑스 파리다. LA에서 열린 세계범죄재판위원회에서 삼합회의 비밀을 이야기하려던 한 대사가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를 경호하던 리(성룡)가 막 암살범을 잡으려는 순간 문제의 형사 카터(크리스 터커)가 나타나 그만 일을 그르치고 만다. 이렇게 만난 두 남자는 결국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함께 파리로 간다.
성룡·크리스 터커 주연, 10월 3일 개봉.

담당 / 장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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