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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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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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중국작가 인 준(尹 俊/Yin Jun)


세계 미술계가 중국을 주목하고있다. 중국의 스케일과 색감, 독특한 스타일은 미국과 유럽, 한국의 컬렉터들을 자극했다. 중국 작가 인준은 지난 3월 13일 방영된 KBS-TV 다큐멘터리 ‘블루칩 아시아’를 통해 한국에 알려졌다. ‘울음작가’로, 혹은 소더비, 크리스티 등 세계 유명 옥션 회사들의 블루칩 아이템으로 그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지난 10월 13일부터 11월 10일까지 신사동 가로수길 어반아트(Urban Art)에서 열린 인준의 전시회에 걸린 그림도 모두 팔렸다.

[Art space]‘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Art space]‘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인준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캔버스 위에서 울고 있지만, 갤러리에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입가에 번지는 웃음을 참기 어렵다. 선글라스를 쓰고 마이크를 잡고 우는 아이는 왜 울고 있는지, 인형을 들고 있는 저 아이는 또 왜 울고 있는지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경쾌한 색감과 과장된 재치는 덤이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우는 아이를 그린 것은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아이가 우는 얼굴을 보고 그리고 싶어졌죠. 누구를 능가하거나 다른 작가와 비교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인준이 한국에 온 날은 둘째아들의 출산 다음 날이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것은 그의 첫째아들이었다. 하지만 작품 속의 우는 얼굴들은 딱히 ‘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볼록하게 가슴이 솟아 있는 아이는 이미 10대 후반처럼 보이기도 하고, 귀고리를 하고 털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얼굴은 중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사람의 얼굴을 생각하고 그리지는 않아요. 마음속에 있는 복합적인 이미지가 합쳐진 얼굴이죠. 그리고 눈물이 ‘슬픔’만을 표현하지는 않아요. 기뻐서도 울죠. 제 그림이 새로운 기쁨과 희망을 주기를 원하지, 그림처럼 눈물 흘리고 슬퍼하기를 바라지는 않아요.”

[Art space]‘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Art space]‘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인준의 우는 얼굴들은 언뜻 보면 아이들의 얼굴이지만 어른의 감정이 이입된 것이다. 인준은 “그냥 인간을 그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쁨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인준의 바람은 지난 5월 열린 KAIF(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현실이 됐다. 인준의 그림 앞에 한참을 서 있던 한 노신사는 “나는 지금 암 말기다. 인준의 그림에서 생명력이 느껴진다. 내가 이 병을 극복한다면 꼭 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사천성 시골 출신의 인준은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림도 스케치 없이 붓에 유화물감을 묻혀 바로 그린다. 그림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에는 돈이 없어 안 해본 일이 없다. 막노동도 하고, 토끼와 비둘기도 길렀다. 땅 위에 나뭇가지로 그리는 그림이 연습의 전부였다. 사천성 인구는 한반도 인구보다 많다. 이주의 자유가 없고, 좁은 땅에 사람만 많으니 가난은 피하기 어려웠다.

“겉으로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많이 울었어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난 것도 한스러웠고, 일이 생각처럼 안 풀릴 때도 속으로 울었죠.”

눈물은 슬픔의 상징이 아니다. 갓난아이의 눈물에서 느껴지는 것은 짙은 생명력이다. 눈물을 두고 ‘슬픔’을 떠올리는 것은 ‘어른의 관점’이다. 접힌 꿈과, 때로는 비굴하게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자아와 체면 때문에 삼킬 수밖에 없었던 ‘어른의 눈물’은 인준의 그림 속에서 시원하고 유머러스하게 터진다.
쭕 사진제공·어반아트


[Art space]‘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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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Exhibition
유진영 개인전
‘어서오세요 어서가세요’

이번 전시는 ‘집’과 ‘가정’이라는 집합 매개를 통해 현대사회의 고독과 외로움을 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상대를 알기 위해 필요한 관심의 시간을 거부한 채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현대인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가정이라는 극히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통해 가족 간의 내면을 심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시 11월 16일(금) ~ 12월 31일(월)
장소 키미아트(Kimi Art)
문의 02-394-6411


[Art space]‘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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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五樂街樂)展 -다섯이어서 즐겁고,
길에서 만나니 더더욱 즐거워라
여행길에서 만난 김홍희, 류연복, 박남준, 임의진, 한희원씨는 각각 사진과 판화, 서화와 서양화를 통해 오락가락 살아가는 그들의 인생기를 전하고자 한다. 자칭 토털 아티스트, 다종(多種) 예술인이라 부르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그들의 이야기.
일시 12월 6일(목) ~ 12월 12일(수)
장소 경향갤러리
문의 02-6731-6751


드라마 전시 ‘그녀의 방’ 두 번째 이야기
‘무대인가, 설치미술 작품인가?’라는 의문은 이 작품이 ‘공연인가, 전시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낮에는 설치미술과 영상으로 꾸며진 전시로, 밤에는 무대와 공연으로 활용되는 작품 형식이라는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절로 갸우뚱거려진다.
(19세 이상 관람가)
일시 12월 22일(토) ~ 1월 13일(일)
장소 두산갤러리
문의 02-3673-5580


멜로라 쿤 (Melora Kuhn) 개인전
클래식한 화풍으로 인물을 그려온 멜로라 쿤은 연극적이고 서사적인 요소를 통해 오랜 시간 각가가 갖고 있었던 신화와 꿈에 대한 로망을 보여준다. 연극적인 배경 설정은 보는 이에게 현실과 평생선에 놓인듯 한 느낌을 전달하여 개인과 개인의 주변에 놓인 세계를 구분짓게 한다.
일시 12월 5일(수)~12월 23일(일)
장소 갤러리현대
문의 02-734-6111~3


[Art space]‘우는 아이’ 그리는 세계 미술계의 블루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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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디자인 혁명 베르너 팬톤전
2008년 예술의 전당 20주년을 기념하는 디자인 전시 대표 사업 ‘세계 디자인의 흐름’의 여섯 번째 기획전. 디자이너 작가 단독으로는 최대 규모의 전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 안에서 즐기는 편안한 휴식 같은 전시.
일시 12월 9일(일) ~ 3월 2일(일)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 2, 3전시장
문의 02-580-1489


이명아 개인전, 두 번째 퍼즐(The Second Puzzle)
서울산업대학교 도예과 이명아 교수는 지붕에서 발견한 직선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출발한다. 그의 작업은 엄격하게 정제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느낌은 따뜻하다. 그것은 흙이란 재료가 환기하는 정서적 반응임과 동시에, 손의 흔적이 녹아 있는 질감으로 표면을 장식한 유약의 매끈한 투명성이 환기하는 정서다.
일시 11월 28일(수) ~ 12월 4일(화)
장소 장은선갤러리
문의 02-730-3533


이일남 개인전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삼청로에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미술관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삼청로 문화축제의 일환이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서 미술사조를 바탕으로 한 고전과 현대 판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시 12월 13일(목) ~ 12월 19일(수)
장소 경향갤러리
문의 02-6731-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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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따뜻한 세상 만들기 전

이번 전시는 ‘인사동 사람들 단체’의 영향력 있는 작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참여 작가들은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장애인 단체 ‘다솜’(단체장 정금종)에 지원한다. 해, 달, 꽃, 새 등 친근한 소재를 주로 그리는 김용모 작가의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일시 12월 20일(목) ~ 12월 26일(수)
장소 경향갤러리
문의 02-6731-6751

담당 /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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