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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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동자와 섬세한 콧날, 긴 목과 풍성한 갈색 머리. 여자는 무표정하다.
막 샤워를 마친 듯 상기된 볼은 살아 있고, 오른손으로 가린 젖가슴은 부끄러움과 관능의 경계에 있다. 기울인 고개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누구를 보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측은한 남자를 보고 있을까. 사랑하고 있을까. 여자의 이름은 잔느 에뷔테른, 모딜리아니의 연인이다.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를 모르는 사람도 잔느는 안다. 이름은 몰라도 그림은 익숙하다. 모딜리아니의 대표적인 초상의 주인공이 잔느다. 모딜리아니의 예술적 동반자였고, 열정의 연인이었다. 그의 존재가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채 10년이 안 된다. 모딜리아니가 병으로 운명하자 8개월 된 아이를 임신한 채 투신자살했던 일화는 비극적이다.

모딜리아니를 미술사상 가장 잘생긴 화가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그에게는 모델이 되겠다며 찾아오는 여자가 끊이지 않았다. 쉬이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큰 눈이 자극하는 모성 본능, 당시 미술계의 주류적 흐름과 타협하지 않는 모딜리아니의 고독과 괴팍한 성격은 숱한 여성들을 자극했다. 하지만 ‘천국에서도 당신의 모델이 되겠다’고 말한 열네 살 연하의 잔느 에뷔테른에 의해 그는 구원받는다. 모딜리아니는 잔느를 만난 1917년 이후 채 3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생명의 예술’을 창조한다.

잔느는 ‘모딜리아니의 여자’로만 조명되기에는 아까운 재능의 여자였다.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화가를 꿈꾸며 미술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옷과 장신구를 직접 디자인할 만큼 예술적 재능으로 충만했다.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 2000년 10월, 베니스에서 열렸던 몽파르나스 화가들의 그룹 전시 ‘Modigliani and His Circle’. 몇 점의 정물화와 풍경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생생한 묘사가 도드라지는 셀프 누드화였다. 당시의 부르주아 질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과감한 작품이었다. 작품은 그간 모딜리아니의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연인으로 알려졌던 잔느에 대한 인식을 뒤집는다. 자신의 누드를 직접 그린 것은 당시 남성의 시각에 갇힌 여성 누드의 전형적인 시각에 대한 반기의 표현이다.

모딜리아니와 잔느가 처음 만난 것은 1917년 봄이다. 잔느를 소개받은 모딜리아니는 어린 나이지만 유난히 조숙한 태도와 반항기,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기묘한 눈빛에 매료됐다고 지인에게 전했다. 이후 2년간 잔느는 수업이 끝나면 모딜리아니의 작업실에서 때로는 모델로, 때로는 연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모딜리아니의 여성 편력은 그치지 않았다. 여러 여자들을 모델로 끌어들였고, 술자리를 즐겼다. 잔느는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에 개의치 않았다.

모딜리아니와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는 ‘예술적 영감’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이해했다.
여기까지가 시작이고, 끝은 죽음이다. 모딜리아니는 결핵형 늑막염으로, 잔느는 모딜리아니가 죽은 이틀 후 아파트 5층에서 투신자살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채였다. 고양 아람미술관에서, 이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3월 16일까지.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20세기 디자인 혁명 베르너 팬톤전
어린이 워크숍 ‘팬톤팬톤’
어린이의 천진함과 유쾌함이 돋보이는 베르너 팬톤은 삶에 에너지와 웃음을 더해주는 이 시대 가장 사랑 받는 디자이너다. 5~12세 어린이를 위해, 창의적인 발상과 디자인적 표현 감각을 키워주는 어린이 워크숍 ‘팬톤팬톤’을 마련한다. 세계적인 권위의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독일 비트라디자인미술관의 교과를 바탕으로 헬로우뮤지움 어린이미술관이 한국 어린이의 감성과 연령대에 맞도록 새롭게 발전시켰다.

일시 2월 중 매주 목, 금, 토 총 32회 진행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문의 02-562-4220(헬로우뮤지움)

Exhibition info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동명이인, 작품으로 말하다
어반아트는 그동안 곧은 창작 세계를 견지해온 동명이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해 전시한다. 고희의 원로 화백부터 새로운 가능성의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미술사 4세대를 가로지른다.
일시 2월 15일(토) ~ 2월 29일(금)
장소 어반아트
문의 02-511-2931, 02-545-2932


겔람의 전설 : 호주 토레스해협 원주민 판화전
데니스 노나, 빅터 모트롭, 데이비드 보선, 빌리 미시 젊은 호주 작가 4명이 참여했다. 토레스해협의 문화가 국내에서는 낯설다는 점을 감안, 사진작가 진효숙씨가 찍은 무아섬의 자연, 문화, 사람에 대한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일시 2월 20일(수) ~ 3월 7일(금)
장소 고양어울림누리 높빛마슬 전시실
문의 031-960-0113


린 티엔루( Lin Tianlu)
개인전
린 티엔루는 평면의 이미지를 입체적인 무게감으로 환원, 손에 만져질 듯한 환영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가방과 지갑 등 평범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소재로 한 ‘Variation Adjustment’ 시리즈를 선보인다.
일시 1월 23일 (수) ~ 2월 23일 (금)
장소 표 갤러리 서울 본관
문의 02-543-7337


황주리 1980-2008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And Life Goes On)

황주리의 작품에서 우리는 진정한 소통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를 엿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은 누구보다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소통의 문을 열겠다는 의지가 그림 속에 숨어 있다. (이주헌, 미술평론가)
일시 1월 23일(수) ~ 2월 13일(수)
장소 갤러리현대
문의 02-734-6111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열정, 천재를 그리다’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사랑

제3회 경향미술대전 대상작 부스전


1. 공예, 서양화, 서예 부문
공예 부문 대상 작가 장영필은 전통미와 현대적인 감각을 공존시킨다. 서양화 부문 대상 작가 최상근은 일상적인 개념을 벗어난 재료기법으로 작가의 주관을 강조했다. 서예 대상 작가 신열묵은 서예술의 숭고한 정신을 자신의 독특한 필체로 발현시킨 것이 높이 평가되어 선정됐다.
일시 2월 18 ~ 23일
장소 경향갤러리
문의 02-6731-6751


2. 수채화 , 디자인, 문인화 부문
이창규의 ‘It's finish’는 환경 파괴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물고기를 녹슨 캔(can)과 접목시켜, 가해자와 피해자의 화합될 수 없는 대립과 갈등의 선을 참신하게 연계시켰다. 유혜숙의 ‘석난’은 품위 있는 선비의 기상과 지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일시 2월 2일(토) ~ 11일(월)
장소 경향갤러리
문의 02-6731-6751


3. 조각, 전통예술 부문
임상섭의 ‘순수’는 연한 웃옷의 미세한 주름 속에 공간감과 존재감을 작가 특유의 표현기법으로 창출했다. 나유미의 ‘책가도’는 서각 모양의 격자 구획안에 책갑으로 묶인 책과 문방구를 비롯한 다양한 물건을 대칭, 균형을 이루며 역원근법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일시 2월 24일(일) ~ 29일(금)
장소 경향갤러리
문의 02-6731-6751


4. 판화, 디자인, 문인화 부문
판화 부문 대상 작가 진보라의 ‘The residential block’은 현실 공간과 허상 공간을 난색과 한색의 색감으로 구분했다. 이 밖에도 디자인 부문 대상 이창규, 문인화 부문 대상 유혜숙의 수상작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선보인다.
일시 2월 12일(화) ~ 17일(일)
장소 경향갤러리
문의 02-6731-6751

담당 /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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