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과 전지현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원빈은 ‘살인의 추억’과 ‘괴물’의 감독, 봉준호의 신작 ‘마더’로, 전지현은 다국적 프로젝트 블록버스터 ‘블러드’로 관객 앞에 선다. 5년 만의 스크린 컴백, 화제 속에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두 작품을 미리 만나보자.
2007년, 영화 ‘괴물’로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마더’로 관객을 찾는다.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둘이 사는 엄마. 제 앞가림도 못하는 스물여덟 살의 도준은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우지만 그녀에게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어처구니없이 범인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엄마는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돈만 밝히는 무능한 변호사와 서둘러 사건을 종결짓는 경찰을 대신해 홀로 범인을 찾아 나서지만 도준의 혐의는 굳어져만 가고 엄마는 더더욱 절박해진다.
한국전을 무대로 형제의 아픔을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와 ‘우리 형’을 통해 반항기 가득한 인물을 연기한 원빈이 이번에는 분해 순수하다 못해 어수룩한 시골 청년 도준 역에 도전했다. 정선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드러나지 않았던 순박한 모습과 표현력으로 어머니를 행동하게 하는 도화선이 되는 인물, 도준을 세상으로 불러냈다. 엄마 없이 못 살면서도 엄마를 귀찮아하고, 살인혐의의 심각성조차 모르는 것 같다가도 때때로 확실하게 엄마 속을 뒤집는 복합적인 캐릭터 도준.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도 모르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스스로도 ‘앞으로의 배우 인생에 또 다른 시작점이 되는 작품’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영화 ‘마더’, 5월 28일 개봉이다.
제작비 500억원이 투입된 다국적 프로젝트 블록버스터 영화 ‘블러드’는 전지현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해 강도 높은 고공 액션을 선보이는 화제작이다. 인간 아버지와 뱀파이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6세 소녀 사야는 국가로부터 지령받은 미션을 비밀리에 수행하는 뱀파이어 헌터. 수세기 동안 뱀파이어를 색출해내는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자신도 피를 마셔야 살 수 있는 아이러니한 운명에 놓여 내면적 갈등을 겪는 캐릭터다. 그러던 어느 날 할로윈 축제로 한창 떠들썩한 고등학교에 임무를 수행하러 가게 되고, 뱀파이어의 수장 오니겐을 처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걸 직감한다.
‘공각기동대’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재패니메이션의 거장 오이시 마모루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전지현의 첫 해외 진출작이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고난이도 와이어 액션을 직접 소화해낸 이번 작품은 데뷔 이후 청순미와 엽기 발랄함, 섹시 테크노댄스 등으로 이미지 변신을 추구해온 그녀에게 또 하나의 도전. 6월 11일 전 세계 개봉을 앞둔 이번 작품을 통해 글로벌 배우로 우뚝 성장한 전지현의 화려한 변신을 기대해보자.
홈
하늘에서 바라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통해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집(House)’이 아닌 66억 명의 인류와 모든 동식물, 그리고 미래의 자손들 모두가 함께 사는 ‘가정(Home)’이라는 사실을 전하는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항공사진 촬영집 「하늘에서 본 지구」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이 메가폰을 잡고 뤽 베송이 제작을 맡았다.
다큐멘터리, 6월 5일 개봉.
1요시노 이발관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는 작은 해안가 마을에 이상한 전통이 전해져오고 있다. 소년들이 그들의 나이, 의지와 상관없이 이발사 요시노에 의해 같은 헤어스타일인 바가지 머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대도시에서 염색을 한 학생이 전학을 오게 된다. 이발사 요시노는 새 전학생의 머리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바꾸려고 하는데…. 전학생으로 인해 이 마을에 헤어스타일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을까?
아사노 카즈유키·이시다 호시 주연, 6월 18일 개봉.
2 로니를 찾아서
태권도 사범인 인호는 관원수가 점차 줄어들자 관원 을 모집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시범대회를 준비한다. 그러나 시범대회에서 갑자기 나타난 방글라데시인 로니에게 한 방에 떨어져나간 인호. 때문에 태권도장은 망할 위기에 처하고 인호는 수치심으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 복수심에 불탄 인호는 로니를 찾아다니다 로니의 친구 뚜힌을 만나게 되고 뚜힌은 로니와 인호 주변을 맴돌며 계속 인호의 신경을 긁는다. 과연 인호는 로니를 찾을 수 있을까?
유준상·로빈 주연, 6월 4일 개봉.
3 12라운드
어느 날, 대니 형사 앞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발신자는 바로 대니의 손에 체포당했던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 마일스다. 1년 전 대니와의 숨막히는 추격전 끝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애인을 잃은 그는 복수를 위해 교도소를 탈출하고 대니의 애인 몰리를 납치해 그녀의 목숨을 담보로 대니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위험천만의 12라운드 게임을 제안한다. 라운드마다 강력해지는 미션과 반전,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통과하기 위한 대니의 일생일대의 사투가 펼쳐진다.
존 시나·에이단 질렌 주연, 6월 11일 개봉.
4 거북이 달린다
하는 일이라곤 지역 발전을 위한 소싸움 대회 준비뿐인 시골마을의 형사 조필성. 다섯 살 연상의 마누라 앞에서 기 한 번 못 펴는 한심한 남편이지만 마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형사다. 대회를 준비하던 필성은 강력한 우승 후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결국 큰돈을 따게 된다. 난생처음 마누라 앞에서 큰소리칠 생각에 목이 메는 조필성.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어린놈에게 순식간에 돈을 빼앗기고 마는데, 그 놈은 바로 몇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가 행방이 묘연했던 탈주범 송기태다.
김윤석·정경호 주연, 6월 11일 개봉.
5 임피 원더랜드 가다
티키우 섬의 말썽꾸러기 공룡 임피의 한 살 생일. 티버튼 교수님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은 바로 임피의 동생 팬더 바부. 그러던 어느 날, 놀이동산 사장인 바나비가 티키우 섬에 찾아와 임피를 톱스타로 만들어준다면서 데리고 가버렸다. 사라져버린 임피를 찾기 위해 원더랜드로 떠나는 티키우 섬 동물 친구들. 과연 임피는 500년 된 성의 유령 에디와 무시무시한 갑옷에서 탈출해 무사히 티키우 섬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 6월 18일 개봉.
6 보트
부산에서 일본으로 보트를 타고 밀수품 심부름을 하는 형구는 일본의 사업가 보경 아저씨에게 김치를 배달하며 충성을 다한다. 일본에 갈 때마다 그를 맞이하는 토오루는 형구가 갖고 온 김칫독을 애지중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형구는 김칫독 아래에 숨겨진 마약을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매우 위험한 일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보경 아저씨가 납치한 여자를 배달하라는 임무를 하달받은 형구는 토오루와 은밀한 거래를 시작한다.
하정우·츠마부키 사토시 주연, 5월 28일 개봉.
■담당 / 노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