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과 탄탄한 스토리로 시대를 뛰어넘어 꾸준한 인기를 모아온 해외 뮤지컬 대작들이 올여름 차례로 무대에 올라 경쟁을 벌인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작품은 인순이, 허준호, 최정원, 옥주현, 배해선 등 초특급 출연진으로 중무장한 뮤지컬 ‘시카고’. 초연 이래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시대의 명작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사회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며 통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메인 테마곡 ‘올 댓 재즈’를 비롯해 감미로우면서도 활력 넘치는 재즈 선율에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안무가 돋보인다. 특히 2001년 이후 다시 벨마 역을 맡아 뮤지컬로 돌아온 가수 인순이가 보여줄 원숙한 ‘벨마’가 기대를 모은다.
●공연 기간 6월 6~29일 ●장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문의 1544-1555
맘마미아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로 자리 잡은 ‘맘마미아’에 지금까지 공연에 출연해왔던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이태원이 도나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전수경, 이경미, 박지일, 성기윤 등이 함께 무대에 나서 ‘맘마미아’ 신드롬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같은 이름의 영화가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성을 확보한 만큼 더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어 결혼을 앞둔 처녀의 자아 찾기, 아줌마들의 청춘에 대한 동경과 삶의 이야기 등 공감 가능한 삶의 모습을 담아낸다.
●공연 기간 6월 21일~7월 23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1544-1555
브로드웨이 42번가
토니상 9개 부문 수상, 5천 회 이상 공연된 흥행불패 최장기 뮤지컬 기록을 자랑하는 쇼 뮤지컬의 대명사 ‘브로드웨이 42번가’ 역시 관객들을 찾아간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무명의 시골 코러스걸이 스타 뮤지컬 배우로 탄생하는 꿈과 성공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오프닝과 함께 펼쳐지는 코러스의 흥겨운 탭 댄스, 화려함의 절정 코인 댄스, 트럼펫의 재즈 연주가 무대를 꽉 메우며 뜨거운 에너지를 분출한다. 300여 벌의 화려한 무대의상과 14개 대형 무대장치 및 30회가 넘는 숨가쁜 무대 전환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폭발적인 카리스마의 연출가 역으로는 박상원과 김법래가, 브로드웨이 유명 여배우 역으로는 박해미와 이정화가, 코러스걸에서 스타 배우가 되는 여주인공 역으로는 옥주현과 임혜영이 출연한다.
●공연 기간 7월 21일~8월 30일 ●장소 LG아트센터 ●문의 02-501-7888
new Stage
세계 최고의 더블베이스 연주 테크닉 소유자로 평가받는 성민제가 데뷔 앨범 발매 기념으로 ‘더블베이스의 비행’이란 이름의 리사이틀을 갖는다. 독일 슈페르거 더블베이스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7년 러시아 쿠세비츠키 더블베이스 콩쿠르 우승, 2008 금호음악인상 수상에 빛나는 성민제가 들려주는 가장 낮고도 묵직한 아름다움의 선율에 취해보자.
●일시 6월 19일 오후 8시
●장소 LG아트센터 ●문의 02-780-5054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하며 국악을 느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과 함께 민속음악, 봄을 주제로 한 창작곡 및 민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백제가요 ‘정읍사’에서 악제를 따온 ‘달하노피곰’은 17현 가야금과 황병기 특유의 격조 높고 청아한 멋을 전한다.
●일시 6월 25일 오후 7시30분
●장소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문의 02-2280-4115,6
국내 유일의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의 세 번째 막이 오른다. 개막작 ‘메트로 스트리트’를 시작으로 엄선된 국내외 공식 초청작 8편, 창작 지원 뮤지컬 5편, 자유 참가작 2편 등이 관객을 찾아간다.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등장해 꾸미는 ‘뮤지컬 콘서트’와 ‘뮤지컬 스타 데이트’, ‘백스테이지 투어’ 등 부대행사 또한 알차게 준비돼 있다.
●일시 6월 15일~7월 6일
●장소 대구지역 공연장 및 동성로 일대
●문의 053-622-1945~7
2 이(爾)
공연문화의 중심 대학로에 명품과 실험을 추구하며 개관하는 아르코시티극장이 기념 공연 ‘이(爾)’를 선보인다.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유명한 이 연극은 초연 이후 관객과 평론가 사이에서 ‘반드시 봐야 할 연극’으로 인정받으며 웰메이드 연극의 교과서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촌철살인의 대사와 언어유희를 이용한 웃음,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
●일시 6월 9일~7월 8일
●장소 아르코시티극장 대극장
●문의 02-3668-0008
3 배고픈 애벌레
그림동화의 거장 ‘에릭 칼’의 베스트로 손꼽히는 세 가지 이야기에 형광색의 사랑스러운 인형들이 흑광의 무대에서 펼치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무대가 조화된 어린이 영어 스토리텔링 공연.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을 높이는 동시에 영어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특별한 형태의 무대가 꾸며진다.
●일시 6월 23일~7월 12일
●장소 백암아트홀
●문의 02-559-1333
4 바람의 나라
고구려 역사를 소재로 한 김진 원작의 판타지 만화 ‘바람의 나라’가 뮤지컬로 공연된다. 고구려 3대 왕이자 주몽의 손자인 무휼(대무신왕)과 그의 아들 호동 왕자의 비극을 기존 뮤지컬 공식과 문법에서 벗어난 움직임과 이미지를 통해 신선하게 그려낸다. 2년 연속 무휼을 연기했던 고영빈과 뮤지컬 스타 김산호를 비롯해 금승훈, 김태훈 등 연기력을 자랑하는 ‘꽃남’들의 캐스팅 또한 기대를 모은다.
●일시 6월 10~30일
●장소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문의 02-501-7888
5 지킬앤하이드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선과 악, 두 개의 본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드라마에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더해져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를 그려낸다. 세밀한 인간 내면의 이중성 묘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원스 어폰 어 드림’과 같은 익숙한 멜로디의 뮤지컬 넘버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일시 6월 5~14일
●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문의 1577-7766
6 고곤의 선물
‘에쿠우스’, ‘아마데우스’ 등으로 유명한 현존 최고 희곡작가 ‘피터 쉐퍼’의 역작으로 인정받는 작품. 한 천재 극작가의 죽음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 세계와 신념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한 인간의 내부를 해부해 드러낸다. 그리스 신화의 인물과 현실 이야기가 뒤섞이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지성과 광기에 얼룩진 주인공 ‘에드워드 담슨’ 역은 배우 정동환이 맡았다.
● 일시 6월 10~21일
●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문의 02-889-3561
■담당 / 이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