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처음부터 파리 곳곳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유학생 시절에는 항상 다니는 익숙한 곳만 걸었다. 게다가 이동할 때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파리를 걷게 되었고, 이후 위험하다고 알려진 파리 동북부도 편한 마음으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파리는 그에게 점점 더 친밀한 공간이 되어갔다.
저자는 ‘걷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먼저 고찰한다. 니체는 ‘생각은 걷는 발의 뒤꿈치에서 나온다’고 했고, 예로부터 철학자들 가운데는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럽의 길이 수많은 철학자, 예술가의 이름을 딴 거리가 많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파리의 걷기를 그림으로 그린 사람도 있고, 사진으로 남긴 사람도 있다. 파리의 거리가 나오는 영화는 찾기 어렵지 않다. 또 저자는 걷기에 관한 다양한 단어를 통해 걷기에 대해 접근한다. 걸으면서 발견하는 볼거리나 작은 기쁨은 덤이다.
저자는 지형으로 파리를 읽기도 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 파리를 내려다보길 권하고, 길 그리고 강과 운하를 중심으로 파리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리고 도시 곳곳의 공원이나 묘지, 감옥을 찾아 파리를 걸어본다. 성당이나 병원, 학교, 기차역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파리는 아름다운 곳이라 말한다.
“파리는 화려함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거기에는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한 정도의 멜랑콜리가 스며들어 있다. 파리의 화려함 뒤에는 알게 모르게 옷을 적시는 가랑비처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영혼에 스며드는 달콤한 멜랑콜리가 숨어 있다. (중략) 파리에서는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지만 점차 희미해지는 과거의 영광, 아련한 노스탤지어, 이루어지지 않은 꿈, 무너져버린 환상의 허무함, 무언지 모를 결핍감, 안타까운 상실감이 느껴진다.”
정수복 / 13,000원 / 문학과지성사
new Book
채소와 과일의 섭취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각종 성인병과 암 발병률 증가는 이제 국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패스트푸드 과잉 섭취에 따른 비만 증가는 장래 국민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채소와 과일을 먹으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이 책은 사과, 토마토, 마늘, 부추 등 39가지 주요 채소와 과일의 영양 및 효능을 자세히 알리는 한편 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했다.
농민신문사 / 15,000원 / 농민신문사
동물과 대화하는 여인 하이디는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하이디의 스승이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떤 계기로, 어떤 과정을 거쳐 동물 커뮤니케이터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동물들과 대화로 치료해주거나 문제를 해결해준 구체적인 에피소드도 펼쳐진다. 저자는 동물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애증을 느끼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런 동물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동물을 더 이해하고 함께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다.
아멜리아 킨케이드 / 15,000원 / 루비박스
1 수학의 神 엄마가 만든다
실제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아이를 코칭해온 방법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공신으로 유명해진 김용균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시사를 이용한 수학 공부, 생활 속 수학 실천법, 생각해서 답을 얻도록 질문하는 법부터 고학년 논리력을 기르는 7가지 구체적 테크닉, 아이들 실력을 집에서 손쉽게 체크하는 법, 아이에 따른 일대일 관리 비법 등을 담았다. 학습지, 사교육, 영재교육원 정보도 유용하다.
임미성 / 12,800원 / 동아일보사
2 고든 램지의 불놀이
독설로 유명한 최고의 셰프 고든 램지. 그는 한국에서도 ‘미션! 최고의 레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의 인생과 성공, 경영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보여준다. 축구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17시간의 강노동을 견디며 밑바닥에서 시작한 그가 미슐랭 스리 스타에 빛나는 최고의 셰프로 성장하고, 레스토랑 왕국을 세우기까지의 여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유머와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매력.
고든 램지 / 13,000원 / 해냄출판사
3 그린다는 사실 그 자체가
나의 즐거움이다
화가 권훈칠의 작고 5주기를 맞아 그를 사랑하던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는 글을 모아 책으로 묶어냈다. 고인은 평생 전업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도 생전에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 못했다. 지인들이 추모사업회를 만들어 2006년 첫 개인전이자 유작전을 열었고, 그 뒤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비평문과 함께 고인과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권훈칠을 기리는 사람들 / 12,000원 / AMA
4 도쿄에 가면 요리가 있다
도쿄의 맛집을 소개한 본격적인 맛집 안내서다. 그동안 도쿄에 관한 수많은 서적이 쏟아져 나왔지만 시장밥에서 최고급 레스토랑, 그리고 편의점 먹거리까지 총망라한 책은 없었다. 저자는 2년간 700여 개나 되는 도쿄 레스토랑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직접 맛보고 경험한 곳 중 193곳을 엄선해 책 한 권에 담았다. 햄버거, 교자, 라멘 등 음식별 정리와 이자카야, 비스트로, 와인바, 펍에서 포장마차까지 도쿄의 모든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맛집을 따라가다 보면 이제까지는 몰랐던 도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윤화 / 14,000원 / 비앤씨월드
5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1993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이 생동감 넘치는 팝업북으로 재출간되었다. 손잡이를 당기면 고개를 쑥 내미는 두더지 머리 위에 길쭉한 똥이 툭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되고, 토끼가 벌떡 일어선 뒤에는 타타타 하고 토끼똥이 쏟아진다. 말똥이 데굴데굴 굴러가기도 하고 파리 두 마리가 두더지 머리 위해서 웽웽거리며 맴돌게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펼치고, 밀고, 당기고 돌리는 동안 동물의 배설물 모양을 배우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베르너 홀츠바르트 / 19,800원 / (주)사계절 출판사
6 깐깐한 화장품 사용설명서
석면, 탈크만 문제가 아니다. 아직 이슈화되지 않았지만 방부제 역할을 하는 파라벤 역시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며 그 외의 수많은 화학 물질들이 피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화장품의 비밀에 관한 여러 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2천여 가지 현존하는 화장품 성분의 무해성과 유해성을 누구라도 알기 쉽게 분석해서 제시했다. 기초와 색조 화장품뿐 아니라 보디 케어, 헤어 케어 제품 등까지 폭넓게 다루었다. 또한 광고회사의 기만적인 광고 전략에 대해서도 낱낱하게 밝혀놓았다.
리타 슈티엔스 / 25,000원 / 전나무숲
■담당 / 두경아 기자